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분장에 ‘인종차별’ 조롱까지…팬 분노에 칠레 방송사 결국 사과

입력 2021.04.14 (10:01) 수정 2021.04.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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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트위터 ‘BTS_Chile’자료출처: 트위터 ‘BTS_Chile’

지난 10일 칠레 공중파 채널인 메가TV에서 방송된 코미디쇼 '미 바리오'(Mi Barrio).

토크쇼에 5명의 현지 출연자가 나왔는데, 이들은 방탄소년단(BTS) 을 연상시키는 의상 착용과 분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가 소개를 부탁하자, 이들은 “김정-우노(Kim Jong-Uno), 김정-도스(Kim Jong-Dos), 김정-트레스(Kim Jong-Tres), 김정-콰뜨로(Kim Jong-Cuatro)”라고 대답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연상시키는 한국 이름에 스페인어 숫자 1(uno), 2(dos), 3(tres), 4(cuatro)를 붙인 겁니다.

진행자가 재차 이름을 묻자, 이들은 차례로 뷔, 정국, 어거스트D, 제이홉, 진이라고 말하며 BTS를 패러디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료출처: 트위터 ‘BTS_Chile’자료출처: 트위터 ‘BTS_Chile’

진행자가 한국어를 할 줄 아냐고 묻자, 멤버 한 명이 중국어 억양과 비슷한 의미 없는 말을 길게 늘어놨습니다. 한국어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며 조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슨 뜻이냐고 묻자, 그는 '나 백신 맞았어'라는 뜻이라며 웃었습니다.

이날 이 프로그램은 칠레 전역에 방영됐습니다. 방송 직후 칠레의 BTS 팬을 중심으로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기반한 프로그램이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팬들은 "메가TV가 BTS를 소재 삼아 인종차별에 근거한 방송을 했다"며 더욱 구체적으로 분노했습니다.

비판이 이어지자 메가TV는 결국 지난 1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마음 상한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표시하면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메가TV는 "어떤 커뮤니티도 모욕하거나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하며 "계속 개선하고 배우고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BTS는 공식 트위터에 미국 등에서 번지는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며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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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분장에 ‘인종차별’ 조롱까지…팬 분노에 칠레 방송사 결국 사과
    • 입력 2021-04-14 10:01:23
    • 수정2021-04-14 10:48:40
    취재K
자료출처: 트위터 ‘BTS_Chile’
지난 10일 칠레 공중파 채널인 메가TV에서 방송된 코미디쇼 '미 바리오'(Mi Barrio).

토크쇼에 5명의 현지 출연자가 나왔는데, 이들은 방탄소년단(BTS) 을 연상시키는 의상 착용과 분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가 소개를 부탁하자, 이들은 “김정-우노(Kim Jong-Uno), 김정-도스(Kim Jong-Dos), 김정-트레스(Kim Jong-Tres), 김정-콰뜨로(Kim Jong-Cuatro)”라고 대답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연상시키는 한국 이름에 스페인어 숫자 1(uno), 2(dos), 3(tres), 4(cuatro)를 붙인 겁니다.

진행자가 재차 이름을 묻자, 이들은 차례로 뷔, 정국, 어거스트D, 제이홉, 진이라고 말하며 BTS를 패러디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료출처: 트위터 ‘BTS_Chile’
진행자가 한국어를 할 줄 아냐고 묻자, 멤버 한 명이 중국어 억양과 비슷한 의미 없는 말을 길게 늘어놨습니다. 한국어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며 조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슨 뜻이냐고 묻자, 그는 '나 백신 맞았어'라는 뜻이라며 웃었습니다.

이날 이 프로그램은 칠레 전역에 방영됐습니다. 방송 직후 칠레의 BTS 팬을 중심으로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기반한 프로그램이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팬들은 "메가TV가 BTS를 소재 삼아 인종차별에 근거한 방송을 했다"며 더욱 구체적으로 분노했습니다.

비판이 이어지자 메가TV는 결국 지난 1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마음 상한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표시하면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메가TV는 "어떤 커뮤니티도 모욕하거나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하며 "계속 개선하고 배우고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BTS는 공식 트위터에 미국 등에서 번지는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며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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