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부고발로 350억 원 아꼈는데…‘부패행위 신고자’ 고소한 서부발전

입력 2021.04.20 (19:11) 수정 2021.04.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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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석탄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감사원과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는데요.

그런데 한국서부발전이 이런 내용을 국회의원과 감사원에 알린 회사 직원을 상대로 고소전을 벌여 보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한국서부발전에 대한 국정감사.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인도네시아산 수입 석탄의 품질 문제를 지적합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인도네시아 석탄은 열량이 성적서보다 항상 낮다, 성상 불균일 가능성이 높다…."]

이후 서부발전이 내놓은 석탄 품질관리방안 보고서입니다.

구매시 원산지 확인이 어렵고, 품질의 신뢰성도 떨어지며, 시험성적서의 공정성과 석탄의 열량도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나옵니다.

이런 내용이 밝혀진데는 당시 수입 선적 업무를 맡은 한 직원의 내부 고발이 배경이 됐습니다.

[김하순/한국서부발전 부장 : "열량하고 탄질이 저질로 가는 걸 보고 분석해본 결과, 열량이 400~500㎉ 적고, 탄에도 진흙이 묻어있고…."]

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은 회사 측이 내부 보고를 묵살했다며, 임원들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한국서부발전도 해당 직원을 명예훼손과 무고,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해당 직원이 고소한 데 대한 방어적 차원으로, 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사내 메일로 공론화 하고 외부에 알린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김하순/한국서부발전 부장 : "그 사실(부패신고)을 부인하고 고소장….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석탄 품질 논란이 본격화 된 뒤 서부발전 등 국내 5개 발전사가 문제점을 개선해 절감한 석탄 구매비용은 연간 약 350억 원가량.

석탄 품질 불량 등의 내부 고발로 예산 낭비를 막은 부패행위신고자가 정작 회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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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내부고발로 350억 원 아꼈는데…‘부패행위 신고자’ 고소한 서부발전
    • 입력 2021-04-20 19:11:11
    • 수정2021-04-20 20:31:40
    뉴스7(대전)
[앵커]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석탄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감사원과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는데요.

그런데 한국서부발전이 이런 내용을 국회의원과 감사원에 알린 회사 직원을 상대로 고소전을 벌여 보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한국서부발전에 대한 국정감사.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인도네시아산 수입 석탄의 품질 문제를 지적합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인도네시아 석탄은 열량이 성적서보다 항상 낮다, 성상 불균일 가능성이 높다…."]

이후 서부발전이 내놓은 석탄 품질관리방안 보고서입니다.

구매시 원산지 확인이 어렵고, 품질의 신뢰성도 떨어지며, 시험성적서의 공정성과 석탄의 열량도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나옵니다.

이런 내용이 밝혀진데는 당시 수입 선적 업무를 맡은 한 직원의 내부 고발이 배경이 됐습니다.

[김하순/한국서부발전 부장 : "열량하고 탄질이 저질로 가는 걸 보고 분석해본 결과, 열량이 400~500㎉ 적고, 탄에도 진흙이 묻어있고…."]

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은 회사 측이 내부 보고를 묵살했다며, 임원들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한국서부발전도 해당 직원을 명예훼손과 무고,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해당 직원이 고소한 데 대한 방어적 차원으로, 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사내 메일로 공론화 하고 외부에 알린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김하순/한국서부발전 부장 : "그 사실(부패신고)을 부인하고 고소장….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석탄 품질 논란이 본격화 된 뒤 서부발전 등 국내 5개 발전사가 문제점을 개선해 절감한 석탄 구매비용은 연간 약 350억 원가량.

석탄 품질 불량 등의 내부 고발로 예산 낭비를 막은 부패행위신고자가 정작 회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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