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사건 그 후]② 조현병 재활도 수도권 집중…경남 ‘최하위’

입력 2021.04.14 (10:19) 수정 2021.04.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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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안인득 사건으로 촉발된 지역사회 조현병 관리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짚어보는 연속보도입니다.

조현병은 병원 치료와 함께 사회적 교류를 통해 재활하면 자립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경남에는 이 정신재활시설이 4곳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데도, 경상남도의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합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산의 한 중소기업, 직원들이 세탁물을 옮기며 작업에 한창입니다.

이들은 조현병을 앓고 있지만, 병원과 정신재활시설을 다니며 회복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오광석/취업 훈련생/조현병 회복 환자 : "예전보다 수입이 좀 많아지고 회원들하고 같이 일하는 것도 좋고 행복해요."]

이 회사 직원 가운데 30%가 조현병 환자, 시간이 지날수록 고용주의 만족감은 큽니다.

[최인오/산업용세탁업체 대표 :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돼 갑니다. 지도만 잘 해주면 얼마든지 일반인과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보람을 느끼고..."]

정신재활시설이 다양한 재활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환자가 취업할 사업장들도 발굴한 겁니다.

이 재활시설 이용자 33명 가운데 21명이 취업했고, 이들 절반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도 벗어났습니다.

퇴원 환자들이 사회 적응을 도울 임시 주거시설도 3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산시 지원은 운영비 3억 원, 전체 사업비 70%는 외부 공모사업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김춘심/양산 정신재활시설장 : "재활훈련을 열심히 하면 직업적 동기가 향상되거든요. 우리 이웃으로서 정착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최종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정신재활시설은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양산 2곳과 진주, 고성 각 1곳씩, 모두 4곳뿐!

전국의 정신재활시설은 340여 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시설이 없는 기초자치단체는 경남 15개 시·군을 포함해 105곳에 달합니다.

[김성철/경상남도 정신보건담당 : "(경남) 각 시·군에 (정신재활시설을) 1개소씩 이상 설치를 목표로 지역계획 수립에 반영하고자 준비 중입니다. 각 지자체에서 우선 사업에 배제되다 보니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전국의 정신질환자 30만여 명 가운데 재활시설을 이용하는 환자는 6천여 명으로 2.14%, 경남은 0.57%로 최하위입니다.

경남지역 정신질환자 상당수가 입원과 퇴원만 반복할 뿐, 재활을 통한 자립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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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인득 사건 그 후]② 조현병 재활도 수도권 집중…경남 ‘최하위’
    • 입력 2021-04-14 10:19:03
    • 수정2021-04-14 11:32:23
    930뉴스(창원)
[앵커]

2년 전, 안인득 사건으로 촉발된 지역사회 조현병 관리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짚어보는 연속보도입니다.

조현병은 병원 치료와 함께 사회적 교류를 통해 재활하면 자립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경남에는 이 정신재활시설이 4곳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데도, 경상남도의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합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산의 한 중소기업, 직원들이 세탁물을 옮기며 작업에 한창입니다.

이들은 조현병을 앓고 있지만, 병원과 정신재활시설을 다니며 회복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오광석/취업 훈련생/조현병 회복 환자 : "예전보다 수입이 좀 많아지고 회원들하고 같이 일하는 것도 좋고 행복해요."]

이 회사 직원 가운데 30%가 조현병 환자, 시간이 지날수록 고용주의 만족감은 큽니다.

[최인오/산업용세탁업체 대표 :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돼 갑니다. 지도만 잘 해주면 얼마든지 일반인과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보람을 느끼고..."]

정신재활시설이 다양한 재활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환자가 취업할 사업장들도 발굴한 겁니다.

이 재활시설 이용자 33명 가운데 21명이 취업했고, 이들 절반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도 벗어났습니다.

퇴원 환자들이 사회 적응을 도울 임시 주거시설도 3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산시 지원은 운영비 3억 원, 전체 사업비 70%는 외부 공모사업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김춘심/양산 정신재활시설장 : "재활훈련을 열심히 하면 직업적 동기가 향상되거든요. 우리 이웃으로서 정착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최종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정신재활시설은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양산 2곳과 진주, 고성 각 1곳씩, 모두 4곳뿐!

전국의 정신재활시설은 340여 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시설이 없는 기초자치단체는 경남 15개 시·군을 포함해 105곳에 달합니다.

[김성철/경상남도 정신보건담당 : "(경남) 각 시·군에 (정신재활시설을) 1개소씩 이상 설치를 목표로 지역계획 수립에 반영하고자 준비 중입니다. 각 지자체에서 우선 사업에 배제되다 보니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전국의 정신질환자 30만여 명 가운데 재활시설을 이용하는 환자는 6천여 명으로 2.14%, 경남은 0.57%로 최하위입니다.

경남지역 정신질환자 상당수가 입원과 퇴원만 반복할 뿐, 재활을 통한 자립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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