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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H&M, 中 요구 따랐다가 베트남서 불매 운동
입력 2021.04.07 (10:54) 수정 2021.04.07 (12:10)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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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에이치앤엠)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H&M은 앞서 중국에서도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 사용을 거부했다가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는데요,

왜 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H&M 매장입니다.

상품들은 진열돼 있지만 구경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H&M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최근 베트남 SNS에 올라온 사진과 글들인데요,

H&M 제품 구매를 거부한다, H&M는 베트남에서 나가라 등 격앙된 반응으로 도배되다시피 했습니다.

[호아이 안/하노이 주민 : "H&M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잘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사지 않을 겁니다."]

사태의 발단은 지도의 지역 표기와 관련된 외신 보도였습니다.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이 H&M 중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도의 표기가 잘못됐다며 수정을 요구했는데요,

H&M이 이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의적으로 '남해 9단선' 이라는 해상 경계선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그려놓은 9개 선으로 전체 해역의 90%를 포함해 인근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어 왔습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남해 9단선'에 따라 국경선을 표기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H&M이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보고

불매 운동에 나섰습니다.

[찬 툰 안/하노이 주민 : "베트남에서 사업한다면서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를 중국 땅으로 표시한다면 다른 제품들을 살 수밖에 없죠."]

보도 이후 아직 중국 H&M 홈페이지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포함해 어떠한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베트남 네티즌들은 중국의 요구를 반영한 지도가 실제로 홈페이지에 게시되면 불매 운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트린 투이 반/하노이 주민 : "정말로 지도가 올라오면 불매운동을 본격화할 겁니다. 베트남은 '남해 9단선'을 용인할 수 없기 때문에, 나도 H&M 제품을 사지 않을 겁니다."]

앞서 H&M은 중국 내에서도 불매 운동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의혹이 불거진 뒤 해당 지역에서 나는 면화를 제품 만드는 데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는데요.

중국 당국이 다시 지도 표기를 문제 삼은 것은 서방 기업에 대한 군기 잡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부 외국 기업들이 거짓말에 근거해 신장 면화 사용을 거부했습니다. 부정적인 예이며, 중국인의 분노와 반대를 촉발했습니다."]

인권 논란에다 지도 표기 등 중국과 잇따라 정치적 문제에 휘말린 H&M.

중국은 H&M의 매출 상위 4대 시장 중 한 곳이기에 사수를 위한 노력이 불가피하지만 급성장하는 베트남 시장도 포기할 수 없기에 딜레마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지구촌] H&M, 中 요구 따랐다가 베트남서 불매 운동
    • 입력 2021-04-07 10:54:49
    • 수정2021-04-07 12:10:10
    지구촌뉴스
[앵커]

베트남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에이치앤엠)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H&M은 앞서 중국에서도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 사용을 거부했다가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는데요,

왜 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H&M 매장입니다.

상품들은 진열돼 있지만 구경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H&M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최근 베트남 SNS에 올라온 사진과 글들인데요,

H&M 제품 구매를 거부한다, H&M는 베트남에서 나가라 등 격앙된 반응으로 도배되다시피 했습니다.

[호아이 안/하노이 주민 : "H&M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잘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사지 않을 겁니다."]

사태의 발단은 지도의 지역 표기와 관련된 외신 보도였습니다.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이 H&M 중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도의 표기가 잘못됐다며 수정을 요구했는데요,

H&M이 이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의적으로 '남해 9단선' 이라는 해상 경계선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그려놓은 9개 선으로 전체 해역의 90%를 포함해 인근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어 왔습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남해 9단선'에 따라 국경선을 표기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H&M이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보고

불매 운동에 나섰습니다.

[찬 툰 안/하노이 주민 : "베트남에서 사업한다면서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를 중국 땅으로 표시한다면 다른 제품들을 살 수밖에 없죠."]

보도 이후 아직 중국 H&M 홈페이지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포함해 어떠한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베트남 네티즌들은 중국의 요구를 반영한 지도가 실제로 홈페이지에 게시되면 불매 운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트린 투이 반/하노이 주민 : "정말로 지도가 올라오면 불매운동을 본격화할 겁니다. 베트남은 '남해 9단선'을 용인할 수 없기 때문에, 나도 H&M 제품을 사지 않을 겁니다."]

앞서 H&M은 중국 내에서도 불매 운동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의혹이 불거진 뒤 해당 지역에서 나는 면화를 제품 만드는 데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는데요.

중국 당국이 다시 지도 표기를 문제 삼은 것은 서방 기업에 대한 군기 잡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부 외국 기업들이 거짓말에 근거해 신장 면화 사용을 거부했습니다. 부정적인 예이며, 중국인의 분노와 반대를 촉발했습니다."]

인권 논란에다 지도 표기 등 중국과 잇따라 정치적 문제에 휘말린 H&M.

중국은 H&M의 매출 상위 4대 시장 중 한 곳이기에 사수를 위한 노력이 불가피하지만 급성장하는 베트남 시장도 포기할 수 없기에 딜레마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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