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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정하다”는 서울 청년 14%뿐…“자산 격차가 계층이동에 장벽”
입력 2021.04.07 (16:30) 취재K
서울 청년 가운데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4.3%에 불과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20대 청년의 70%는 부모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른 나라에 비해 청년세대가 살 만한 나라이다'라는 질문에는 청년의 65.5%가 동의하지 않았고,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6.3점으로 보통 이하였습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7월 서울에 거주하는 만 20세~39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 청년 불평등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서울 청년 55% "성공에 내 노력보다 부모의 지위가 더 중요"

이번 조사에서 '우리 사회는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가 제공되고 있다'는 설문에 동의한 응답자는 14.3%에 그쳤습니다.

'사회적 성취에 내 노력보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55%였고, 본인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23.2%로 그 절반에 못미쳤습니다.

'40~50대와 비교해 청년세대가 사회경제적으로 기회가 더 많다'는 설문에는 63.3%가 동의하지 않았고, 이에 동의한 응답자는 18.1%였습니다.

이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물림되는 현상이 심각하다는 인식과도 연결됩니다.

한국사회에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6.3%가 심각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남성(80.9%)보다 여성(91.5%)이, 20대(84.2%)보다 30대(88.3%)가 심각성을 높게 인식했습니다.

본인의 취업이나 승진에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도 81.2%에 이르렀습니다.

■ 20대 청년 70% 부모보다 사회경제적 지위 하락…양극화 심화


지위 대물림은 이번 조사에서 인식뿐만 아니라 현상으로도 확인됩니다. 응답자와 그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5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경제활동을 하는 서울 청년 중 계층 상승을 경험한 경우는 30%에 그쳤습니다. 특히 경제활동을 하는 20대 청년 가운데 70%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대보다 소득이 높은 30대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부모 세대와 사회경제적 지위의 변동이 없는 비율은 25.5%에 그쳤습니다. 현재 30대 가운데 본인이 중학교 3학년일 때 부모의 소득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이 정도 비율이라는 의미입니다.

연구진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유지하는 경우는 소득 최하층과 최상층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자녀의 지위가 하락한 경우는 소득 2분위에서 최하위인 1분위로 이동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자녀의 지위가 상승한 경우는 소득 4분위에서 최상위인 5분위로 이동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종합하면, 양극단에서의 고착화와 양극단으로의 이동 현상이 동시에 발견된다는 겁니다.

"자산 불평등이 가장 심각…청년세대와 기성세대 불평등" 78.3%

서울 청년들이 가장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은 자산이었습니다. 자산 불평등이 36.8%로 가장 높았고, 소득 불평등 33.8%, 주거 불평등 16%, 고용 불평등 5.6%의 순이었습니다.

다만 고졸은 48.2%가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해 차이가 났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은 소득 불평등(36.6%)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자산 불평등(39%)을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집단 사이의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영역으로, 응답자의 86.1%는 '상위 1%와 하위 99%'를 꼽았습니다. 중복 응답으로 진행된 이 문항에서, '상위 10%와 하위 90%'라는 응답이 81.1%로 뒤를 이었습니다.

'청년세대와 기성(중장년) 세대'간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응답도 78.3%였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77.7%), '정규직과 비정규직'(74.7%)간 불평등에 대한 인식도 뒤를 이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 청년들은 이 같은 불평등이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밝혔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의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설문에 응답자의 87.2%가 그렇다고 인식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10년간 한국사회 일반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라는 설문에 86.9%가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30대가 더욱 비관적인 전망에 동의했습니다.

"청년층 내부의 불평등 심각…1순위는 자산 불평등"


서울 청년들이 같은 세대 내부에 존재하는 불평등 가운데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분야는 자산 불평등으로 33%가 응답했습니다. 이어 소득 불평등 26.6%, 고용 불평등 16.2%, 주거 불평등 10.5%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학력이 높고 수도권 지역의 고등학교 출신일수록 자산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했고, 30대는 주거와 가족 형성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했습니다.

청년 세대 내부의 불평등 개선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청년 세대 내부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7.1%가 동의했습니다.

"청년 남성 역차별·수도권 역차별 존재"

남녀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성별로 차이가 크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다시 확인됐습니다. 청년 남성, 청년 여성 사이의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질문에, 남성의 46.3%, 여성의 73.2%가 심각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청년 남성에 대한 역차별 주장에는 남성의 73%, 여성의 37.6%가 동의했습니다. 반면 취업 기회의 불평등에 대한 질문에는 남성(56.9%)보다 여성(69.5%)가 더욱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의 취업 기회에 수도권 역차별 현상이 있다는 주장에는 47.6%가 동의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30대보다 20대가 수도권 역차별 현상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 10명 중 7명 "노력으로 계층 상승 힘들어"


청년이 스스로 사회적 성취를 이루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은,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4.8%에 그쳤습니다. 자신보다 자녀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22.6%로 더욱 낮아졌습니다.

연구진들은 "한국사회에서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세대 모두 노력을 통한 계층상승이 힘들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의 사회이동성이 개인의 주관적 인식에서는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자산 격차' 장벽사회에 부딪힌 청년 세대

이 연구는 지난해 수행됐지만, 최근 불거진 LH 투기 의혹 사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청년층의 사회 인식을 잘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설문 결과와 관련 통계 분석을 토대로 서울 청년들이 놓인 현실을 '장벽사회'라고 표현했습니다.

'장벽사회, 청년 불평등의 특성과 과제'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는 자산 격차가 청년에게는 거대한 장벽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불평등의 심화가 특히 현재 90년대생인 20대 청년에게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특히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와 불안정성의 증가로 20대 저학력 청년 남성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각각의 불평등이 연쇄적으로 구조화되는 메커니즘을 제거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과, 경제적 불평등이 대물림하며 고착화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사회 공정하다”는 서울 청년 14%뿐…“자산 격차가 계층이동에 장벽”
    • 입력 2021-04-07 16:30:38
    취재K
서울 청년 가운데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4.3%에 불과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20대 청년의 70%는 부모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른 나라에 비해 청년세대가 살 만한 나라이다'라는 질문에는 청년의 65.5%가 동의하지 않았고,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6.3점으로 보통 이하였습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7월 서울에 거주하는 만 20세~39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 청년 불평등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서울 청년 55% "성공에 내 노력보다 부모의 지위가 더 중요"

이번 조사에서 '우리 사회는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가 제공되고 있다'는 설문에 동의한 응답자는 14.3%에 그쳤습니다.

'사회적 성취에 내 노력보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55%였고, 본인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23.2%로 그 절반에 못미쳤습니다.

'40~50대와 비교해 청년세대가 사회경제적으로 기회가 더 많다'는 설문에는 63.3%가 동의하지 않았고, 이에 동의한 응답자는 18.1%였습니다.

이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물림되는 현상이 심각하다는 인식과도 연결됩니다.

한국사회에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6.3%가 심각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남성(80.9%)보다 여성(91.5%)이, 20대(84.2%)보다 30대(88.3%)가 심각성을 높게 인식했습니다.

본인의 취업이나 승진에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도 81.2%에 이르렀습니다.

■ 20대 청년 70% 부모보다 사회경제적 지위 하락…양극화 심화


지위 대물림은 이번 조사에서 인식뿐만 아니라 현상으로도 확인됩니다. 응답자와 그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5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경제활동을 하는 서울 청년 중 계층 상승을 경험한 경우는 30%에 그쳤습니다. 특히 경제활동을 하는 20대 청년 가운데 70%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대보다 소득이 높은 30대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부모 세대와 사회경제적 지위의 변동이 없는 비율은 25.5%에 그쳤습니다. 현재 30대 가운데 본인이 중학교 3학년일 때 부모의 소득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이 정도 비율이라는 의미입니다.

연구진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유지하는 경우는 소득 최하층과 최상층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자녀의 지위가 하락한 경우는 소득 2분위에서 최하위인 1분위로 이동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자녀의 지위가 상승한 경우는 소득 4분위에서 최상위인 5분위로 이동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종합하면, 양극단에서의 고착화와 양극단으로의 이동 현상이 동시에 발견된다는 겁니다.

"자산 불평등이 가장 심각…청년세대와 기성세대 불평등" 78.3%

서울 청년들이 가장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은 자산이었습니다. 자산 불평등이 36.8%로 가장 높았고, 소득 불평등 33.8%, 주거 불평등 16%, 고용 불평등 5.6%의 순이었습니다.

다만 고졸은 48.2%가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해 차이가 났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은 소득 불평등(36.6%)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자산 불평등(39%)을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집단 사이의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영역으로, 응답자의 86.1%는 '상위 1%와 하위 99%'를 꼽았습니다. 중복 응답으로 진행된 이 문항에서, '상위 10%와 하위 90%'라는 응답이 81.1%로 뒤를 이었습니다.

'청년세대와 기성(중장년) 세대'간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응답도 78.3%였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77.7%), '정규직과 비정규직'(74.7%)간 불평등에 대한 인식도 뒤를 이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 청년들은 이 같은 불평등이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밝혔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의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설문에 응답자의 87.2%가 그렇다고 인식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10년간 한국사회 일반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라는 설문에 86.9%가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30대가 더욱 비관적인 전망에 동의했습니다.

"청년층 내부의 불평등 심각…1순위는 자산 불평등"


서울 청년들이 같은 세대 내부에 존재하는 불평등 가운데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분야는 자산 불평등으로 33%가 응답했습니다. 이어 소득 불평등 26.6%, 고용 불평등 16.2%, 주거 불평등 10.5%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학력이 높고 수도권 지역의 고등학교 출신일수록 자산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했고, 30대는 주거와 가족 형성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했습니다.

청년 세대 내부의 불평등 개선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청년 세대 내부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7.1%가 동의했습니다.

"청년 남성 역차별·수도권 역차별 존재"

남녀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성별로 차이가 크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다시 확인됐습니다. 청년 남성, 청년 여성 사이의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질문에, 남성의 46.3%, 여성의 73.2%가 심각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청년 남성에 대한 역차별 주장에는 남성의 73%, 여성의 37.6%가 동의했습니다. 반면 취업 기회의 불평등에 대한 질문에는 남성(56.9%)보다 여성(69.5%)가 더욱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의 취업 기회에 수도권 역차별 현상이 있다는 주장에는 47.6%가 동의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30대보다 20대가 수도권 역차별 현상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 10명 중 7명 "노력으로 계층 상승 힘들어"


청년이 스스로 사회적 성취를 이루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은,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4.8%에 그쳤습니다. 자신보다 자녀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22.6%로 더욱 낮아졌습니다.

연구진들은 "한국사회에서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세대 모두 노력을 통한 계층상승이 힘들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의 사회이동성이 개인의 주관적 인식에서는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자산 격차' 장벽사회에 부딪힌 청년 세대

이 연구는 지난해 수행됐지만, 최근 불거진 LH 투기 의혹 사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청년층의 사회 인식을 잘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설문 결과와 관련 통계 분석을 토대로 서울 청년들이 놓인 현실을 '장벽사회'라고 표현했습니다.

'장벽사회, 청년 불평등의 특성과 과제'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는 자산 격차가 청년에게는 거대한 장벽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불평등의 심화가 특히 현재 90년대생인 20대 청년에게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특히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와 불안정성의 증가로 20대 저학력 청년 남성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각각의 불평등이 연쇄적으로 구조화되는 메커니즘을 제거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과, 경제적 불평등이 대물림하며 고착화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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