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200억 들었는데 또?” 침식 여전

입력 2021.04.08 (23:50) 수정 2021.04.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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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강원 동해안 곳곳에서 연안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성군에도 200억 원을 들여 이 사업이 진행된 해변이 있는데요.

그런데, 사업 이후에도 여전히 해안 침식이 발생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계절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고성의 한 해변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이곳에 해안 침식 방지 등을 위한 연안정비사업을 진행해 2천19년 말 준공했습니다.

해변 앞바다에 길이 150미터에 폭 40미터 규모의 수중 방파제 3기 등을 설치하는데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사업 이후 오히려 침식이 심화됐다고 말합니다.

[윤영숙/마을 주민 : "(파도에) 모래가 파였지 깊어졌어 저기가. (연안정비 사업 전에는) 저기 물 꺾는 데까지 모래인데, 물이잖아 지금은."]

실제로 강원도가 의뢰한 정밀 실태조사 용역 결과, 지난해 기준 이 해변의 침식 정도는 심각 수준인 D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해빈 단면적도 한해 전보다 1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 당시부터 강하게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함홍열/사업 추진 당시 마을 이장 : "저희 지역은 불행히도 (연안정비) 공사가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빨리 보강 조치하지 않으면 아마 그나마 (해안 침식이) 더하지 않을까."]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연이은 고파랑이나 태풍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접한 마을 해변은 사업 후 다소 사정이 나아졌다며, 천진해변 침식의 경우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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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200억 들었는데 또?” 침식 여전
    • 입력 2021-04-08 23:50:38
    • 수정2021-04-09 14:39:07
    뉴스9(강릉)
[앵커]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강원 동해안 곳곳에서 연안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성군에도 200억 원을 들여 이 사업이 진행된 해변이 있는데요.

그런데, 사업 이후에도 여전히 해안 침식이 발생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계절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고성의 한 해변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이곳에 해안 침식 방지 등을 위한 연안정비사업을 진행해 2천19년 말 준공했습니다.

해변 앞바다에 길이 150미터에 폭 40미터 규모의 수중 방파제 3기 등을 설치하는데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사업 이후 오히려 침식이 심화됐다고 말합니다.

[윤영숙/마을 주민 : "(파도에) 모래가 파였지 깊어졌어 저기가. (연안정비 사업 전에는) 저기 물 꺾는 데까지 모래인데, 물이잖아 지금은."]

실제로 강원도가 의뢰한 정밀 실태조사 용역 결과, 지난해 기준 이 해변의 침식 정도는 심각 수준인 D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해빈 단면적도 한해 전보다 1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 당시부터 강하게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함홍열/사업 추진 당시 마을 이장 : "저희 지역은 불행히도 (연안정비) 공사가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빨리 보강 조치하지 않으면 아마 그나마 (해안 침식이) 더하지 않을까."]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연이은 고파랑이나 태풍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접한 마을 해변은 사업 후 다소 사정이 나아졌다며, 천진해변 침식의 경우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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