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나 불똥 튈까…유통공룡 납품업체들 속앓이

입력 2021.04.17 (21:26) 수정 2021.04.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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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통업계들의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무료 배송부터 대형 할인 행사까지, 앞다퉈 가격을 낮추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좋지만 유통업체에​ 남품하는 회사들은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우정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의 광고.

["한 사람 빼고 다 좋아하는, 내 마음대로 무료배송!"]

배송비도 받지 않아 물건값이 싸다는 걸 이익이 줄어 업체 대표가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 이후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이렇게 또 한 번 '최저가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한우판매사이트.

한 업체가 얼마 전 할인 행사를 진행하자,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한웃값을 깎아주고 있습니다.

이런 최저가 경쟁을 바라보는 중소 납품 업체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납품 가격 조정 등의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업체들은 적극 부인합니다.

대부분이 직매입을 하고 있어, 최저가 경쟁을 해도 부담은 결국 업체가 진다는 얘기입니다.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직매입을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납품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는 판매에 대한 가격 경쟁은 (저희가) 정하는 겁니다."]

다만 할인 경쟁이 길어질 경우 납품 업체들은 대형유통사의 요구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연승/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교수 :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이게 이제 굉장한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납품업체 납품단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굉장히 악화되기 때문에 몇몇 유통업체들은 굉장히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고요."]

단순 최저가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용한 시장 접근이 대형유통사와 납품업체, 소비자 모두를 위한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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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여나 불똥 튈까…유통공룡 납품업체들 속앓이
    • 입력 2021-04-17 21:26:47
    • 수정2021-04-17 21:51:59
    뉴스 9
[앵커]

최근 유통업계들의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무료 배송부터 대형 할인 행사까지, 앞다퉈 가격을 낮추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좋지만 유통업체에​ 남품하는 회사들은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우정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의 광고.

["한 사람 빼고 다 좋아하는, 내 마음대로 무료배송!"]

배송비도 받지 않아 물건값이 싸다는 걸 이익이 줄어 업체 대표가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 이후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이렇게 또 한 번 '최저가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한우판매사이트.

한 업체가 얼마 전 할인 행사를 진행하자,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한웃값을 깎아주고 있습니다.

이런 최저가 경쟁을 바라보는 중소 납품 업체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납품 가격 조정 등의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업체들은 적극 부인합니다.

대부분이 직매입을 하고 있어, 최저가 경쟁을 해도 부담은 결국 업체가 진다는 얘기입니다.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직매입을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납품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는 판매에 대한 가격 경쟁은 (저희가) 정하는 겁니다."]

다만 할인 경쟁이 길어질 경우 납품 업체들은 대형유통사의 요구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연승/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교수 :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이게 이제 굉장한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납품업체 납품단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굉장히 악화되기 때문에 몇몇 유통업체들은 굉장히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고요."]

단순 최저가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용한 시장 접근이 대형유통사와 납품업체, 소비자 모두를 위한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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