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암 지대에 폐기물매립장?…환경영향평가 도마 위

입력 2021.04.09 (08:42) 수정 2021.04.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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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영월의 폐광산에 대규모 매립장 조성이 추진돼 근처 제천, 단양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업체 측이 당국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S가 문건을 입수해 전문가의 분석 내용과 업체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으로 이어지는 쌍용천 일대가 진한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한 시멘트업체가 매립장을 조성하기 위해 시료시험을 하다 물질이 유입됐습니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병성/강원 영월 폐기물매립장 반대대책위원회 : "광산을 했고 시멘트를 만들면서 분진, 악취로 주민들이 60년 동안 피해를 받았어요. 매립장까지 더 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삶을 박탈해 버리는 (겁니다)."]

이곳 폐광산 일대에 축구장 25배 크기의 대규모 폐기물매립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침출수 유출 등 지하수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1만여 ㎡에 16년간 560만 톤이 넘는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몹니다.

KBS가 해당 업체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침출수가 누출돼도 15년이 걸려야 쌍용천까지 유입된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는 불과 사흘 만에 유입됐습니다.

[서용석/대한지질공학회장 : "(카르스트 지형은) 파이프를 통해 (침출수가) 급속도로 나가기 때문에 추적자 시험에서 사흘 만에 빠져 나온다, 당연한 얘기죠. 지하에 공동이 많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죠."]

게다가 해당 업체가 지하수의 석회암 용해 등에 대한 분석이나 모델링 등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업체는 매립장 조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인호/쌍용 C&E 홍보부장 : "사업 예정지와 주변 지역의 지반과 수리 지질 특성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본안 작성을 위해 (추가 조사했습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라는 지적에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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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회암 지대에 폐기물매립장?…환경영향평가 도마 위
    • 입력 2021-04-09 08:42:40
    • 수정2021-04-09 08:58:04
    뉴스광장(청주)
[앵커]

강원도 영월의 폐광산에 대규모 매립장 조성이 추진돼 근처 제천, 단양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업체 측이 당국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S가 문건을 입수해 전문가의 분석 내용과 업체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으로 이어지는 쌍용천 일대가 진한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한 시멘트업체가 매립장을 조성하기 위해 시료시험을 하다 물질이 유입됐습니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병성/강원 영월 폐기물매립장 반대대책위원회 : "광산을 했고 시멘트를 만들면서 분진, 악취로 주민들이 60년 동안 피해를 받았어요. 매립장까지 더 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삶을 박탈해 버리는 (겁니다)."]

이곳 폐광산 일대에 축구장 25배 크기의 대규모 폐기물매립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침출수 유출 등 지하수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1만여 ㎡에 16년간 560만 톤이 넘는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몹니다.

KBS가 해당 업체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침출수가 누출돼도 15년이 걸려야 쌍용천까지 유입된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는 불과 사흘 만에 유입됐습니다.

[서용석/대한지질공학회장 : "(카르스트 지형은) 파이프를 통해 (침출수가) 급속도로 나가기 때문에 추적자 시험에서 사흘 만에 빠져 나온다, 당연한 얘기죠. 지하에 공동이 많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죠."]

게다가 해당 업체가 지하수의 석회암 용해 등에 대한 분석이나 모델링 등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업체는 매립장 조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인호/쌍용 C&E 홍보부장 : "사업 예정지와 주변 지역의 지반과 수리 지질 특성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본안 작성을 위해 (추가 조사했습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라는 지적에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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