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2021 재·보궐선거
‘참패’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대선 후보 경선 구도 ‘출렁’
입력 2021.04.08 (17:35) 취재K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충격 속에 수습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우선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또 이번 선거를 진두 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대선 경선에서 새로운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경선 일정 자체가 늦춰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차기 지도부 조기 선출"

민주당은 오늘(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으로 우선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뒤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 수용하고 경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지도부 총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빨리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당을 쇄신하고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다음달 중순 예정돼있던 차기 원대대표 선거를 다음주인 오는 16일로 앞당기고, 다음달 9일로 예정됐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일주일 빠른 다음달 2일에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차기 당대표로서는 현재 송영길 의원과 홍영표 의원, 우원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당내 주류 세력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제는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각각의 후보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당권의 향방이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 '출렁'…'제3 후보' 부상할까?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우선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로서 '민주당에 책임이 있는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바꿔 4·7 재보선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한데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를 진두 지휘했던 만큼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SNS를 통해 "재보선으로 표현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제가 부족했고, 저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직 자치단체장으로서 재보선에서 한 발 떨어져있었던 만큼, 비교적 타격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오늘 발표된 4개 여론조사 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 이재명 지사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뽑은 응답자는 24%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18%)이나 이낙연 전 대표(10%)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는 당분간 이재명 지사 독주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재보선을 통해 민심이 민주당에서 떠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은 이 지사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이 지사는 오늘 SNS에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경선 구도가 1강 체제로 재편되면, 또다른 제3의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가장 주목되는 사람이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세균 총리입니다.

정 총리의 경우 6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의장을 역임한 만큼 당내 기반과 호남 지역의 지지세가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1년 넘게 국무총리로 국정을 수행한 만큼 '쇄신'이 필요한 민주당에 알맞는 대권 후보인지에 대해선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민주당 주류 세력을 지원을 받는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나 이광재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대선 경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대선 전 180일 후보 선출"…경선 연기 가능성은?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또다른 중요한 변수는 '경선 일정'입니다.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 180일 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도록 당헌에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내년 3월 대선을 6개월 앞둔 오는 9월까지는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것 처럼, 후보를 먼저 확정할 경우 야권이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논의로 이슈를 독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선출된 후보는 대선까지 6개월 동안 혼자서 당을 대표해 레이스를 펼쳐야하는데, 이 때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LH 사태'처럼, 악재가 발생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선 경선을 늦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헌에 규정된 내용이고,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대선 경선 후보가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일정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지사 측이 '경선 연기론'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경우 민주당 내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 ‘참패’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대선 후보 경선 구도 ‘출렁’
    • 입력 2021-04-08 17:35:46
    취재K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충격 속에 수습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우선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또 이번 선거를 진두 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대선 경선에서 새로운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경선 일정 자체가 늦춰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차기 지도부 조기 선출"

민주당은 오늘(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으로 우선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뒤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 수용하고 경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지도부 총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빨리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당을 쇄신하고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다음달 중순 예정돼있던 차기 원대대표 선거를 다음주인 오는 16일로 앞당기고, 다음달 9일로 예정됐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일주일 빠른 다음달 2일에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차기 당대표로서는 현재 송영길 의원과 홍영표 의원, 우원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당내 주류 세력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제는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각각의 후보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당권의 향방이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 '출렁'…'제3 후보' 부상할까?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우선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로서 '민주당에 책임이 있는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바꿔 4·7 재보선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한데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를 진두 지휘했던 만큼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SNS를 통해 "재보선으로 표현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제가 부족했고, 저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직 자치단체장으로서 재보선에서 한 발 떨어져있었던 만큼, 비교적 타격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오늘 발표된 4개 여론조사 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 이재명 지사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뽑은 응답자는 24%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18%)이나 이낙연 전 대표(10%)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는 당분간 이재명 지사 독주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재보선을 통해 민심이 민주당에서 떠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은 이 지사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이 지사는 오늘 SNS에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경선 구도가 1강 체제로 재편되면, 또다른 제3의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가장 주목되는 사람이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세균 총리입니다.

정 총리의 경우 6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의장을 역임한 만큼 당내 기반과 호남 지역의 지지세가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1년 넘게 국무총리로 국정을 수행한 만큼 '쇄신'이 필요한 민주당에 알맞는 대권 후보인지에 대해선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민주당 주류 세력을 지원을 받는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나 이광재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대선 경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대선 전 180일 후보 선출"…경선 연기 가능성은?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또다른 중요한 변수는 '경선 일정'입니다.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 180일 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도록 당헌에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내년 3월 대선을 6개월 앞둔 오는 9월까지는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것 처럼, 후보를 먼저 확정할 경우 야권이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논의로 이슈를 독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선출된 후보는 대선까지 6개월 동안 혼자서 당을 대표해 레이스를 펼쳐야하는데, 이 때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LH 사태'처럼, 악재가 발생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선 경선을 늦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헌에 규정된 내용이고,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대선 경선 후보가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일정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지사 측이 '경선 연기론'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경우 민주당 내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