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났네” 김상희 부의장 의장석 오르자…국민의힘, 항의 끝 퇴장

입력 2021.04.20 (16:34) 수정 2021.04.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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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늘(20일) 대정부질문 도중 김상희 국회 부의장의 의사 진행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어제(19일) 대정부질문 첫날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질의를 마치고 퇴장하며 당 소속 의원들에게 격려를 받자 "아주 신 났네, 신 났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김 부의장의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여서 해당 발언은 본회의장에 그대로 방송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누구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 부의장이 야당 의원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오늘 의원 10여 명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지만 김 부의장의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오후 민주당 양향자 의원의 대정부질문 직전 김 부의장이 박병석 의장에게 진행 권한을 넘겨받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단으로 일어나 항의했습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본회의장 앞에 나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할 것 아니냐"라고 언성을 높였고, 의원들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사과하라"고 반발했습니다.

김 부의장이 이에 답하지 않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습니다.

사건 당사자 격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부의장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모욕을 당한 선배 동료 의원들과 함께 윤리특위에 징계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다. 또 국회부의장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단체 퇴장이 "민생회복에 찬물을 끼얹은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상희 부의장 혼잣말에 문제가 있었다면 정당한 절차와 방법으로 지적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집단행동으로 입법부를 대표하는 부의장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오만방자함의 극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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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0 16:34:04
    • 수정2021-04-20 18: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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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늘(20일) 대정부질문 도중 김상희 국회 부의장의 의사 진행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어제(19일) 대정부질문 첫날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질의를 마치고 퇴장하며 당 소속 의원들에게 격려를 받자 "아주 신 났네, 신 났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김 부의장의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여서 해당 발언은 본회의장에 그대로 방송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누구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 부의장이 야당 의원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오늘 의원 10여 명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지만 김 부의장의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오후 민주당 양향자 의원의 대정부질문 직전 김 부의장이 박병석 의장에게 진행 권한을 넘겨받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단으로 일어나 항의했습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본회의장 앞에 나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할 것 아니냐"라고 언성을 높였고, 의원들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사과하라"고 반발했습니다.

김 부의장이 이에 답하지 않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습니다.

사건 당사자 격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부의장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모욕을 당한 선배 동료 의원들과 함께 윤리특위에 징계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다. 또 국회부의장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단체 퇴장이 "민생회복에 찬물을 끼얹은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상희 부의장 혼잣말에 문제가 있었다면 정당한 절차와 방법으로 지적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집단행동으로 입법부를 대표하는 부의장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오만방자함의 극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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