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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맺힌 한선수의 호통?! “산틸리 감독님 흥분 좀…!”
입력 2021.04.08 (16:42) 스포츠K
대한항공 새 사령탑 산틸리 감독이 미디어 상대 첫 공개 훈련 뒤 주장 한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8) 출처: 연합뉴스대한항공 새 사령탑 산틸리 감독이 미디어 상대 첫 공개 훈련 뒤 주장 한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8) 출처: 연합뉴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오늘처럼 흥분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뭔가 더 즐거운 배구를 다 같이…예?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9일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한선수(36)가 중계 카메라를 향해 챔피언 결정전 각오를 밝히면서 산틸리 감독에게 당부한 말이다.

이번 시즌부터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산틸리 감독은 다혈질 성격으로 V리그 데뷔 첫해부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강하게 선수단을 질책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심판 판정엔 즉각 반응한다. 적극 항의 수준을 넘어 고성을 지르기도 해 시즌 초반엔 상대 팀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매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산틸리 감독의 이런 감정 표현은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우면서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주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날에도 산틸리 감독은 1세트 도중 주심 판정에 항의해 경기 지연 경고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우리카드에 내주고 끌려갔다. 당시 코트 위 긴장된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한선수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감독을 향해 애교 섞인 '호통성' 당부를 한 것이다. (산틸리 감독은 이번 시즌 경고 7회와 세트 퇴장 1회를 포함해 총 9번의 제재를 받아 프로배구 출범 후 최다 기록을 썼다.)

■ 통합 우승에 '한' 맺힌 '한선수'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챔피언 결정전에선 '냉정과 열정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베테랑의 마음가짐인 것으로 보인다. 한선수에게 통합우승은 한이 맺혔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절하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챔프전 우승은 한 차례 있지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통합 우승 달성을 위한 네 번째 (2010~2011, 2016~2017, 2018~2019, 2020~2021시즌) 기회를 맞았다. 지난 세 차례의 기회에서 전 경기에 주전 세터로 선발 출전해 코트를 누볐지만, 챔피언 등극 실패의 쓴맛을 봤던 한선수이기에 의지가 어느 때보다 다를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1위 등극 뒤 감독님께 흥분하지 말아 달라는 강력한 요청을 했던 한선수는 지난 3일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선 레프트 공격수 정지석(26)에게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정)지석이 기량으로는 (올 시즌 활약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갖고 있는 실력만큼 기대에 못 미친 경기력을 보여준 정지석이 챔피언 결정전에선 잘할 것이라는 의미로 아끼는 후배를 강하게 자극했다. 통합 우승이 숙원이라고 표현하며 한선수만큼 강력한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정지석에게 전하는 선배의 '응원이 담긴' 기름을 부은 것이다.

■ 배구는 세터 싸움, 핵심 변수는 범실 수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로 표현될 만큼 그 팀의 세터가 얼마나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코트를 지휘하는지가 관건이다. 그래서 오는 11일부터 시작하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챔피언 결정전에선 경험 많은 대한항공 '베테랑 한선수'와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신영철 감독의 지도를 받은 우리카드의 '젊은 피 하승우'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팀 기록(한국배구연맹 제공)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팀 기록(한국배구연맹 제공)

결정적 변수는 또 있다. 바로 범실을 줄이는 것. 두 팀의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그러나 세트를 가져오는 한 점 한 점이 중요한 20점이 넘은 결정적 상황에서 기록한 범실 개수는 대한항공이 50개, 우리카드가 21개로 우리카드가 압도적으로 적었다. 세트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어떤 팀이 범실을 최소화해 세트를 따내고 경기를 승리로 가져올지 관심이다.

5전 3선승제로 주인공이 가려질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챔피언 결정전. 오는 11일 인천에서 첫 경기가 열린다. 챔프전은 KBSN SPORTS에서 생중계된다.
  • ‘한’맺힌 한선수의 호통?! “산틸리 감독님 흥분 좀…!”
    • 입력 2021-04-08 16:42:41
    스포츠K
대한항공 새 사령탑 산틸리 감독이 미디어 상대 첫 공개 훈련 뒤 주장 한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8) 출처: 연합뉴스대한항공 새 사령탑 산틸리 감독이 미디어 상대 첫 공개 훈련 뒤 주장 한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8) 출처: 연합뉴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오늘처럼 흥분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뭔가 더 즐거운 배구를 다 같이…예?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9일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한선수(36)가 중계 카메라를 향해 챔피언 결정전 각오를 밝히면서 산틸리 감독에게 당부한 말이다.

이번 시즌부터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산틸리 감독은 다혈질 성격으로 V리그 데뷔 첫해부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강하게 선수단을 질책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심판 판정엔 즉각 반응한다. 적극 항의 수준을 넘어 고성을 지르기도 해 시즌 초반엔 상대 팀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매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산틸리 감독의 이런 감정 표현은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우면서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주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날에도 산틸리 감독은 1세트 도중 주심 판정에 항의해 경기 지연 경고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우리카드에 내주고 끌려갔다. 당시 코트 위 긴장된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한선수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감독을 향해 애교 섞인 '호통성' 당부를 한 것이다. (산틸리 감독은 이번 시즌 경고 7회와 세트 퇴장 1회를 포함해 총 9번의 제재를 받아 프로배구 출범 후 최다 기록을 썼다.)

■ 통합 우승에 '한' 맺힌 '한선수'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챔피언 결정전에선 '냉정과 열정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베테랑의 마음가짐인 것으로 보인다. 한선수에게 통합우승은 한이 맺혔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절하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챔프전 우승은 한 차례 있지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통합 우승 달성을 위한 네 번째 (2010~2011, 2016~2017, 2018~2019, 2020~2021시즌) 기회를 맞았다. 지난 세 차례의 기회에서 전 경기에 주전 세터로 선발 출전해 코트를 누볐지만, 챔피언 등극 실패의 쓴맛을 봤던 한선수이기에 의지가 어느 때보다 다를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1위 등극 뒤 감독님께 흥분하지 말아 달라는 강력한 요청을 했던 한선수는 지난 3일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선 레프트 공격수 정지석(26)에게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정)지석이 기량으로는 (올 시즌 활약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갖고 있는 실력만큼 기대에 못 미친 경기력을 보여준 정지석이 챔피언 결정전에선 잘할 것이라는 의미로 아끼는 후배를 강하게 자극했다. 통합 우승이 숙원이라고 표현하며 한선수만큼 강력한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정지석에게 전하는 선배의 '응원이 담긴' 기름을 부은 것이다.

■ 배구는 세터 싸움, 핵심 변수는 범실 수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로 표현될 만큼 그 팀의 세터가 얼마나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코트를 지휘하는지가 관건이다. 그래서 오는 11일부터 시작하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챔피언 결정전에선 경험 많은 대한항공 '베테랑 한선수'와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신영철 감독의 지도를 받은 우리카드의 '젊은 피 하승우'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팀 기록(한국배구연맹 제공)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팀 기록(한국배구연맹 제공)

결정적 변수는 또 있다. 바로 범실을 줄이는 것. 두 팀의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그러나 세트를 가져오는 한 점 한 점이 중요한 20점이 넘은 결정적 상황에서 기록한 범실 개수는 대한항공이 50개, 우리카드가 21개로 우리카드가 압도적으로 적었다. 세트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어떤 팀이 범실을 최소화해 세트를 따내고 경기를 승리로 가져올지 관심이다.

5전 3선승제로 주인공이 가려질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챔피언 결정전. 오는 11일 인천에서 첫 경기가 열린다. 챔프전은 KBSN SPORTS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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