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갈등 격화…핵시설·화물선 공격 받아

입력 2021.04.14 (06:17) 수정 2021.04.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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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 핵시설에 이어 이스라엘 화물선이 공격을 받았는데, 두 나라는 서로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으로 어제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의 자동차 운반선인 '하이페리온 레이'호가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선박이 공격을 받은 건 지난 2월 또다른 자동차 운반선 '헬리오스 레이'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채널12를 비롯한 이스라엘 언론들은 하이페리온 레이호가 미사일 또는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으며, 배후는 이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선박 피해는 경미하고 사상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이 현지시간 지난 11일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일어났습니다.

나탄즈 핵시설은 전력망 파괴로 인한 정전 사태로 원심분리기 가동이 중단됐는데, 이란은 사고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자동차 운반선이 공격을 받은 건 이란의 보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은 또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대응으로 우라늄 농축 농도를 현행 20%에서 60%로 대폭 상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핵추진이나 다른 용도를 위해 우라늄을 60%로 농축할 수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이런 갈등은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 복원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했던 이란 핵합의 복원을 추진 중이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개발을 할 것이라며 협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강화 발표에 대해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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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이스라엘 갈등 격화…핵시설·화물선 공격 받아
    • 입력 2021-04-14 06:17:04
    • 수정2021-04-14 07: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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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 핵시설에 이어 이스라엘 화물선이 공격을 받았는데, 두 나라는 서로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으로 어제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의 자동차 운반선인 '하이페리온 레이'호가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선박이 공격을 받은 건 지난 2월 또다른 자동차 운반선 '헬리오스 레이'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채널12를 비롯한 이스라엘 언론들은 하이페리온 레이호가 미사일 또는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으며, 배후는 이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선박 피해는 경미하고 사상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이 현지시간 지난 11일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일어났습니다.

나탄즈 핵시설은 전력망 파괴로 인한 정전 사태로 원심분리기 가동이 중단됐는데, 이란은 사고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자동차 운반선이 공격을 받은 건 이란의 보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은 또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대응으로 우라늄 농축 농도를 현행 20%에서 60%로 대폭 상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핵추진이나 다른 용도를 위해 우라늄을 60%로 농축할 수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이런 갈등은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 복원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했던 이란 핵합의 복원을 추진 중이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개발을 할 것이라며 협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강화 발표에 대해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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