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김종인 “이제 난 자연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퇴임 기자회견

입력 2021.04.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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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으로, 그간 김 위원장은 재보선 이후 사퇴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아래는 퇴임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제 소임을 다하고 물러난다는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당선됐습니다.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이고, 현 정권과 위정자들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결과입니다.

제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맡은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더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양당 체제를 기둥으로 합니다. 그러나 21대 총선 결과 그러한 균형추가 심각히 흔들린 상황에 처하자 민주주의 위기를 수습하라는 소임을 받아 안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약속했던 것은 국민의 힘이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을만한 여건을 확립하면, 언제든 주저 없이 물러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로 서울과 부산 재보궐 선거를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최소한 기반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투성이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경선과정에서 보았듯이,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한다든지 그것에 더하여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정권을 되찾아 민생을 책임질 수권 의지는 안 보이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부리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 힘 내부에 많습니다. 그런 욕심과 갈등은 그동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으며, 언제든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승리한 것이라 착각하면서,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입니다.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국민은 이러한 정당에 더이상 희망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국민의 힘이 더 많이 더 빨리 그리고 더 결정적으로 변화하여 국민의 마음에 더욱 깊숙이 다가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코로나 19 상황에 무능한 정부의 실책이 겹쳐 지금 국민의 삶은 피폐하고 암울하기 이루 말할 데가 없습니다. 자기 자랑에만 한껏 정신이 팔려있던 정권은 백신조차 변변히 구하지 못해 지구 반대편 후진국보다 못한 수준으로 전락시켜버렸으며, 기나긴 통제와 공포의 끝은 아직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때에 국민의 힘은 새로운 정권을 담당할 수권정당으로 국민경제를 책임지는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더욱 철저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계속 해야 합니다.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여있는 정당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거듭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저는 이제 자연인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국민의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부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문재인 치하 고통의 시간 얼마 안 남았습니다.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잎과 같이 우리 국민의 현명하고 강인한 힘을 믿습니다. 모든 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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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8 18:23:18
    현장영상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으로, 그간 김 위원장은 재보선 이후 사퇴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아래는 퇴임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제 소임을 다하고 물러난다는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당선됐습니다.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이고, 현 정권과 위정자들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결과입니다.

제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맡은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더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양당 체제를 기둥으로 합니다. 그러나 21대 총선 결과 그러한 균형추가 심각히 흔들린 상황에 처하자 민주주의 위기를 수습하라는 소임을 받아 안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약속했던 것은 국민의 힘이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을만한 여건을 확립하면, 언제든 주저 없이 물러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로 서울과 부산 재보궐 선거를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최소한 기반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투성이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경선과정에서 보았듯이,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한다든지 그것에 더하여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정권을 되찾아 민생을 책임질 수권 의지는 안 보이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부리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 힘 내부에 많습니다. 그런 욕심과 갈등은 그동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으며, 언제든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승리한 것이라 착각하면서,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입니다.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국민은 이러한 정당에 더이상 희망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국민의 힘이 더 많이 더 빨리 그리고 더 결정적으로 변화하여 국민의 마음에 더욱 깊숙이 다가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코로나 19 상황에 무능한 정부의 실책이 겹쳐 지금 국민의 삶은 피폐하고 암울하기 이루 말할 데가 없습니다. 자기 자랑에만 한껏 정신이 팔려있던 정권은 백신조차 변변히 구하지 못해 지구 반대편 후진국보다 못한 수준으로 전락시켜버렸으며, 기나긴 통제와 공포의 끝은 아직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때에 국민의 힘은 새로운 정권을 담당할 수권정당으로 국민경제를 책임지는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더욱 철저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계속 해야 합니다.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여있는 정당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거듭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저는 이제 자연인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국민의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부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문재인 치하 고통의 시간 얼마 안 남았습니다.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잎과 같이 우리 국민의 현명하고 강인한 힘을 믿습니다. 모든 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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