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과 혈전증 인과성 가능성”…WHO “이익이 위험성 보다 커”

입력 2021.04.07 (21:26) 수정 2021.04.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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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접종 보류의 원인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증 발생 사이의 인과성은 유럽에서도 제기됐습니다.

유럽의약품청 한 고위 관계자가 개인 입장이라는 전제로 이런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유럽의약품청은 잠시 뒤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이어서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가운데 일부가 혈전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유럽의약품청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에머 쿡/유럽의약품청 청장/지난달 18일 : "위원회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것(아스트라제네카)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입니다."]

그런데 같은 유럽의약품청 내부에서 다른 얘기가 나왔습니다.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한 혈전증 사이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증상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다는 게 명백하지만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논란이 커졌습니다.

그러자 유럽의약품청은 아직 결론이 나온 게 아니라며 우리시간으로 오늘 자정쯤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식 브리핑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성보다 이익이 더 크다며 접종의 중요성을 재강조했습니다.

[호제리우 가스파르/WHO 규제 및 사전심사 책임자 : "당분간 백신에 대한 이익-위험성 평가를 변경해야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관련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백신 접종이 중단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일부 국가들은 백신 접종의 속도를 조절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캐나다는 특정 연령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했고, 덴마크와 네덜란드, 노르웨이는 3월 중순부터 모든 연령에서 접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영국도 보건당국의 조사 기간 동안 아동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젊은 층에 대한 접종 제한을 검토하고 있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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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백신과 혈전증 인과성 가능성”…WHO “이익이 위험성 보다 커”
    • 입력 2021-04-07 21:26:50
    • 수정2021-04-08 17:39:11
    뉴스 9
[앵커]

국내 접종 보류의 원인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증 발생 사이의 인과성은 유럽에서도 제기됐습니다.

유럽의약품청 한 고위 관계자가 개인 입장이라는 전제로 이런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유럽의약품청은 잠시 뒤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이어서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가운데 일부가 혈전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유럽의약품청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에머 쿡/유럽의약품청 청장/지난달 18일 : "위원회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것(아스트라제네카)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입니다."]

그런데 같은 유럽의약품청 내부에서 다른 얘기가 나왔습니다.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한 혈전증 사이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증상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다는 게 명백하지만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논란이 커졌습니다.

그러자 유럽의약품청은 아직 결론이 나온 게 아니라며 우리시간으로 오늘 자정쯤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식 브리핑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성보다 이익이 더 크다며 접종의 중요성을 재강조했습니다.

[호제리우 가스파르/WHO 규제 및 사전심사 책임자 : "당분간 백신에 대한 이익-위험성 평가를 변경해야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관련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백신 접종이 중단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일부 국가들은 백신 접종의 속도를 조절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캐나다는 특정 연령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했고, 덴마크와 네덜란드, 노르웨이는 3월 중순부터 모든 연령에서 접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영국도 보건당국의 조사 기간 동안 아동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젊은 층에 대한 접종 제한을 검토하고 있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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