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오면 집 싸게 제공”…인구 감소 타개 안간힘

입력 2021.04.19 (06:51) 수정 2021.04.1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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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가 계속 줄어 위기에 놓인 지역의 한 자치단체가 '저렴한 집'을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학생 자녀와 함께 이사 오는 이주민들에게 임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체 주민이 5,200여 명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입니다.

지난해, 사망자가 77명이었지만 출생자는 4명에 그칠 만큼 주민 수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1980년대, 전교생이 200명 수준이었던 이 초등학교는 현재 49명으로 줄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입학할 학생은 3명뿐입니다.

[오기석/충북 괴산 송면초등학교 교장 : "지난주에 3명이 전학 오려고 돌아 보고 마을도 돌아 보고 맘에 들어 하고 갔는데, 집을 못 구해서 돌아갔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괴산군은 이 학교 근처에 주택 10가구를 짓고, 전학 오는 가정에 월 10만 원 안팎으로 임대하기로 했습니다.

9개 모든 '면' 지역에 180억 원을 들여 88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박혜윤/충북 괴산군 청천면 보금자리주택 준비위원회 : "집이 없어서 못 보내는 학부모에게는 이사를 결심하고 실행할 수 있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여km 떨어진 또 다른 마을에서 먼저 임대 주택 12가구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5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자, 3년 새 57명이 새로 이사 왔습니다.

통폐합 위기였던 근처 초등학교 학생 수는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모은재/충북 괴산군 농촌개발팀 : "젊은 층의 귀농·귀촌자들의 큰 어려움인 자녀의 학교 문제와 주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농촌 지역 인구 유치를 위해서는 일자리 등 경제적인 자립을 돕는 일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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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학 오면 집 싸게 제공”…인구 감소 타개 안간힘
    • 입력 2021-04-19 06:51:11
    • 수정2021-04-19 06: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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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가 계속 줄어 위기에 놓인 지역의 한 자치단체가 '저렴한 집'을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학생 자녀와 함께 이사 오는 이주민들에게 임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체 주민이 5,200여 명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입니다.

지난해, 사망자가 77명이었지만 출생자는 4명에 그칠 만큼 주민 수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1980년대, 전교생이 200명 수준이었던 이 초등학교는 현재 49명으로 줄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입학할 학생은 3명뿐입니다.

[오기석/충북 괴산 송면초등학교 교장 : "지난주에 3명이 전학 오려고 돌아 보고 마을도 돌아 보고 맘에 들어 하고 갔는데, 집을 못 구해서 돌아갔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괴산군은 이 학교 근처에 주택 10가구를 짓고, 전학 오는 가정에 월 10만 원 안팎으로 임대하기로 했습니다.

9개 모든 '면' 지역에 180억 원을 들여 88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박혜윤/충북 괴산군 청천면 보금자리주택 준비위원회 : "집이 없어서 못 보내는 학부모에게는 이사를 결심하고 실행할 수 있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여km 떨어진 또 다른 마을에서 먼저 임대 주택 12가구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5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자, 3년 새 57명이 새로 이사 왔습니다.

통폐합 위기였던 근처 초등학교 학생 수는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모은재/충북 괴산군 농촌개발팀 : "젊은 층의 귀농·귀촌자들의 큰 어려움인 자녀의 학교 문제와 주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농촌 지역 인구 유치를 위해서는 일자리 등 경제적인 자립을 돕는 일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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