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나경원 “당권 도전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아”

입력 2021.04.12 (09:59) 수정 2021.04.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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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스스로 자강하고 쇄신하는 모습 보여야 할 때
- 국민의당과 통합 시기 안철수 대표 뜻 존중 필요, 선 전당대회 후 통합이 바람직
- 차기 지도부 구성, 초선/중진, 영남/비영남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전체적인 조화 필요
- 당이 준비된 후 플랫폼 역할 해야지, 그냥 윤석열 모시기 안 돼
- 김종인 위원장 당내 역할 분명히 있을 것, 서울시장 선거국면에서 당 중심 잡아줘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4월 12일 (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힘)


▷ 최경영 : 4.7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에서는 당 내 쇄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단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고요. 이에 앞서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합당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고, 당 쇄신작업,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나경원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어떻게 경선 탈락 이후에 선거까지 한 2주, 3주 정도 있으셨죠, 지금 시간이? 어떤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 나경원 : 선거 열심히 도왔잖아요.

▷ 최경영 : 아, 선거 열심히 도우셨군요. 선거 결과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나경원 : 뭐 국민께 감사한 일이죠,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데 사실은 이번 선거는 명분상 저희가 이길 선거였죠, 야권이. 왜냐하면 여당이 일으킨 선거이기 때문에 그런 면이 있지만 저희가 참 걱정 많이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이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 정말 국민들께서 이번에 여당에 대해서 그동안 정의나 공정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부동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당에 대해서 심하게 혼을 한번 내주셨거든요. 그래서 그럴수록 야당이 지금 중요한 때다, 야당이 잘해야 할 때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이겼는데, 당 쇄신을 더해야겠다는 초선 의원들 성명서도 나오는 것 보니까 이제 국민의힘이 상당히 뭐라고 할까요, ‘개혁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렇게 또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 나경원 : 저는 초선 의원들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지금 저희가 사실 스스로 이겼다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런 면에서 사실은 우리 당이 자강하고 쇄신하는 두 가지 노력이 굉장히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자강하고 쇄신하는.

▶ 나경원 : 그렇습니다.

▷ 최경영 : 어떻게 자강하고 쇄신해야 될지는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많이 드러날 것 같은데요. 일단 당 대표 같은 경우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중진이 아무래도 되어야겠다는 그런 어떤 분위기는 있습니까? 왜냐하면 이렇게 공천권까지 다 가지고 있으니까.

▶ 나경원 : 4월 7일 선거 끝나고 저도 조금 쉬어서 며칠 좀 쉬느라고 저도 의원님들하고나 또는 정치권 인사들하고 활발하게 소통하지 못해서 제가 분위기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중진이냐, 초선이냐?’ 이런 게 중요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문제가 항상 보면 제가 아까 자강과 쇄신 이야기를 했는데 늘 밖에 인물이 있으면 인물 쫓아 자꾸 우르르 우르르 가는 경향이 있어요. 옛날에 반기문 전 총장 나오셨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서울시장 선거 경선 과정에서 경선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안철수 후보가 제일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에 나가겠다고 했더니 전부 다 안철수 쪽으로 달려가는 그런 모습이 있었어요, 당에.

▷ 최경영 : 특히 중진 의원들이 그랬었죠?

▶ 나경원 : 저는 지금 뭐 거기에 대해서 말씀 안 드리겠는데요. 그러니까 제가 아까 자강과 쇄신을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도 이제 뭐 야권 대통합을 해야 되고 윤석열 후보를 데리고 와야 되고, 다 맞는 이야기죠. 다 맞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스스로 변하고 쇄신하는 게 먼저 있다. 그래서 우리 당이 매력적이고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공감을 잘하고 그러면 누가 안 오겠습니까? 다 오게 되어 있는데. 그래서 그런 면에서 우리 당이 늘 우리 당 스스로 변하고 준비하고 이런 것보다는 늘 인물 중심으로 가서 우리가 플랫폼 한다고 하면서 떡고물 먹을 생각만 자꾸 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는 안 된다. 그래서 ‘중진이냐, 초선이냐?’ 이런 논의보다는 사실은 정말 그런 것 누가 헌신적으로 하고 누가 뚝심 있게 할 것이냐? 이런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 최경영 : 나경원 의원님도 나오십니까?

▶ 나경원 : 제가 며칠 쉬고 하느라고 사실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조금 쉬고 싶은 생각이 더 많습니다.

▷ 최경영 : 쉬고 싶은 생각이 더 많으세요?

▶ 나경원 : 제가 이번에 뭐 경선 과정이나 이런 과정에서도 사실 우리 당에 거의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꼭 우리 당을 중심으로 해서 야권이 이겨야 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행보를 해가는 과정에서 사실 뭐 좀 저한테 제가 당 내에서도 이의제기를 한다든지 당 내에서도 굉장히 갈등이 있을 수 있는 경선 과정을 좀 나이스 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거든요. 사실 개인적으로 손해도 많이 봤는데요. 그런데 조금 지금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정치라는 게 잠깐 쉬면 계속 쉴 수가 있어서.

▶ 나경원 : 그런 데에 개의치 않습니다. 뭐 필요하면 일을 하는 것이고 꼭 내가 막 해야 된다, 이런 생각보다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늘 내게 어떤 일이 주어지고 어떤 일이 앞에 있을 때 내가 잘할 수 있느냐, 생각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이번 당 대표는 안 나오겠다, 이렇게 제가 이해해도 될까요?

▶ 나경원 : 자꾸 그거 묻지 마시고요. 제가 아직 생각한 적 없다고 했으니까 그 정도까지만.

▷ 최경영 : 아, 그 정도까지만.

▶ 나경원 : 예, 저는 지금 우리 당이 빨리 자강하고 쇄신해야 된다, 그거에 제일 초점을 두고 있고요. 지금 자꾸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먼저냐, 아니냐 이런 논의가 있는 것 같은데.

▷ 최경영 : 그렇죠, 그건 어떻게 보세요?

▶ 나경원 : 안철수 후보는 조금 이따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보니까.

▷ 최경영 : 약간 분위기가 그러네요.

▶ 나경원 : 그러면 그거 존중해드리는 게 맞지 않겠어요? 안철수 후보 좀 이따 하고 싶어 하는데. 그래서 제가 우리 당 먼저 하자, 이런 생각입니다. 그리고 뭐 중진하고 초선도 편 갈라서 싸울 것이 아니라 저는 초선 의원들 도전은 굉장히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초선 의원들 많이 나오시고 또 우리 당도 자꾸 사람을 길러야 되거든요. 우리 당에 그래도 집권 경험이 있는 보수, 유일한 정당 아닙니까? 정통성 있는 유일한 정당인데, 제가 아까 밖에서 누구만 나타나면 다 줄 서는 것 같이 우르르 가는 게 문제라고 했는데, 이제 우리 당 내에서도 사람을 키우고 미래 인재도 키운다는 점에서 초선들의 도전 아주 의미 있게 보고요. 또 그렇다고 중진들은 다 집에 가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죠. 또 중진들의 경험도 중요하거든요. 저는 하여간에 이번 전당대회가 새로운 희망을 줘야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지 않느냐? 그런데 정말 우리 당을 어떻게 바꿀 생각은 안 하고 인물 쫓아서 가면서 누구랑 친하네, 안 친하네, 이러면서 가는 건 아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지금 선 전대 후 통합 아니면 선 통합 후 전대. 그러니까 전당대회를 나중에 할지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 관련해서 그런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니까 선 전대 후 통합 이쪽으로 가는 게 수순이다, 순리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군요.

▶ 나경원 : 안 대표 생각이 그런 것 같더라고요.

▷ 최경영 : 안 대표 생각이 그렇다면 굳이.

▶ 나경원 : 그렇게 보인다.

▷ 최경영 : 그리고 자강, 쇄신 이야기를 많이 말씀하셨는데, 여전히 그래도 국민의힘의 이미지가 영남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습니까? 나경원 의원님 같은 경우는 서울에서 계속 되셨지만. 그것을 어떻게 이미지를 바꿀까? 영남 정당에서 전국 정당으로 어떻게 좀 가볼까? 이런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방안 같은 게 있으세요?

▶ 나경원 : 뭐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이 되고 그렇다면 그런 과정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사실 아까 우리 스스로 자강해야 된다는 것, 그런 것이 더 세대나 지역을 다 통합해서 아우를 수 있는 정당의 모습 보여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이 아마 전당대회를 통해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집권여당 같은 경우는 이른바 친문과 비문 사이에서 누가 대표가 되느냐, 원내대표가 되느냐? 또는 최고위원이 되느냐? 결국 그런 문제일 것 같은데, 국민의힘 같은 경우도 어떤 영남 그다음에 영남이 아닌 비영남 간의 어떤 조절이 필요하다. 아니면 영남이 아닌 비영남이 대표나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나경원 : 그 이야기 말씀드리면 또 영남 출신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영남 출신이라도 영남이 아니어야 된다는 것은 영남은 굉장히 확고한 지지층이 있으니까 우리가 수도권의 민심과 괴리가 있지 않겠느냐, 이런 걱정들 아닙니까? 그래서 영남 출신이라도 수도권 민심을 잘 읽는 분이면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데 이제 조화가 필요하겠죠, 조화. 너무 한쪽으로 쏠려가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전체적인 지도부의 조화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영남은 무조건 안 된다, 이렇게 또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또 계파, 밀실, 뒤에서 상왕 이런 구태 정치 좀 없어져야 되고 구닥다리 정치는 없어져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은 하고요. 그래서 저는 뭐 의미 있게 여러 명 나와서 당은 자고로 좀 시끌시끌 해야 됩니다. 중진이 맞느냐, 초선이 맞느냐, 이렇게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 사이에 좀 당이 변하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당 내에서는 어떤 분들이 거론되고 있으십니까? 당 대표로?

▶ 나경원 : 저도 언론을 통해서 보는 정도고요.

▷ 최경영 : 아, 그 정도 수준으로만.

▶ 나경원 : 제가 뭐 지난주에 보선까지는 좀 전국적으로 유세 지원도 다니고 서울 유세도 다니고 해서 저도 바쁘게 지냈고요. 그런 정도입니다, 언론을 통해서 보는 정도입니다.

▷ 최경영 : 윤석열 총장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세요? 안철수 후보 빗대서 자꾸 바깥을 보지 말고 안을 자강, 쇄신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윤석열 전 총장도 마찬가지 경우라고 보십니까?

▶ 나경원 : 제가 드리는 말씀은 그렇게 당이 튼튼하고 준비를 한 다음에 플랫폼 역할을 해야지 그냥 뭐 윤석열 총장 모셔다가 플랫폼 하겠다고 하면 누가 오시겠어요? 우리 당이 매력적이면 다 앞다투어서 오실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당이 먼저 그렇게 변해야 된다는 거고요. 그렇게 해서 저는 뭐 사실 이제 그러고 나서 저희가 할 일은 플랫폼 정당이다. 그래서 열고 다 와서 우리 당을 통해서 뛸 수 있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윤석열 총장은 현재 여론조사 지지도가 제일 잘 나오고 있죠. 가장 다음 미래 권력에 가깝다, 이렇게 보고들 계신데요. 앞으로가 더 힘든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당이 말씀하신 대로 정비가 되고 쇄신이 되면 윤 총장 같은 경우는 어느 시기에 언제쯤 입당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통령 선거를 생각해서. 그리고 당 내 경쟁 구도나 이런 것들을 생각해서 어떤 시기 생각하세요?

▶ 나경원 : 두 가지가 있겠죠. 한 번에 모두 모여서 경선을 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고 또 이렇게 이번에 우리 당이 했던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과정의 방법이 있을 텐데요. 결국 우리 당이 얼마나 변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걸 뭐 꼭 지금 내년 3월이 대선이다 보니 언제까지 후보를 정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너무 경직적으로 생각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오늘 좀 구체적인 말씀은 안 해주셔서 제가 참 서운합니다.

▶ 나경원 : 아니, 굉장히 저는 제 철학을 다 말씀드린... 제가 ‘8월이 좋습니다, 9월이 좋습니다.’ 이것은 저는 지금 그렇게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홍준표 전 대표 같은 분들 있지 않습니까? 지금 나가 계신 분들은 입당을 해야 되는 거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 나경원 : 뭐 복당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이렇게 보는데요. 역시 모든 게 시기의 문제겠죠.

▷ 최경영 : 지금 당장은 아닌가요?

▶ 나경원 : 아니, 뭐 그것도 지금 당이 전당대회나 이런 게 먼저 논의되고 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 복당부터가 먼저, 이거는 아니지 않을까, 이렇게 보는데요.

▷ 최경영 : 그런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 사실은 제가 면밀히 관찰을 해보니까 안철수 대표와 관련해서 왜냐하면 처음에 이겼을 때는 이거는 국민의힘의 승리가 아니고 국민의 승리라고 분명히 말씀을 하셨거든요, 재보궐선거 때 끝나자마자.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이게 ‘야권의 승리’라고 하니까 ‘아니야, 이건 국민의힘의 승리야.’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본인의 말씀을 바꾸면서까지 이렇게 안철수 대표를 견제를 하시는 건지 아니면 싫어하시는 건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건?

▶ 나경원 : 별로 좋아하시지는 않은 것 같아요. 김종인 위원장께서 우리 당에 오셔서 하실 역할은 분명히 있으신 것 같아요. 어떤 점이냐 하면 작년 연말에 안철수 후보 나온다고 하니까 전부 거기 두 팔 벌려서 거기로 가는데 당의 중심을 잡아주셨거든요.

▷ 최경영 :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나경원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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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나경원 “당권 도전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아”
    • 입력 2021-04-12 09:59:32
    • 수정2021-04-12 10:37:14
    최강시사
- 국민의힘 스스로 자강하고 쇄신하는 모습 보여야 할 때
- 국민의당과 통합 시기 안철수 대표 뜻 존중 필요, 선 전당대회 후 통합이 바람직
- 차기 지도부 구성, 초선/중진, 영남/비영남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전체적인 조화 필요
- 당이 준비된 후 플랫폼 역할 해야지, 그냥 윤석열 모시기 안 돼
- 김종인 위원장 당내 역할 분명히 있을 것, 서울시장 선거국면에서 당 중심 잡아줘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4월 12일 (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힘)


▷ 최경영 : 4.7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에서는 당 내 쇄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단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고요. 이에 앞서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합당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고, 당 쇄신작업,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나경원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어떻게 경선 탈락 이후에 선거까지 한 2주, 3주 정도 있으셨죠, 지금 시간이? 어떤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 나경원 : 선거 열심히 도왔잖아요.

▷ 최경영 : 아, 선거 열심히 도우셨군요. 선거 결과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나경원 : 뭐 국민께 감사한 일이죠,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데 사실은 이번 선거는 명분상 저희가 이길 선거였죠, 야권이. 왜냐하면 여당이 일으킨 선거이기 때문에 그런 면이 있지만 저희가 참 걱정 많이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이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 정말 국민들께서 이번에 여당에 대해서 그동안 정의나 공정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부동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당에 대해서 심하게 혼을 한번 내주셨거든요. 그래서 그럴수록 야당이 지금 중요한 때다, 야당이 잘해야 할 때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이겼는데, 당 쇄신을 더해야겠다는 초선 의원들 성명서도 나오는 것 보니까 이제 국민의힘이 상당히 뭐라고 할까요, ‘개혁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렇게 또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 나경원 : 저는 초선 의원들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지금 저희가 사실 스스로 이겼다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런 면에서 사실은 우리 당이 자강하고 쇄신하는 두 가지 노력이 굉장히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자강하고 쇄신하는.

▶ 나경원 : 그렇습니다.

▷ 최경영 : 어떻게 자강하고 쇄신해야 될지는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많이 드러날 것 같은데요. 일단 당 대표 같은 경우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중진이 아무래도 되어야겠다는 그런 어떤 분위기는 있습니까? 왜냐하면 이렇게 공천권까지 다 가지고 있으니까.

▶ 나경원 : 4월 7일 선거 끝나고 저도 조금 쉬어서 며칠 좀 쉬느라고 저도 의원님들하고나 또는 정치권 인사들하고 활발하게 소통하지 못해서 제가 분위기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중진이냐, 초선이냐?’ 이런 게 중요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문제가 항상 보면 제가 아까 자강과 쇄신 이야기를 했는데 늘 밖에 인물이 있으면 인물 쫓아 자꾸 우르르 우르르 가는 경향이 있어요. 옛날에 반기문 전 총장 나오셨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서울시장 선거 경선 과정에서 경선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안철수 후보가 제일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에 나가겠다고 했더니 전부 다 안철수 쪽으로 달려가는 그런 모습이 있었어요, 당에.

▷ 최경영 : 특히 중진 의원들이 그랬었죠?

▶ 나경원 : 저는 지금 뭐 거기에 대해서 말씀 안 드리겠는데요. 그러니까 제가 아까 자강과 쇄신을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도 이제 뭐 야권 대통합을 해야 되고 윤석열 후보를 데리고 와야 되고, 다 맞는 이야기죠. 다 맞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스스로 변하고 쇄신하는 게 먼저 있다. 그래서 우리 당이 매력적이고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공감을 잘하고 그러면 누가 안 오겠습니까? 다 오게 되어 있는데. 그래서 그런 면에서 우리 당이 늘 우리 당 스스로 변하고 준비하고 이런 것보다는 늘 인물 중심으로 가서 우리가 플랫폼 한다고 하면서 떡고물 먹을 생각만 자꾸 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는 안 된다. 그래서 ‘중진이냐, 초선이냐?’ 이런 논의보다는 사실은 정말 그런 것 누가 헌신적으로 하고 누가 뚝심 있게 할 것이냐? 이런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 최경영 : 나경원 의원님도 나오십니까?

▶ 나경원 : 제가 며칠 쉬고 하느라고 사실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조금 쉬고 싶은 생각이 더 많습니다.

▷ 최경영 : 쉬고 싶은 생각이 더 많으세요?

▶ 나경원 : 제가 이번에 뭐 경선 과정이나 이런 과정에서도 사실 우리 당에 거의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꼭 우리 당을 중심으로 해서 야권이 이겨야 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행보를 해가는 과정에서 사실 뭐 좀 저한테 제가 당 내에서도 이의제기를 한다든지 당 내에서도 굉장히 갈등이 있을 수 있는 경선 과정을 좀 나이스 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거든요. 사실 개인적으로 손해도 많이 봤는데요. 그런데 조금 지금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정치라는 게 잠깐 쉬면 계속 쉴 수가 있어서.

▶ 나경원 : 그런 데에 개의치 않습니다. 뭐 필요하면 일을 하는 것이고 꼭 내가 막 해야 된다, 이런 생각보다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늘 내게 어떤 일이 주어지고 어떤 일이 앞에 있을 때 내가 잘할 수 있느냐, 생각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이번 당 대표는 안 나오겠다, 이렇게 제가 이해해도 될까요?

▶ 나경원 : 자꾸 그거 묻지 마시고요. 제가 아직 생각한 적 없다고 했으니까 그 정도까지만.

▷ 최경영 : 아, 그 정도까지만.

▶ 나경원 : 예, 저는 지금 우리 당이 빨리 자강하고 쇄신해야 된다, 그거에 제일 초점을 두고 있고요. 지금 자꾸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먼저냐, 아니냐 이런 논의가 있는 것 같은데.

▷ 최경영 : 그렇죠, 그건 어떻게 보세요?

▶ 나경원 : 안철수 후보는 조금 이따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보니까.

▷ 최경영 : 약간 분위기가 그러네요.

▶ 나경원 : 그러면 그거 존중해드리는 게 맞지 않겠어요? 안철수 후보 좀 이따 하고 싶어 하는데. 그래서 제가 우리 당 먼저 하자, 이런 생각입니다. 그리고 뭐 중진하고 초선도 편 갈라서 싸울 것이 아니라 저는 초선 의원들 도전은 굉장히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초선 의원들 많이 나오시고 또 우리 당도 자꾸 사람을 길러야 되거든요. 우리 당에 그래도 집권 경험이 있는 보수, 유일한 정당 아닙니까? 정통성 있는 유일한 정당인데, 제가 아까 밖에서 누구만 나타나면 다 줄 서는 것 같이 우르르 가는 게 문제라고 했는데, 이제 우리 당 내에서도 사람을 키우고 미래 인재도 키운다는 점에서 초선들의 도전 아주 의미 있게 보고요. 또 그렇다고 중진들은 다 집에 가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죠. 또 중진들의 경험도 중요하거든요. 저는 하여간에 이번 전당대회가 새로운 희망을 줘야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지 않느냐? 그런데 정말 우리 당을 어떻게 바꿀 생각은 안 하고 인물 쫓아서 가면서 누구랑 친하네, 안 친하네, 이러면서 가는 건 아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지금 선 전대 후 통합 아니면 선 통합 후 전대. 그러니까 전당대회를 나중에 할지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 관련해서 그런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니까 선 전대 후 통합 이쪽으로 가는 게 수순이다, 순리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군요.

▶ 나경원 : 안 대표 생각이 그런 것 같더라고요.

▷ 최경영 : 안 대표 생각이 그렇다면 굳이.

▶ 나경원 : 그렇게 보인다.

▷ 최경영 : 그리고 자강, 쇄신 이야기를 많이 말씀하셨는데, 여전히 그래도 국민의힘의 이미지가 영남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습니까? 나경원 의원님 같은 경우는 서울에서 계속 되셨지만. 그것을 어떻게 이미지를 바꿀까? 영남 정당에서 전국 정당으로 어떻게 좀 가볼까? 이런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방안 같은 게 있으세요?

▶ 나경원 : 뭐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이 되고 그렇다면 그런 과정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사실 아까 우리 스스로 자강해야 된다는 것, 그런 것이 더 세대나 지역을 다 통합해서 아우를 수 있는 정당의 모습 보여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이 아마 전당대회를 통해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집권여당 같은 경우는 이른바 친문과 비문 사이에서 누가 대표가 되느냐, 원내대표가 되느냐? 또는 최고위원이 되느냐? 결국 그런 문제일 것 같은데, 국민의힘 같은 경우도 어떤 영남 그다음에 영남이 아닌 비영남 간의 어떤 조절이 필요하다. 아니면 영남이 아닌 비영남이 대표나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나경원 : 그 이야기 말씀드리면 또 영남 출신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영남 출신이라도 영남이 아니어야 된다는 것은 영남은 굉장히 확고한 지지층이 있으니까 우리가 수도권의 민심과 괴리가 있지 않겠느냐, 이런 걱정들 아닙니까? 그래서 영남 출신이라도 수도권 민심을 잘 읽는 분이면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데 이제 조화가 필요하겠죠, 조화. 너무 한쪽으로 쏠려가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전체적인 지도부의 조화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영남은 무조건 안 된다, 이렇게 또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또 계파, 밀실, 뒤에서 상왕 이런 구태 정치 좀 없어져야 되고 구닥다리 정치는 없어져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은 하고요. 그래서 저는 뭐 의미 있게 여러 명 나와서 당은 자고로 좀 시끌시끌 해야 됩니다. 중진이 맞느냐, 초선이 맞느냐, 이렇게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 사이에 좀 당이 변하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당 내에서는 어떤 분들이 거론되고 있으십니까? 당 대표로?

▶ 나경원 : 저도 언론을 통해서 보는 정도고요.

▷ 최경영 : 아, 그 정도 수준으로만.

▶ 나경원 : 제가 뭐 지난주에 보선까지는 좀 전국적으로 유세 지원도 다니고 서울 유세도 다니고 해서 저도 바쁘게 지냈고요. 그런 정도입니다, 언론을 통해서 보는 정도입니다.

▷ 최경영 : 윤석열 총장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세요? 안철수 후보 빗대서 자꾸 바깥을 보지 말고 안을 자강, 쇄신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윤석열 전 총장도 마찬가지 경우라고 보십니까?

▶ 나경원 : 제가 드리는 말씀은 그렇게 당이 튼튼하고 준비를 한 다음에 플랫폼 역할을 해야지 그냥 뭐 윤석열 총장 모셔다가 플랫폼 하겠다고 하면 누가 오시겠어요? 우리 당이 매력적이면 다 앞다투어서 오실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당이 먼저 그렇게 변해야 된다는 거고요. 그렇게 해서 저는 뭐 사실 이제 그러고 나서 저희가 할 일은 플랫폼 정당이다. 그래서 열고 다 와서 우리 당을 통해서 뛸 수 있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윤석열 총장은 현재 여론조사 지지도가 제일 잘 나오고 있죠. 가장 다음 미래 권력에 가깝다, 이렇게 보고들 계신데요. 앞으로가 더 힘든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당이 말씀하신 대로 정비가 되고 쇄신이 되면 윤 총장 같은 경우는 어느 시기에 언제쯤 입당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통령 선거를 생각해서. 그리고 당 내 경쟁 구도나 이런 것들을 생각해서 어떤 시기 생각하세요?

▶ 나경원 : 두 가지가 있겠죠. 한 번에 모두 모여서 경선을 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고 또 이렇게 이번에 우리 당이 했던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과정의 방법이 있을 텐데요. 결국 우리 당이 얼마나 변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걸 뭐 꼭 지금 내년 3월이 대선이다 보니 언제까지 후보를 정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너무 경직적으로 생각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오늘 좀 구체적인 말씀은 안 해주셔서 제가 참 서운합니다.

▶ 나경원 : 아니, 굉장히 저는 제 철학을 다 말씀드린... 제가 ‘8월이 좋습니다, 9월이 좋습니다.’ 이것은 저는 지금 그렇게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경영 : 홍준표 전 대표 같은 분들 있지 않습니까? 지금 나가 계신 분들은 입당을 해야 되는 거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 나경원 : 뭐 복당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이렇게 보는데요. 역시 모든 게 시기의 문제겠죠.

▷ 최경영 : 지금 당장은 아닌가요?

▶ 나경원 : 아니, 뭐 그것도 지금 당이 전당대회나 이런 게 먼저 논의되고 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 복당부터가 먼저, 이거는 아니지 않을까, 이렇게 보는데요.

▷ 최경영 : 그런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 사실은 제가 면밀히 관찰을 해보니까 안철수 대표와 관련해서 왜냐하면 처음에 이겼을 때는 이거는 국민의힘의 승리가 아니고 국민의 승리라고 분명히 말씀을 하셨거든요, 재보궐선거 때 끝나자마자.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이게 ‘야권의 승리’라고 하니까 ‘아니야, 이건 국민의힘의 승리야.’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본인의 말씀을 바꾸면서까지 이렇게 안철수 대표를 견제를 하시는 건지 아니면 싫어하시는 건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건?

▶ 나경원 : 별로 좋아하시지는 않은 것 같아요. 김종인 위원장께서 우리 당에 오셔서 하실 역할은 분명히 있으신 것 같아요. 어떤 점이냐 하면 작년 연말에 안철수 후보 나온다고 하니까 전부 거기 두 팔 벌려서 거기로 가는데 당의 중심을 잡아주셨거든요.

▷ 최경영 :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나경원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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