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더 똑똑해진 독수리’·‘괜찮아, 벌레 아니야!’

입력 2021.04.12 (19:35) 수정 2021.04.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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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더 똑똑해진 독수리'입니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죠.

때문에 야구장하면 떠오르는 '치맥'도 못하고, 응원가나 선수의 이름을 소리내서 부를 수도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에 꼭 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가 '스마트 경기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앵커]

스마트 경기장, 경기장이 똑똑해졌다는 건데 어떻게 똑똑해진 거죠?

[기자]

스마트 경기장은 빅데이터나 실감형 기술을 활용해서 관중에게 다채로운 정보와 실감나는 경기 환경을 제공하는 경기장을 말하는데요.

한 마디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경기장입니다.

이 스마트경기장 사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함께 추진했고 지난해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이 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습니다.

먼저 입장부터 볼까요?

스마트 게이트를 통해 무인 검표와 좌석 안내가 이루어지고요.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입장권과 구단 공식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지만, 자리에서 편하게 식음료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앱으로 기록된 고객의 활동 내역을 기반으로 멤버십 포인트도 적립되고 등급별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야구장에 자주 가는 열성 팬들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이겠네요.

경기장에 입장해서는 어떤가요?

[기자]

투수 마운드, 외야, 1루석, 중앙석, 행사 무대에 HD급 카메라를 설치해서 여러 곳에서의 다각도 중계 영상을 볼 수 있고요.

3D 홀로그램을 통해 오늘의 경기 정보, 선수단 프로필, 퀴즈, 게임 등의 콘텐츠도 제공합니다.

경기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고 태블릿 PC도 대여해 줍니다.

스마트 기기로 경기장에 있는 관중들끼리 한줄 관전평도 남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와! 마치 미래의 경기장 모습을 얘기듣는 것 같은데, 지금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가면 이 모든 걸 바로 볼 수 있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스마트경기장으로 변신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미래에서 온 좋은 기운을 받아서일까요?

한화는 어제까지 치러진 두산과의 홈 경기를 위닝시리즈로 기분 좋게 마쳤습니다.

[앵커]

네. 두 번째 키워드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괜찮아, 벌레 아니야!'입니다.

딸기우유의 분홍색을 연지벌레로 만든다는 사실, 한 번쯤 들어보셨죠?

연지벌레, 이름은 예쁜데 생김새는 썩 예쁘지가 않아서 딸기우유 먹기 꺼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딸기우유나 립스틱 등에 들어가는 식용 빨간 색소인 카르민산은 연지벌레에서 추출하는데요.

연지벌레는 페루, 카나리아 제도 등에서만 기를 수 있고요.

적은 색소를 만드는 데 수만 마리의 벌레가 들어가는 등 추출 과정도 비효율적이고 복잡합니다.

또, 연지벌레에서 나온 단백질 오염물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어서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카르민산 대신 토마토에서 추출한 식용 색소를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이 연지벌레 걱정 없이 붉은 색소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좋은 소식인데,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기자]

카이스트 연구팀이 미생물에서 '카르민산'을 생산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카르민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장균 균주를 카르민산으로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효소를 연구팀이 찾았는데, 처음에는 이 효소가 바로 카르민산을 만들어낼 정도로 효율이 높지는 않았다고 해요.

이때 도킹 시뮬레이션, 즉 가상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효소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서 대장균 균주에서 카르민산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연지벌레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카르민산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이전에도 곰팡이에서 카르민산이 만들어진 적은 있지만 그 과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실제 생산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고 해요.

이렇게 카르민산의 생성 경로를 규명하고 곰팡이가 아닌 다른 미생물에서 카르민산을 만든 건 세계 최초입니다.

연구를 진행한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와 양동수 박사는 "이번 기술로 의학적으로나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천연물들을 높은 효율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연지벌레를 쓰지 않은 딸기우유와 립스틱을 머지 않아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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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2 19:35:17
    • 수정2021-04-12 19: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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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더 똑똑해진 독수리'입니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죠.

때문에 야구장하면 떠오르는 '치맥'도 못하고, 응원가나 선수의 이름을 소리내서 부를 수도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에 꼭 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가 '스마트 경기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앵커]

스마트 경기장, 경기장이 똑똑해졌다는 건데 어떻게 똑똑해진 거죠?

[기자]

스마트 경기장은 빅데이터나 실감형 기술을 활용해서 관중에게 다채로운 정보와 실감나는 경기 환경을 제공하는 경기장을 말하는데요.

한 마디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경기장입니다.

이 스마트경기장 사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함께 추진했고 지난해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이 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습니다.

먼저 입장부터 볼까요?

스마트 게이트를 통해 무인 검표와 좌석 안내가 이루어지고요.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입장권과 구단 공식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지만, 자리에서 편하게 식음료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앱으로 기록된 고객의 활동 내역을 기반으로 멤버십 포인트도 적립되고 등급별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야구장에 자주 가는 열성 팬들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이겠네요.

경기장에 입장해서는 어떤가요?

[기자]

투수 마운드, 외야, 1루석, 중앙석, 행사 무대에 HD급 카메라를 설치해서 여러 곳에서의 다각도 중계 영상을 볼 수 있고요.

3D 홀로그램을 통해 오늘의 경기 정보, 선수단 프로필, 퀴즈, 게임 등의 콘텐츠도 제공합니다.

경기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고 태블릿 PC도 대여해 줍니다.

스마트 기기로 경기장에 있는 관중들끼리 한줄 관전평도 남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와! 마치 미래의 경기장 모습을 얘기듣는 것 같은데, 지금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가면 이 모든 걸 바로 볼 수 있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스마트경기장으로 변신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미래에서 온 좋은 기운을 받아서일까요?

한화는 어제까지 치러진 두산과의 홈 경기를 위닝시리즈로 기분 좋게 마쳤습니다.

[앵커]

네. 두 번째 키워드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괜찮아, 벌레 아니야!'입니다.

딸기우유의 분홍색을 연지벌레로 만든다는 사실, 한 번쯤 들어보셨죠?

연지벌레, 이름은 예쁜데 생김새는 썩 예쁘지가 않아서 딸기우유 먹기 꺼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딸기우유나 립스틱 등에 들어가는 식용 빨간 색소인 카르민산은 연지벌레에서 추출하는데요.

연지벌레는 페루, 카나리아 제도 등에서만 기를 수 있고요.

적은 색소를 만드는 데 수만 마리의 벌레가 들어가는 등 추출 과정도 비효율적이고 복잡합니다.

또, 연지벌레에서 나온 단백질 오염물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어서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카르민산 대신 토마토에서 추출한 식용 색소를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이 연지벌레 걱정 없이 붉은 색소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좋은 소식인데,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기자]

카이스트 연구팀이 미생물에서 '카르민산'을 생산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카르민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장균 균주를 카르민산으로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효소를 연구팀이 찾았는데, 처음에는 이 효소가 바로 카르민산을 만들어낼 정도로 효율이 높지는 않았다고 해요.

이때 도킹 시뮬레이션, 즉 가상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효소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서 대장균 균주에서 카르민산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연지벌레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카르민산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이전에도 곰팡이에서 카르민산이 만들어진 적은 있지만 그 과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실제 생산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고 해요.

이렇게 카르민산의 생성 경로를 규명하고 곰팡이가 아닌 다른 미생물에서 카르민산을 만든 건 세계 최초입니다.

연구를 진행한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와 양동수 박사는 "이번 기술로 의학적으로나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천연물들을 높은 효율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연지벌레를 쓰지 않은 딸기우유와 립스틱을 머지 않아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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