‘쓰레기집’ 자녀 방치 엄마 실형…‘무관심 엄벌 필요’

입력 2021.04.07 (07:39) 수정 2021.04.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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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두 자녀를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방치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엄마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발견 당시 제대로 걷지 못했던 한 아이는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시의 한 다세대 주택.

지난해 12월, 이곳에 사는 어린 남매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작은 원룸에 12살, 5살 두 아이가 두 달간 방치됐던 사실을 확인하고 엄마 A 씨를 아동 방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사건 당시/음성변조 : "어린아이는 당시에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집을) 비워 놓은 시간이 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집 안엔 치우지 않은 쓰레기가 가득했고, 냉장고에선 음식이 상해 벌레가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들여다보니까 아주 엉망이고 그래요. 냉장고도 그렇고. 아무래도 조금 힘들죠. 살고 있는 게 좀 힘들게 보였어요."]

법원은 구속기소 된 A 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엄마로서 어린 자녀들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지만, 식사도 제대로 챙겨 주지 않고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자녀들만 장기간 방치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5살인 둘째 자녀는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로 발육 상태가 나빴지만, 피고인의 무관심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엄마의 방임으로 어린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제대로 성장할 기회를 잃었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자녀들에 대한 방임 정도가 심각하다며 A 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경기도의 한 아동보호기관에서 지내고 있는데, 뇌성마비가 의심됐던 둘째 아이는 아직도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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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집’ 자녀 방치 엄마 실형…‘무관심 엄벌 필요’
    • 입력 2021-04-07 07:39:14
    • 수정2021-04-07 07: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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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두 자녀를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방치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엄마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발견 당시 제대로 걷지 못했던 한 아이는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시의 한 다세대 주택.

지난해 12월, 이곳에 사는 어린 남매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작은 원룸에 12살, 5살 두 아이가 두 달간 방치됐던 사실을 확인하고 엄마 A 씨를 아동 방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사건 당시/음성변조 : "어린아이는 당시에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집을) 비워 놓은 시간이 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집 안엔 치우지 않은 쓰레기가 가득했고, 냉장고에선 음식이 상해 벌레가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들여다보니까 아주 엉망이고 그래요. 냉장고도 그렇고. 아무래도 조금 힘들죠. 살고 있는 게 좀 힘들게 보였어요."]

법원은 구속기소 된 A 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엄마로서 어린 자녀들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지만, 식사도 제대로 챙겨 주지 않고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자녀들만 장기간 방치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5살인 둘째 자녀는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로 발육 상태가 나빴지만, 피고인의 무관심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엄마의 방임으로 어린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제대로 성장할 기회를 잃었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자녀들에 대한 방임 정도가 심각하다며 A 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경기도의 한 아동보호기관에서 지내고 있는데, 뇌성마비가 의심됐던 둘째 아이는 아직도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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