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싸게 사려다 뒤통수…‘웹트리스’ 피해 주의

입력 2021.04.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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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침대 매트리스도 손쉽게 해외직구를 하는 시대입니다. 같은 회사제품이지만 국내에 없는 고급라인을 구매하기 위해 외국 인터넷 사이트를 두드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해외 사이트 중 하나가 미국의 '웹트리스(webttress)'입니다. 그런데 이 웹트리스,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웹트리스 홈페이지. 뉴욕에 위치한 미국회사라고 광고하지만, 한국 상담번호를 적어 두는 등 사실상 한국 소비자만을 주요영업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웹트리스 홈페이지. 뉴욕에 위치한 미국회사라고 광고하지만, 한국 상담번호를 적어 두는 등 사실상 한국 소비자만을 주요영업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입금했는데 제품은 안 오고 연락도 안 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웹트리스 관련 소비자불만은 모두 15건입니다. 그런데 2~3월에만 12건이 집중됐습니다. 피해금액이 3천5백만 원을 넘겼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A씨는 지난해 11월 웹트리스 홈페이지에서 매트리스를 구입했습니다. 그 후 항공편 지연으로 2차례 배송이 연기됐다는 연락이 왔는데 아직 물건을 못 받았습니다. 현재 문의 메일이나 전화연락에 일체 회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B씨는 지난해 8월 웹트리스 홈페이지에서 매트리스를 샀는데, 출고가 지연됐다며 다른 제품을 발송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대체품으로 받겠다고 했는데 기존 제품으로 발송됐다는 안내 이후로 물건도 연락도 모두 끊겼습니다.

C씨는 지난해 11월 웹트리스 홈페이지에서 특정 신용카드로 결제를 요청하자 한국에 있는 매장을 통해서 결제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문자로 카드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냈는데 이후로 연락이 끊기고 배송도 못 받았습니다. 한국매장에 환급을 요구했지만, 미국 본사에서 입금을 해줘야 환급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웹트리스 홈페이지에는 한국매장 2곳이 나오는데, 이들 한국매장 측은 자신들은 미국 사업장과 별개의 업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웹트리스에서 판매 중인 상품웹트리스에서 판매 중인 상품

소비자원 문의에도 무응답, 보상절차 난항

소비자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자 소비자원은 웹트리스에 소비자 피해 사례를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아무런 회신을 못 받았습니다.

웹트리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차단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마약이나 무기 등을 거래하는 경우가 아니고선 방통위도 특정 해외 사이트를 막지는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 해외 사업자의 경우 문제 해결이 매우 어렵다는 게 소비자원의 전언입니다.

해외 직구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금보다는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 등 적극 활용

우선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카드회사에 연락해서 피해를 알리고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지백 서비스는 이미 승인된 거래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제도인데 이때 거래내역과 사업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등 객관적인 입증자료를 제출하면 환급받을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페이팔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페이팔 분쟁 및 클레임 제기가 가능합니다. 다만 차지백 서비스와 동시에 진행하면 페이팔에서 클레임을 자체 종료하는 경우가 있으니 둘 중 하나만 이용하는게 좋겠죠?

국제거래 소비자포털(http://crossborder.kca.go.kr/)에 상담을 신청해 조언을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해외직구 피해 유형이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의심이 가는 구매자는 가격이 싸더라도 피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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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트리스 싸게 사려다 뒤통수…‘웹트리스’ 피해 주의
    • 입력 2021-04-08 11:27:44
    취재K
커다란 침대 매트리스도 손쉽게 해외직구를 하는 시대입니다. 같은 회사제품이지만 국내에 없는 고급라인을 구매하기 위해 외국 인터넷 사이트를 두드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해외 사이트 중 하나가 미국의 '웹트리스(webttress)'입니다. 그런데 이 웹트리스,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웹트리스 홈페이지. 뉴욕에 위치한 미국회사라고 광고하지만, 한국 상담번호를 적어 두는 등 사실상 한국 소비자만을 주요영업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입금했는데 제품은 안 오고 연락도 안 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웹트리스 관련 소비자불만은 모두 15건입니다. 그런데 2~3월에만 12건이 집중됐습니다. 피해금액이 3천5백만 원을 넘겼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A씨는 지난해 11월 웹트리스 홈페이지에서 매트리스를 구입했습니다. 그 후 항공편 지연으로 2차례 배송이 연기됐다는 연락이 왔는데 아직 물건을 못 받았습니다. 현재 문의 메일이나 전화연락에 일체 회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B씨는 지난해 8월 웹트리스 홈페이지에서 매트리스를 샀는데, 출고가 지연됐다며 다른 제품을 발송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대체품으로 받겠다고 했는데 기존 제품으로 발송됐다는 안내 이후로 물건도 연락도 모두 끊겼습니다.

C씨는 지난해 11월 웹트리스 홈페이지에서 특정 신용카드로 결제를 요청하자 한국에 있는 매장을 통해서 결제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문자로 카드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냈는데 이후로 연락이 끊기고 배송도 못 받았습니다. 한국매장에 환급을 요구했지만, 미국 본사에서 입금을 해줘야 환급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웹트리스 홈페이지에는 한국매장 2곳이 나오는데, 이들 한국매장 측은 자신들은 미국 사업장과 별개의 업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웹트리스에서 판매 중인 상품
소비자원 문의에도 무응답, 보상절차 난항

소비자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자 소비자원은 웹트리스에 소비자 피해 사례를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아무런 회신을 못 받았습니다.

웹트리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차단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마약이나 무기 등을 거래하는 경우가 아니고선 방통위도 특정 해외 사이트를 막지는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 해외 사업자의 경우 문제 해결이 매우 어렵다는 게 소비자원의 전언입니다.

해외 직구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금보다는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 등 적극 활용

우선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카드회사에 연락해서 피해를 알리고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지백 서비스는 이미 승인된 거래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제도인데 이때 거래내역과 사업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등 객관적인 입증자료를 제출하면 환급받을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페이팔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페이팔 분쟁 및 클레임 제기가 가능합니다. 다만 차지백 서비스와 동시에 진행하면 페이팔에서 클레임을 자체 종료하는 경우가 있으니 둘 중 하나만 이용하는게 좋겠죠?

국제거래 소비자포털(http://crossborder.kca.go.kr/)에 상담을 신청해 조언을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해외직구 피해 유형이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의심이 가는 구매자는 가격이 싸더라도 피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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