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장벽…장애인 이동권 아직 ‘미흡’

입력 2021.04.20 (19:25) 수정 2021.04.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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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41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부산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길을 나서기가 두렵다"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한 시각장애인과 동행해 봤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김문희 씨가 길을 나섭니다.

흰 지팡이를 짚어가며 점자블록을 따라가는 것도 잠시.

끊어져 버린 점자블록에 당황해 합니다.

전봇대와 난간 등 길가에 모든 것이 김 씨에겐 장애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은 오로지 '감'에 의지해야 합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소리만 듣고 건너게 되고, 차가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시철도 역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역 마다 통일성 없이 지어진 탓에 처음 가는 역은 다른 이 도움이 없인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여기는 정지선인데 바로 앞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쪽으로 가야 할지 이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손끝으로 점자를 읽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붙인 항균 필름이 해독을 어렵게 합니다.

기껏 만들어놓은 시설물이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 역의 점자 안내도의 경우 이렇게 공사 난간 너머에 있어 시각장애인이 필요할 때 정작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강용봉/부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사무처장 : "부산은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지자체 재정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다른 대전이나 인천, 경기보다도 훨씬 미흡한 상태거든요."]

최근 3년간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한 환경 개선 사업에 쓴 예산만 140억 원 상당.

투입된 돈에 비해 이동권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장애인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바깥 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는 무엇인지, 대책은 없는 것인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정민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리포트에서도 보니까 시각장애인과 동행을 했던데 앞서도 간단히 봤지만 직접 겪어본 현장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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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방이 장벽…장애인 이동권 아직 ‘미흡’
    • 입력 2021-04-20 19:25:23
    • 수정2021-04-20 20:24:04
    뉴스7(부산)
[앵커]

오늘은 41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부산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길을 나서기가 두렵다"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한 시각장애인과 동행해 봤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김문희 씨가 길을 나섭니다.

흰 지팡이를 짚어가며 점자블록을 따라가는 것도 잠시.

끊어져 버린 점자블록에 당황해 합니다.

전봇대와 난간 등 길가에 모든 것이 김 씨에겐 장애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은 오로지 '감'에 의지해야 합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소리만 듣고 건너게 되고, 차가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시철도 역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역 마다 통일성 없이 지어진 탓에 처음 가는 역은 다른 이 도움이 없인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여기는 정지선인데 바로 앞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쪽으로 가야 할지 이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손끝으로 점자를 읽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붙인 항균 필름이 해독을 어렵게 합니다.

기껏 만들어놓은 시설물이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 역의 점자 안내도의 경우 이렇게 공사 난간 너머에 있어 시각장애인이 필요할 때 정작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강용봉/부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사무처장 : "부산은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지자체 재정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다른 대전이나 인천, 경기보다도 훨씬 미흡한 상태거든요."]

최근 3년간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한 환경 개선 사업에 쓴 예산만 140억 원 상당.

투입된 돈에 비해 이동권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장애인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바깥 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는 무엇인지, 대책은 없는 것인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정민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리포트에서도 보니까 시각장애인과 동행을 했던데 앞서도 간단히 봤지만 직접 겪어본 현장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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