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었던 사나이…낙하산 펼쳐지지 않아 사망

입력 2021.04.19 (15:38) 수정 2021.04.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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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윙 수트' 착용 스턴트맨 지난해 11월 사망
사고 조사 결과 '낙하산 문제'
UAE 항공청 "원인 규명 아직...."
6000m 넘는 상공까지 비행가능
하지만, 비행 가능 시간 13분 정도


영화 속 슈퍼히어로처럼 특수 제작한 장비(윙수트)를 착용하고 하늘을 누비던 프랑스 스턴트맨 뱅스 르페(36)는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트맨'으로 더 유명한 르페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막에서 비행 훈련 중 추락해 숨졌다.


■ 조사 결과 "추락할 때 낙하산 펼쳐지지 않아"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은 최근 사고조사 보고서에서 르페가 추락할 당시에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른바 '윙수트'에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비상용 낙하산이 내장돼 있는데, 르페가 낙하산을 펼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다만 UAE 민간항공청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르페의 비행용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가 기록한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르페는 240m 상공에서 중심을 잃고 빙그르르 돌며 제자리 비행(호버링)을 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르페는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 있고,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도 호버링을 하게 되면 비행을 포기하고 낙하산을 펼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낙하산은 르페가 추락한 후에야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고, 윙수트에 기계적 결함이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아이언맨으로 불린 사나이 … '르페' 재조명

르페는 지난해 2월 미니 제트 엔진 4개를 단 카본소재 윙수트를 입고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한 인물.

자료 사진(출처=연합뉴스)자료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윙수트를 입으면 최고 6천100미터 상공까지 날아오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0㎞에 달하며, 비행 가능 시간은 약 13분으로 전해졌다.


르페는 고층 건물이나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차고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핑'으로도 유명한데 , 그는 2014년 두바이의 초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828m)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뱅스 르페의 사망 이후,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이를 의식한 듯 르페의 소속사는 지난해 11월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제트맨' 뱅스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훈련 도중 숨졌다. 그는 재능있고,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팀원이었다"고만 밝힌 채 원인에 대해선 함구해왔다.

뱅스 르페(왼쪽)가 생전에 자신들의 장비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출처=연합뉴스)뱅스 르페(왼쪽)가 생전에 자신들의 장비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출처=연합뉴스)

당시 사고는 두바이 도심과 떨어진 사막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페는 미니 제트 엔진 4개가 달린 카본 소재의 '윙수트'를 입고 지상에서 이륙해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하면서 '아이언맨'이란 별명과 함께 한층 더 유명해졌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생전에 그의 비행 모습을 SNS 등을 찾아 보는 사람들도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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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언맨’이었던 사나이…낙하산 펼쳐지지 않아 사망
    • 입력 2021-04-19 15:38:26
    • 수정2021-04-19 15:54:07
    취재K
<strong><em>'윙 수트' 착용 스턴트맨 지난해 11월 사망<br />사고 조사 결과 '낙하산 문제'<br />UAE 항공청 "원인 규명 아직...."<br />6000m 넘는 상공까지 비행가능<br />하지만, 비행 가능 시간 13분 정도</em></strong><br />

영화 속 슈퍼히어로처럼 특수 제작한 장비(윙수트)를 착용하고 하늘을 누비던 프랑스 스턴트맨 뱅스 르페(36)는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트맨'으로 더 유명한 르페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막에서 비행 훈련 중 추락해 숨졌다.


■ 조사 결과 "추락할 때 낙하산 펼쳐지지 않아"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은 최근 사고조사 보고서에서 르페가 추락할 당시에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른바 '윙수트'에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비상용 낙하산이 내장돼 있는데, 르페가 낙하산을 펼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다만 UAE 민간항공청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르페의 비행용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가 기록한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르페는 240m 상공에서 중심을 잃고 빙그르르 돌며 제자리 비행(호버링)을 했다.

출처=연합뉴스
르페는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 있고,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도 호버링을 하게 되면 비행을 포기하고 낙하산을 펼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낙하산은 르페가 추락한 후에야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고, 윙수트에 기계적 결함이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아이언맨으로 불린 사나이 … '르페' 재조명

르페는 지난해 2월 미니 제트 엔진 4개를 단 카본소재 윙수트를 입고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한 인물.

자료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윙수트를 입으면 최고 6천100미터 상공까지 날아오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0㎞에 달하며, 비행 가능 시간은 약 13분으로 전해졌다.


르페는 고층 건물이나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차고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핑'으로도 유명한데 , 그는 2014년 두바이의 초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828m)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뱅스 르페의 사망 이후,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이를 의식한 듯 르페의 소속사는 지난해 11월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제트맨' 뱅스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훈련 도중 숨졌다. 그는 재능있고,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팀원이었다"고만 밝힌 채 원인에 대해선 함구해왔다.

뱅스 르페(왼쪽)가 생전에 자신들의 장비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출처=연합뉴스)
당시 사고는 두바이 도심과 떨어진 사막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페는 미니 제트 엔진 4개가 달린 카본 소재의 '윙수트'를 입고 지상에서 이륙해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하면서 '아이언맨'이란 별명과 함께 한층 더 유명해졌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생전에 그의 비행 모습을 SNS 등을 찾아 보는 사람들도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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