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백억 투입해도 ‘썰렁’…부산시는 뒷북 용역
입력 2021.04.12 (19:11)
수정 2021.04.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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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년간 부산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쏟아 부은 예산이 9백억 원이 넘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만 시장 상인은 계속 전통시장을 떠나고 있는데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전통시장.
매장마다 모두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통째로 비어 있는 곳도 있고, 일부 매장 안에는 먼지 쌓인 장비들만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김혜연/시장 상인 : "완전히 빈 거는 2년. 장사 안되니깐. 사람이 없어요. 젊은 사람들은 마트 가고 올 수가 없잖아."]
이곳에는 41개의 점포가 있는데 31곳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부산에는 이곳과 같은 전통시장이 2백여 곳 있는데 일부는 상황이 비슷합니다.
부산시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9백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예산 70% 이상이 지붕 보수 등 노후시설 개선사업에만 집중됐고, 나머지는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에 쓰였지만 실효성은 없었습니다.
빈 점포는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3천여 곳이던 빈 점포는 4년 새 30% 이상 늘었고, 전통시장 종사자 수는 3천 명 가량 줄었습니다.
[시장 관계자/음성변조 : "전국 일률적으로 분배하듯이 지원해주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정말 기대하는 효율이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보입니다."]
시설 개선에 집중하고 자생력만 강조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입니다.
전통시장 고객층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정책을 세우고 상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마련 방안도 중요합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전통시장의 주 고객층이 장년층이라는 핵심사항을 놓치고 활성화를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당에서 필요한 원부자재를 전통시장이 안정적으로 공급을 해주게 되다 보면…."]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오는 2023년까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또 7백억 원을 투입합니다.
이미 사업을 시작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이제서야 2천만 원을 투입해 활성화 방안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앵커]
네,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지만, 이같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이유와 대안은 없는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1년에 거의 3백억 원이 투입되는 건데, 먼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지난 3년간 부산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쏟아 부은 예산이 9백억 원이 넘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만 시장 상인은 계속 전통시장을 떠나고 있는데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전통시장.
매장마다 모두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통째로 비어 있는 곳도 있고, 일부 매장 안에는 먼지 쌓인 장비들만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김혜연/시장 상인 : "완전히 빈 거는 2년. 장사 안되니깐. 사람이 없어요. 젊은 사람들은 마트 가고 올 수가 없잖아."]
이곳에는 41개의 점포가 있는데 31곳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부산에는 이곳과 같은 전통시장이 2백여 곳 있는데 일부는 상황이 비슷합니다.
부산시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9백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예산 70% 이상이 지붕 보수 등 노후시설 개선사업에만 집중됐고, 나머지는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에 쓰였지만 실효성은 없었습니다.
빈 점포는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3천여 곳이던 빈 점포는 4년 새 30% 이상 늘었고, 전통시장 종사자 수는 3천 명 가량 줄었습니다.
[시장 관계자/음성변조 : "전국 일률적으로 분배하듯이 지원해주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정말 기대하는 효율이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보입니다."]
시설 개선에 집중하고 자생력만 강조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입니다.
전통시장 고객층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정책을 세우고 상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마련 방안도 중요합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전통시장의 주 고객층이 장년층이라는 핵심사항을 놓치고 활성화를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당에서 필요한 원부자재를 전통시장이 안정적으로 공급을 해주게 되다 보면…."]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오는 2023년까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또 7백억 원을 투입합니다.
이미 사업을 시작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이제서야 2천만 원을 투입해 활성화 방안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앵커]
네,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지만, 이같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이유와 대안은 없는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1년에 거의 3백억 원이 투입되는 건데, 먼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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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년간 부산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쏟아 부은 예산이 9백억 원이 넘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만 시장 상인은 계속 전통시장을 떠나고 있는데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전통시장.
매장마다 모두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통째로 비어 있는 곳도 있고, 일부 매장 안에는 먼지 쌓인 장비들만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김혜연/시장 상인 : "완전히 빈 거는 2년. 장사 안되니깐. 사람이 없어요. 젊은 사람들은 마트 가고 올 수가 없잖아."]
이곳에는 41개의 점포가 있는데 31곳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부산에는 이곳과 같은 전통시장이 2백여 곳 있는데 일부는 상황이 비슷합니다.
부산시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9백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예산 70% 이상이 지붕 보수 등 노후시설 개선사업에만 집중됐고, 나머지는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에 쓰였지만 실효성은 없었습니다.
빈 점포는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3천여 곳이던 빈 점포는 4년 새 30% 이상 늘었고, 전통시장 종사자 수는 3천 명 가량 줄었습니다.
[시장 관계자/음성변조 : "전국 일률적으로 분배하듯이 지원해주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정말 기대하는 효율이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보입니다."]
시설 개선에 집중하고 자생력만 강조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입니다.
전통시장 고객층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정책을 세우고 상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마련 방안도 중요합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전통시장의 주 고객층이 장년층이라는 핵심사항을 놓치고 활성화를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당에서 필요한 원부자재를 전통시장이 안정적으로 공급을 해주게 되다 보면…."]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오는 2023년까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또 7백억 원을 투입합니다.
이미 사업을 시작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이제서야 2천만 원을 투입해 활성화 방안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앵커]
네,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지만, 이같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이유와 대안은 없는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1년에 거의 3백억 원이 투입되는 건데, 먼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지난 3년간 부산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쏟아 부은 예산이 9백억 원이 넘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만 시장 상인은 계속 전통시장을 떠나고 있는데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전통시장.
매장마다 모두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통째로 비어 있는 곳도 있고, 일부 매장 안에는 먼지 쌓인 장비들만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김혜연/시장 상인 : "완전히 빈 거는 2년. 장사 안되니깐. 사람이 없어요. 젊은 사람들은 마트 가고 올 수가 없잖아."]
이곳에는 41개의 점포가 있는데 31곳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부산에는 이곳과 같은 전통시장이 2백여 곳 있는데 일부는 상황이 비슷합니다.
부산시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9백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예산 70% 이상이 지붕 보수 등 노후시설 개선사업에만 집중됐고, 나머지는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에 쓰였지만 실효성은 없었습니다.
빈 점포는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3천여 곳이던 빈 점포는 4년 새 30% 이상 늘었고, 전통시장 종사자 수는 3천 명 가량 줄었습니다.
[시장 관계자/음성변조 : "전국 일률적으로 분배하듯이 지원해주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정말 기대하는 효율이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보입니다."]
시설 개선에 집중하고 자생력만 강조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입니다.
전통시장 고객층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정책을 세우고 상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마련 방안도 중요합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전통시장의 주 고객층이 장년층이라는 핵심사항을 놓치고 활성화를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당에서 필요한 원부자재를 전통시장이 안정적으로 공급을 해주게 되다 보면…."]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오는 2023년까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또 7백억 원을 투입합니다.
이미 사업을 시작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이제서야 2천만 원을 투입해 활성화 방안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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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지만, 이같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이유와 대안은 없는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1년에 거의 3백억 원이 투입되는 건데, 먼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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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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