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야생동물 보호, 온라인 시민 순찰대가 나섰다

입력 2021.04.08 (10:59) 수정 2021.04.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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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식지 변화와 밀렵 등으로 사라지고 있는 야생동물 보호에 아주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처럼 인터넷이 연결된 디지털 기기만 있으면 되는데요.

어떤 방법인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항구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회색바다표범들.

한 남자가 다가가 사진을 찍더니 휴대폰 앱으로 전송합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회색바다표범 온라인 감시대원인데요.

다른 지역에서 활동 중인 여성 감시대원은 벌써 6번이나 제보를 끝냈습니다.

감시대원은 주로 다른 직업이 있는 시민들인데요.

회색바다표범이 뭘 먹고 어떻게 노는지, 위험에 처하거나 몸에 이상 징후는 없는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보하고 있습니다.

[주잔나 헬스카/회색바다표범 온라인 감시대원 : "매우 중요한 연구입니다. 회색바다표범은 이동성 포유류이기 때문에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어디로 가는지 아는 것은 흥미롭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회색바다표범은 서식지 변화로 20세기 들어 개체수가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남은 회색바다표범의 40%는 영국에 서식하고 있는데요.

멸종될까 우려한 과학자들이 시민 제보 앱을 개발해 보호에 나섰습니다.

[사라 그린 슬레이드/프로젝트 공동설립자 : "한 번에 많은 장소를 다 볼 수 없어서, 시민들의 제보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발룰레 자연보호구역의 야생동물들은 전 세계 곳곳의 온라인 순찰대가 감시를 돕고 있습니다.

최근 발룰레 자연보호구역은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공원의 모습을 24시간 생중계하기 시작했는데요.

현장 순찰직원들은 순찰을 나갈 때마다 동물들의 영상과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순찰대원들은 이 영상과 사진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현장 대원들이 놓친 부분을 제보하고 있습니다.

[크레이그 스펜서/발룰레 자연보호구역 직원 : "저는 24시간 중 낮 혹은 밤의 특정 시간대 특정 지역만 감시할 수 있죠. 부족한 점을 보완할 기술이 필요한데, 공간과 시간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죠."]

발룰레 자연보호구역은 밀렵꾼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코끼리, 코뿔소, 사자, 표범, 물소의 서식지인데요.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른바 '빅 파이브'로 불리는 이들 동물에 대한 밀렵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관광수입과 후원이 끊기면서 현장 순찰대원 절반이 해고됐지만, 먹고 살기 위해 사냥에 나서는 생계형 밀렵은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웬디 엘리엇/세계자연기금 야생동물 부대표 : "(생계형 밀렵이)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저개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과 온라인 순찰 협업 한 달째.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온라인 순찰대원 5만 5천여 명이 영상 속에서 총소리를 듣거나, 덫에 걸린 야생동물을 발견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레이타 음카벨라/발룰레 자연보호구역 순찰대원 : "군인 출신 전문 밀렵꾼은 무기를 쓰죠. 5분 만에 보호구역에 침입해 코뿔소를 죽이고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온라인 순찰대의 활동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이 그저 관심에 그치지 않고 첨단 기술과 결합해 보호를 위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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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야생동물 보호, 온라인 시민 순찰대가 나섰다
    • 입력 2021-04-08 10:59:41
    • 수정2021-04-08 11: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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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식지 변화와 밀렵 등으로 사라지고 있는 야생동물 보호에 아주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처럼 인터넷이 연결된 디지털 기기만 있으면 되는데요.

어떤 방법인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항구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회색바다표범들.

한 남자가 다가가 사진을 찍더니 휴대폰 앱으로 전송합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회색바다표범 온라인 감시대원인데요.

다른 지역에서 활동 중인 여성 감시대원은 벌써 6번이나 제보를 끝냈습니다.

감시대원은 주로 다른 직업이 있는 시민들인데요.

회색바다표범이 뭘 먹고 어떻게 노는지, 위험에 처하거나 몸에 이상 징후는 없는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보하고 있습니다.

[주잔나 헬스카/회색바다표범 온라인 감시대원 : "매우 중요한 연구입니다. 회색바다표범은 이동성 포유류이기 때문에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어디로 가는지 아는 것은 흥미롭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회색바다표범은 서식지 변화로 20세기 들어 개체수가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남은 회색바다표범의 40%는 영국에 서식하고 있는데요.

멸종될까 우려한 과학자들이 시민 제보 앱을 개발해 보호에 나섰습니다.

[사라 그린 슬레이드/프로젝트 공동설립자 : "한 번에 많은 장소를 다 볼 수 없어서, 시민들의 제보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발룰레 자연보호구역의 야생동물들은 전 세계 곳곳의 온라인 순찰대가 감시를 돕고 있습니다.

최근 발룰레 자연보호구역은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공원의 모습을 24시간 생중계하기 시작했는데요.

현장 순찰직원들은 순찰을 나갈 때마다 동물들의 영상과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순찰대원들은 이 영상과 사진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현장 대원들이 놓친 부분을 제보하고 있습니다.

[크레이그 스펜서/발룰레 자연보호구역 직원 : "저는 24시간 중 낮 혹은 밤의 특정 시간대 특정 지역만 감시할 수 있죠. 부족한 점을 보완할 기술이 필요한데, 공간과 시간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죠."]

발룰레 자연보호구역은 밀렵꾼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코끼리, 코뿔소, 사자, 표범, 물소의 서식지인데요.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른바 '빅 파이브'로 불리는 이들 동물에 대한 밀렵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관광수입과 후원이 끊기면서 현장 순찰대원 절반이 해고됐지만, 먹고 살기 위해 사냥에 나서는 생계형 밀렵은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웬디 엘리엇/세계자연기금 야생동물 부대표 : "(생계형 밀렵이)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저개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과 온라인 순찰 협업 한 달째.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온라인 순찰대원 5만 5천여 명이 영상 속에서 총소리를 듣거나, 덫에 걸린 야생동물을 발견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레이타 음카벨라/발룰레 자연보호구역 순찰대원 : "군인 출신 전문 밀렵꾼은 무기를 쓰죠. 5분 만에 보호구역에 침입해 코뿔소를 죽이고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온라인 순찰대의 활동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이 그저 관심에 그치지 않고 첨단 기술과 결합해 보호를 위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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