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콜라’와 ‘사이다’를 구분할 수 없는 한국 사회(?)

입력 2021.04.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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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으로 세상을 보듯,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세상을 봅니다. 그만큼 점자는 시각장애인에게 정보를 얻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만약에 점자가 없거나 잘못돼 있다면, 시각장애인들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크랩이 점자가 얼마나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돌아봤습니다.

취재진이 먼저 향한 곳은 공덕역, 2년 전 한 일간지 보도로 점자 오류가 지적됐던 곳입니다.

과연 이곳은 제대로 바뀌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공덕역의 점자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5호선, 6호선,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 총 4개의 노선이 지나는 곳이지만 점자엔 여전히 '5호선 공덕역'이라고만 표기돼 있습니다.

출구표기도 미흡했습니다.

출구 방향에 있는 여러 건물 이름이 쓰여있는 표지판과 다르게 점자는 '대흥역 방향', 다음 지하철역 이름이 쓰여있습니다. 심지어 점자가 지워져 대흥역을 모르는 사람은 쉽게 출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표기된 곳도 있었습니다. 공덕2동은 2008년 아현동으로 통합했으나, 점자엔 여전히 공덕2동사무소로 표기돼 있습니다.

음료수 캔 표기도 여전했습니다. 편의점 커다란 냉장고 안 표기된 점자는 단 2개, '음료'와 '탄산'뿐이었습니다.

우리동작장애인자립센터의 원희승씨는 '먹고 싶은 걸 찾는 건 당연한 권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항상 얘기해도 반영이 안 된다'며, '캔을 만져보고 음료인지 모르는 건 바보'라며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편의점 진열대에 있는 라면과 과자도 점자로 표기된 제품은 없었습니다.

정부는 2019년 점자발전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점자 표기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디자인, 편집 - 김진배
촬영 - 박도훈
도움 - 조동휘 인턴


https://youtu.be/VseXr--iy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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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랩] ‘콜라’와 ‘사이다’를 구분할 수 없는 한국 사회(?)
    • 입력 2021-04-20 17:20:31
    크랩
우리가 눈으로 세상을 보듯,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세상을 봅니다. 그만큼 점자는 시각장애인에게 정보를 얻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만약에 점자가 없거나 잘못돼 있다면, 시각장애인들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크랩이 점자가 얼마나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돌아봤습니다.

취재진이 먼저 향한 곳은 공덕역, 2년 전 한 일간지 보도로 점자 오류가 지적됐던 곳입니다.

과연 이곳은 제대로 바뀌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공덕역의 점자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5호선, 6호선,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 총 4개의 노선이 지나는 곳이지만 점자엔 여전히 '5호선 공덕역'이라고만 표기돼 있습니다.

출구표기도 미흡했습니다.

출구 방향에 있는 여러 건물 이름이 쓰여있는 표지판과 다르게 점자는 '대흥역 방향', 다음 지하철역 이름이 쓰여있습니다. 심지어 점자가 지워져 대흥역을 모르는 사람은 쉽게 출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표기된 곳도 있었습니다. 공덕2동은 2008년 아현동으로 통합했으나, 점자엔 여전히 공덕2동사무소로 표기돼 있습니다.

음료수 캔 표기도 여전했습니다. 편의점 커다란 냉장고 안 표기된 점자는 단 2개, '음료'와 '탄산'뿐이었습니다.

우리동작장애인자립센터의 원희승씨는 '먹고 싶은 걸 찾는 건 당연한 권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항상 얘기해도 반영이 안 된다'며, '캔을 만져보고 음료인지 모르는 건 바보'라며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편의점 진열대에 있는 라면과 과자도 점자로 표기된 제품은 없었습니다.

정부는 2019년 점자발전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점자 표기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디자인, 편집 - 김진배
촬영 - 박도훈
도움 - 조동휘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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