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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아날로그 행정’ 때문? 독일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
입력 2021.04.07 (09:59) 수정 2021.04.07 (11:37) 특파원 리포트
-전체 인구 대비 12%에 불과한 독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백신 공급이 충분한지 않은 게 1차 원인
-'이메일 대신 팩스'…독일 아날로그 행정도 한 몫
4월 3일 현재 독일의 전제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2%에 불과하다. 옆나라 프랑스, 유럽 전체 접종률보다 낮다. (출처=Our World In Data 웹페이지 갈무리)4월 3일 현재 독일의 전제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2%에 불과하다. 옆나라 프랑스, 유럽 전체 접종률보다 낮다. (출처=Our World In Data 웹페이지 갈무리)

■영국 접종률은 46%, 독일은 12%

4월 5일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한 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6억7,800만 명이고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억 4,700만 명입니다. 1차 이상 접종률은 8%대,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1.9%입니다.

접종률이 제일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로 61%에 달합니다. 유럽으로 한정해보면 영국이 46% 정도로 가장 높습니다.

유럽의 중심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은 4월 2일 기준으로 1차 이상 접종한 사람은 1,000만 명을 조금 넘겼습니다. 접종률은 11.98%. 영국의 1/4 수준이고, 옆 나라 프랑스(13.37%)나 유럽연합(12.46%)보다 접종률이 낮습니다.

생각보다 낮은 독일의 접종률, 무엇 때문일까요?

현지시간 1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65)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출처:EPA=연합뉴스)현지시간 1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65)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출처:EPA=연합뉴스)

■공급량 부족에 아스트라제네카 논쟁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데스블라트는 가장 큰 원인으로 독일 연방 정부가 충분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3월 29일까지 독일에 전달된 백신은 총 1,582만 회분이라고 합니다. 독일은 매일 평균 23만 회분 안팎을 접종했다고 하니 공급량에 비해 접종량이 적은 건 아닙니다. 결국 공급량 부족이 제일 큰 문제라는 겁니다.

글로벌 공급 부족 문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것으로는 다른 EU 국가에 비해 접종률이 떨어지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진 못합니다.

한데스블라트는 독일 내부의 문제들을 짚었는데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둘러싼 논쟁을 들었습니다.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될 당시에는 65세 미만자에게 먼저 접종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65세 미만에서 혈전 발생 사례가 잇따라 나오자 권고 지침을 정반대로 65세 이상에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권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혼란이 예방 접종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메일 대신 팩스…접종 방해하는 '아날로그' 문화

독일의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 바로 아날로그 문화라는 것입니다. '종이 서류'를 선호하는 독일 행정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독일은 전염병과 싸우는 많은 영역에서 디지털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일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많은 지자체에서 진단검사나 감염자 및 접종 과정에서 이메일보다는 팩스를 선호하고, 관련 데이터를 종이 서류에 보관하고 전달한다는 겁니다. 또 이를 다시 일일이 엑셀에 입력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거기에다 감염자의 연락처 등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 400여 개 관련 기관 중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관은 95곳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료 기록이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 등 많은 나라에서 진료 기록을 디저털화한지 오래됐습니다. 이런 디지털 방식이 결과적으로 진료 및 접종 과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겁니다.

■"7월 집단 면역? 9월이나 가능"

그래도 독일은 올해 안 집단 면역을 목표로 접종을 진행 중입니다. 독일 정부는 접종을 시작하며 7월까지 모든 성인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의 접종 속도로 보면 7월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 연구소(RKI)는 국민의 60~70%가 접종이 완료될 때 집단면역이 달성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은 하루에 약 23만 회를 접종하고 있습니다. 이걸 기준으로 총인구 8,300만 명의 70%인 5,800만 명 정도가 접종을 마치려면, 현재 접종자 약 1,000만 명을 빼고도 200일 정도가 걸립니다. 6개월 이상이 소요되니 10월이 지나야 가능한 얘기죠.

하지만 이번 주부터 전국 3만 5,000여 곳의 일반 의원에서 접종을 개시하는 등 독일 정부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일일 평균 접종 횟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현지에서는 7월까지 성인에 대한 1차 접종 완료 무리로 보인다며, 9월쯤에는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 [특파원 리포트] ‘아날로그 행정’ 때문? 독일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
    • 입력 2021-04-07 09:59:24
    • 수정2021-04-07 11:37:59
    특파원 리포트
-전체 인구 대비 12%에 불과한 독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br />-백신 공급이 충분한지 않은 게 1차 원인<br />-'이메일 대신 팩스'…독일 아날로그 행정도 한 몫<br />
4월 3일 현재 독일의 전제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2%에 불과하다. 옆나라 프랑스, 유럽 전체 접종률보다 낮다. (출처=Our World In Data 웹페이지 갈무리)4월 3일 현재 독일의 전제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2%에 불과하다. 옆나라 프랑스, 유럽 전체 접종률보다 낮다. (출처=Our World In Data 웹페이지 갈무리)

■영국 접종률은 46%, 독일은 12%

4월 5일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한 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6억7,800만 명이고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억 4,700만 명입니다. 1차 이상 접종률은 8%대,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1.9%입니다.

접종률이 제일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로 61%에 달합니다. 유럽으로 한정해보면 영국이 46% 정도로 가장 높습니다.

유럽의 중심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은 4월 2일 기준으로 1차 이상 접종한 사람은 1,000만 명을 조금 넘겼습니다. 접종률은 11.98%. 영국의 1/4 수준이고, 옆 나라 프랑스(13.37%)나 유럽연합(12.46%)보다 접종률이 낮습니다.

생각보다 낮은 독일의 접종률, 무엇 때문일까요?

현지시간 1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65)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출처:EPA=연합뉴스)현지시간 1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65)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출처:EPA=연합뉴스)

■공급량 부족에 아스트라제네카 논쟁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데스블라트는 가장 큰 원인으로 독일 연방 정부가 충분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3월 29일까지 독일에 전달된 백신은 총 1,582만 회분이라고 합니다. 독일은 매일 평균 23만 회분 안팎을 접종했다고 하니 공급량에 비해 접종량이 적은 건 아닙니다. 결국 공급량 부족이 제일 큰 문제라는 겁니다.

글로벌 공급 부족 문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것으로는 다른 EU 국가에 비해 접종률이 떨어지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진 못합니다.

한데스블라트는 독일 내부의 문제들을 짚었는데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둘러싼 논쟁을 들었습니다.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될 당시에는 65세 미만자에게 먼저 접종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65세 미만에서 혈전 발생 사례가 잇따라 나오자 권고 지침을 정반대로 65세 이상에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권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혼란이 예방 접종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메일 대신 팩스…접종 방해하는 '아날로그' 문화

독일의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 바로 아날로그 문화라는 것입니다. '종이 서류'를 선호하는 독일 행정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독일은 전염병과 싸우는 많은 영역에서 디지털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일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많은 지자체에서 진단검사나 감염자 및 접종 과정에서 이메일보다는 팩스를 선호하고, 관련 데이터를 종이 서류에 보관하고 전달한다는 겁니다. 또 이를 다시 일일이 엑셀에 입력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거기에다 감염자의 연락처 등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 400여 개 관련 기관 중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관은 95곳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료 기록이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 등 많은 나라에서 진료 기록을 디저털화한지 오래됐습니다. 이런 디지털 방식이 결과적으로 진료 및 접종 과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겁니다.

■"7월 집단 면역? 9월이나 가능"

그래도 독일은 올해 안 집단 면역을 목표로 접종을 진행 중입니다. 독일 정부는 접종을 시작하며 7월까지 모든 성인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의 접종 속도로 보면 7월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 연구소(RKI)는 국민의 60~70%가 접종이 완료될 때 집단면역이 달성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은 하루에 약 23만 회를 접종하고 있습니다. 이걸 기준으로 총인구 8,300만 명의 70%인 5,800만 명 정도가 접종을 마치려면, 현재 접종자 약 1,000만 명을 빼고도 200일 정도가 걸립니다. 6개월 이상이 소요되니 10월이 지나야 가능한 얘기죠.

하지만 이번 주부터 전국 3만 5,000여 곳의 일반 의원에서 접종을 개시하는 등 독일 정부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일일 평균 접종 횟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현지에서는 7월까지 성인에 대한 1차 접종 완료 무리로 보인다며, 9월쯤에는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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