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에 소변’ 사과한 아마존, 미국서 첫 노조 결성 시도는 무산

입력 2021.04.10 (07:19) 수정 2021.04.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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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미국 내 노조 결성 시도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 노조 결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 미국 사회에서 큰 관심이 모아졌는데, 아마존은 미국에서 무노조 경영을 계속 이어 가게 됐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이 실시한 노조 결성 찬반 투표 결과, 투표자의 71%가 반대표를 던져 미국 내 노조 결성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베서머 지역에서 노조 설립 추진의 도화선이 된 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부실한 방역조치와 창고 직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었습니다.

이달 초엔 "창고 직원들이 화장실에 갈 틈이 없어 페트병에 소변을 볼 정도"라는 폭로에 아마존측이 반박을 번복하고 공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나서 이번 노조 결성 투표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큰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2월 28일 : "미국의 (아마존)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인가에 대해 투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아마존은 미국 내 직원이 90만 명을 웃도는 두번째로 큰 민간 사업장이라, 이번에 만약 노조가 결성됐다면 미국 전역의 아마존 직원들이 비슷한 시도를 하게 됐을 거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구루 하리하란/IT 업계 관계자 : "(노조 결성 시도는) 아마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제로 민주주의가 가동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측은 미국 평균보다 두 배 더 많은 최저임금, 의료보험 등의 각종 직원 복지를 줄곧 강조해 왔습니다.

유럽 일부 지역 사업장엔 노조가 설립돼 있는 아마존은, 미국에선 창업 이후 3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무노조 경영을 계속 이어 가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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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트병에 소변’ 사과한 아마존, 미국서 첫 노조 결성 시도는 무산
    • 입력 2021-04-10 07:18:59
    • 수정2021-04-10 07: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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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미국 내 노조 결성 시도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 노조 결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 미국 사회에서 큰 관심이 모아졌는데, 아마존은 미국에서 무노조 경영을 계속 이어 가게 됐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이 실시한 노조 결성 찬반 투표 결과, 투표자의 71%가 반대표를 던져 미국 내 노조 결성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베서머 지역에서 노조 설립 추진의 도화선이 된 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부실한 방역조치와 창고 직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었습니다.

이달 초엔 "창고 직원들이 화장실에 갈 틈이 없어 페트병에 소변을 볼 정도"라는 폭로에 아마존측이 반박을 번복하고 공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나서 이번 노조 결성 투표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큰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2월 28일 : "미국의 (아마존)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인가에 대해 투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아마존은 미국 내 직원이 90만 명을 웃도는 두번째로 큰 민간 사업장이라, 이번에 만약 노조가 결성됐다면 미국 전역의 아마존 직원들이 비슷한 시도를 하게 됐을 거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구루 하리하란/IT 업계 관계자 : "(노조 결성 시도는) 아마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제로 민주주의가 가동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측은 미국 평균보다 두 배 더 많은 최저임금, 의료보험 등의 각종 직원 복지를 줄곧 강조해 왔습니다.

유럽 일부 지역 사업장엔 노조가 설립돼 있는 아마존은, 미국에선 창업 이후 3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무노조 경영을 계속 이어 가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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