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뒤 모인 野, 洪 복당·安 합당·당권도 언급됐지만 “일단은 겸손”

입력 2021.04.0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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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를 석권한 국민의힘이 승리 다음날 첫 의원총회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야권의 미래'를 그렸습니다.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에서 내려온 가운데,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야권 '필승'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 홍준표 '복당'에 안철수 '합당'까지 … 야권 통합론 기지개

오늘(8일) 열린 의원총회의 가장 큰 화두는 '야권 통합'이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여러 요인 중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등 과의 '후보 단일화'가 꼽히는 만큼 앞으로 제1야당을 중심으로 한 통합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의총에 참석한 복수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영남 지역구 의원들이 발언권을 주도해 제1야당 밖에 있는 야권 인사들을 복당 혹은 합당시키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남 지지세가 큰 홍준표 의원 등 무소속 인사들과, 안철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뜻을 같이하는 '반문' 인사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용광로'가 되어 지변을 넓히자는 취지입니다.

오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에 출마 의사를 보인 유력 주자들 또한 KBS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야권 인사들의 입당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홍준표 의원의 경우 앞서 김종인 위원장 체제 당시 '중도' 이미지를 위해 입당에 선을 그어온 만큼, 복당이 대선 국면에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요소가 될지 분석은 엇갈립니다.

당내 최다선이자 공천관리위원장을 역임한 정진석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홍 의원의 복당이 언급되자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며 "국민의 뜻을 따르려면 과거의 모습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거리를 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 의원 또한 "복당 문제는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진 뒤에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전당대회 준비 바쁘지만 … "오만으로 비칠까 일단 겸손"

한편,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재보궐 선거 전부터 당권에 도전하는 당내 유력 주자들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막상 전당대회 규칙과 일정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의원총회에서는 해당 발언이 '오만'으로 비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의총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도 시급하지만, 선거에 승리 하고 바로 당권을 두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아 보이지 않다"며 "일단은 국민에게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선거 당일 개표상황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당직자를 폭행한 송언석 의원 사례 등을 언급하며, "가장 몸을 낮출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이 비공개 의총에서 "제발 계파에 휘둘리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며 "이번 승리가 국민의힘의 승리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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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뒤 모인 野, 洪 복당·安 합당·당권도 언급됐지만 “일단은 겸손”
    • 입력 2021-04-08 18:28:11
    취재K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를 석권한 국민의힘이 승리 다음날 첫 의원총회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야권의 미래'를 그렸습니다.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에서 내려온 가운데,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야권 '필승'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 홍준표 '복당'에 안철수 '합당'까지 … 야권 통합론 기지개

오늘(8일) 열린 의원총회의 가장 큰 화두는 '야권 통합'이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여러 요인 중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등 과의 '후보 단일화'가 꼽히는 만큼 앞으로 제1야당을 중심으로 한 통합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의총에 참석한 복수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영남 지역구 의원들이 발언권을 주도해 제1야당 밖에 있는 야권 인사들을 복당 혹은 합당시키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남 지지세가 큰 홍준표 의원 등 무소속 인사들과, 안철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뜻을 같이하는 '반문' 인사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용광로'가 되어 지변을 넓히자는 취지입니다.

오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에 출마 의사를 보인 유력 주자들 또한 KBS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야권 인사들의 입당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홍준표 의원의 경우 앞서 김종인 위원장 체제 당시 '중도' 이미지를 위해 입당에 선을 그어온 만큼, 복당이 대선 국면에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요소가 될지 분석은 엇갈립니다.

당내 최다선이자 공천관리위원장을 역임한 정진석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홍 의원의 복당이 언급되자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며 "국민의 뜻을 따르려면 과거의 모습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거리를 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 의원 또한 "복당 문제는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진 뒤에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전당대회 준비 바쁘지만 … "오만으로 비칠까 일단 겸손"

한편,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재보궐 선거 전부터 당권에 도전하는 당내 유력 주자들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막상 전당대회 규칙과 일정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의원총회에서는 해당 발언이 '오만'으로 비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의총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도 시급하지만, 선거에 승리 하고 바로 당권을 두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아 보이지 않다"며 "일단은 국민에게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선거 당일 개표상황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당직자를 폭행한 송언석 의원 사례 등을 언급하며, "가장 몸을 낮출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이 비공개 의총에서 "제발 계파에 휘둘리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며 "이번 승리가 국민의힘의 승리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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