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 학과 폐과에 이전 검토까지…상생 불협화음

입력 2021.04.07 (08:21) 수정 2021.04.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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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경주 동국대가 학사 구조조정에 이어 캠퍼스 이전까지 검토하면서 학생들도 지역사회도 저마다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악기를 연주하며 집단 시위에 나선 학생들.

대학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한국음악과와 신소재화학과 등 4개 학과가 폐지되면서 학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엄태현/동국대 경주캠퍼스 신소재화학과 : "입학하기 전에 폐과 예정이라든가 이런 공지사항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공지사항이 일절 없었고….설명회에서도 학생들의 질문들을 다 무시하고…."]

학교 측은 위기 극복을 위해선 학사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한발 더 나아가 '캠퍼스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합니다.

[박종구/동국대 경주캠퍼스 대외협력처장 : "(설문조사 결과) 약 97%의 학생들이 이전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속 가능한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캠퍼스 이전도 한 가지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대학 이전 검토 소식에 경주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이 만 명에 달하면서 주변 상권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데다, 지역 최대 규모인 동국대 병원의 역할까지 감안하면 대학 이전으로 인한 타격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이성락/경주시 시민소통협력관 : "인재들은 어디서 양성할 것이며 또 경주에 있는 많은 산업체가 인력들을 수급을 받아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동국대는 경주시와 한 몸이었다."]

갈수록 커지는 위기 속에 자구책 마련에 나선 지방대.

그러나 구성원, 지자체 간 어긋난 상생 기류와 불협화음 속에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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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 위기 학과 폐과에 이전 검토까지…상생 불협화음
    • 입력 2021-04-07 08:21:00
    • 수정2021-04-07 09:12:16
    뉴스광장(대구)
[앵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경주 동국대가 학사 구조조정에 이어 캠퍼스 이전까지 검토하면서 학생들도 지역사회도 저마다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악기를 연주하며 집단 시위에 나선 학생들.

대학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한국음악과와 신소재화학과 등 4개 학과가 폐지되면서 학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엄태현/동국대 경주캠퍼스 신소재화학과 : "입학하기 전에 폐과 예정이라든가 이런 공지사항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공지사항이 일절 없었고….설명회에서도 학생들의 질문들을 다 무시하고…."]

학교 측은 위기 극복을 위해선 학사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한발 더 나아가 '캠퍼스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합니다.

[박종구/동국대 경주캠퍼스 대외협력처장 : "(설문조사 결과) 약 97%의 학생들이 이전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속 가능한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캠퍼스 이전도 한 가지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대학 이전 검토 소식에 경주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이 만 명에 달하면서 주변 상권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데다, 지역 최대 규모인 동국대 병원의 역할까지 감안하면 대학 이전으로 인한 타격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이성락/경주시 시민소통협력관 : "인재들은 어디서 양성할 것이며 또 경주에 있는 많은 산업체가 인력들을 수급을 받아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동국대는 경주시와 한 몸이었다."]

갈수록 커지는 위기 속에 자구책 마련에 나선 지방대.

그러나 구성원, 지자체 간 어긋난 상생 기류와 불협화음 속에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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