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K] 코로나19 ‘4차 유행’ 오나?…전문가 “유행 전조 있다”

입력 2021.04.07 (09:01) 수정 2021.04.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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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4차 유행'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한주가 코로나 4차 유행의 길로 들어서느냐 아니면 일상회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의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어제(6일) 말했습니다.

두 달 전인 지난 2월에는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3~4월에 4차 유행이 우려된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접종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하며 관련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도 3월초에서 4월 하순을 '4차 유행' 시기로 예측했는데요. 4월 초인 현재, 4차 유행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1주 평균 521.6명 신규확진, 확진율도↑..."4차 유행 전조"


6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21.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500명대인 것은 지난 1월 17일 이후 3개월 만입니다.

이에 대해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4달 만에 "4차 유행의 전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두달 전 정재훈 교수는 , 집단감염이 잇따라 나오는 등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3월 4일에서 4월 23일 사이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율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검사 건수 대비 나타나는 확진자의 비율인 만큼 사실상 무작위로 이뤄지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률이 높아지면 숨겨진 지역사회 감염자 수도 늘고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분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일일 확진율(전날 검사인원 대비 당일 확진자 수 비율)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3월31일부터 4월4일까지 닷새간 0.6~0.7%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율은 지난 이틀 새 1%대로 급격히 올라섰습니다. 확진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그만큼 코로나 확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정 교수는 경고했습니다.

■ 정부 "4차 유행 본격화 아냐"...전문가 "백신 접종 속도 높여야"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의 분기점에 있지만 아직까지 4차 유행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요.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어제(6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기존 감염자 접촉에 따른 요인이 큰 편이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 영향이 커서 추가 확산이 없도록 잘 막으면 확산세를 안정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강도 거리두기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재훈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효과를 미치려면 현 방역 정책을 유지하더라도 백신 접종률이 20%는 되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차 완화하려면 접종률을 더 높혀야 하고, 백신이 실제로 감염 예방에 효과를 미치려면 6개월 정도 남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영국 등 일부 국가의 '여행 재개' 움직임?...국내 상황과 비교 어려워

유럽 국가 가운데 백신 접종률 1위인 영국(접종률 약 47%)은 해외 여행을 일부 허용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백신 접종자에 한해 여행을 허용하고 여행 뒤 자가격리도 면제해주겠다고 지난 2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우리나라에 이 같은 방안을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정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은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의 비율이 30%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실제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이 집단 면역에 기여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 따라서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보다 더 높아야 하고, 외국 상황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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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원: 조현영 팩트체크 인턴기자 supermax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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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7 09:01:31
    • 수정2021-04-07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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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4차 유행'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한주가 코로나 4차 유행의 길로 들어서느냐 아니면 일상회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의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어제(6일) 말했습니다.

두 달 전인 지난 2월에는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3~4월에 4차 유행이 우려된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접종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하며 관련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도 3월초에서 4월 하순을 '4차 유행' 시기로 예측했는데요. 4월 초인 현재, 4차 유행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1주 평균 521.6명 신규확진, 확진율도↑..."4차 유행 전조"


6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21.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500명대인 것은 지난 1월 17일 이후 3개월 만입니다.

이에 대해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4달 만에 "4차 유행의 전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두달 전 정재훈 교수는 , 집단감염이 잇따라 나오는 등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3월 4일에서 4월 23일 사이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율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검사 건수 대비 나타나는 확진자의 비율인 만큼 사실상 무작위로 이뤄지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률이 높아지면 숨겨진 지역사회 감염자 수도 늘고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분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일일 확진율(전날 검사인원 대비 당일 확진자 수 비율)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3월31일부터 4월4일까지 닷새간 0.6~0.7%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율은 지난 이틀 새 1%대로 급격히 올라섰습니다. 확진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그만큼 코로나 확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정 교수는 경고했습니다.

■ 정부 "4차 유행 본격화 아냐"...전문가 "백신 접종 속도 높여야"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의 분기점에 있지만 아직까지 4차 유행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요.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어제(6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기존 감염자 접촉에 따른 요인이 큰 편이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 영향이 커서 추가 확산이 없도록 잘 막으면 확산세를 안정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강도 거리두기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재훈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효과를 미치려면 현 방역 정책을 유지하더라도 백신 접종률이 20%는 되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차 완화하려면 접종률을 더 높혀야 하고, 백신이 실제로 감염 예방에 효과를 미치려면 6개월 정도 남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영국 등 일부 국가의 '여행 재개' 움직임?...국내 상황과 비교 어려워

유럽 국가 가운데 백신 접종률 1위인 영국(접종률 약 47%)은 해외 여행을 일부 허용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백신 접종자에 한해 여행을 허용하고 여행 뒤 자가격리도 면제해주겠다고 지난 2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우리나라에 이 같은 방안을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정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은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의 비율이 30%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실제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이 집단 면역에 기여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 따라서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보다 더 높아야 하고, 외국 상황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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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원: 조현영 팩트체크 인턴기자 supermax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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