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서봉사지 발굴조사서 ‘현오국사탑비’ 원래 위치 단서 발견

입력 2021.04.07 (19:18) 수정 2021.04.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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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는 오늘(7일) 서봉사지 발굴조사에서 보물 제9호인 현오국사탑비의 원래 위치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오국사탑비는 고려시대 국사(國師)의 자리에 오른 현오(1125~1178) 스님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로, 고려 명종 때인 1185년 건립됐습니다. 이후 1963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앞서 용인시는 2013∼2017년 4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현오국사탑비 주변에 서봉사 절터가 있었음을 밝혀낸 데 이어 서봉사가 조선 태조 때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자복사(資福寺)로도 지정되는 등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어 문화재청이 2018년 10월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있는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주변 절터 2만 180㎡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용인시는 국비를 포함, 68억 원을 투입해 서봉사 절터 보존·정비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시는 고려시대 가람 배치를 볼 때 현오국사탑비가 옮겨져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탑의 원래 위치를 찾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달 17∼18일 5차 발굴조사에서 현재 탑비가 있는 곳에서 40m 떨어진 절터에서 탑비를 세우기 위해 돌을 쌓아 올린 것으로 보이는 가로 288㎝, 세로 237㎝ 규모의 기초시설(석축)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발굴조사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양정석 수원대 교수는 “현오국사탑비의 비좌 형태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확인된 석축 시설은 현오국사탑비를 건립했던 기초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용인시 관계자도 “이번 발굴조사는 그동안 찾지 못했던 현오국사탑비의 원위치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탑비가 최초 세워진 위치를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용인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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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7 19:18:03
    • 수정2021-04-07 19:35:00
    사회
경기 용인시는 오늘(7일) 서봉사지 발굴조사에서 보물 제9호인 현오국사탑비의 원래 위치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오국사탑비는 고려시대 국사(國師)의 자리에 오른 현오(1125~1178) 스님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로, 고려 명종 때인 1185년 건립됐습니다. 이후 1963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앞서 용인시는 2013∼2017년 4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현오국사탑비 주변에 서봉사 절터가 있었음을 밝혀낸 데 이어 서봉사가 조선 태조 때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자복사(資福寺)로도 지정되는 등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어 문화재청이 2018년 10월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있는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주변 절터 2만 180㎡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용인시는 국비를 포함, 68억 원을 투입해 서봉사 절터 보존·정비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시는 고려시대 가람 배치를 볼 때 현오국사탑비가 옮겨져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탑의 원래 위치를 찾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달 17∼18일 5차 발굴조사에서 현재 탑비가 있는 곳에서 40m 떨어진 절터에서 탑비를 세우기 위해 돌을 쌓아 올린 것으로 보이는 가로 288㎝, 세로 237㎝ 규모의 기초시설(석축)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발굴조사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양정석 수원대 교수는 “현오국사탑비의 비좌 형태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확인된 석축 시설은 현오국사탑비를 건립했던 기초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용인시 관계자도 “이번 발굴조사는 그동안 찾지 못했던 현오국사탑비의 원위치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탑비가 최초 세워진 위치를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용인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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