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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에서 죽을 줄 알았는데…나도 뭔가 할 수 있구나”
입력 2021.04.20 (21:02) 수정 2021.04.20 (22:0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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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오늘(20일) 9시 뉴스는 장애 비장애의 구분 없이 '함께', 그리고 '잘' 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함께 사는 문젭니다.

지난해 한 중증 장애인 시설의 학대 의심 사롑니다.

무릎에는 멍자국이 있고, 나무 판자에 묶여 지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면회까지 금지된 상황이었습니다.

아주 일부의 일이지만, 적지 않은 장애인들이 격리된 시설에서 '평범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시설 밖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려면 뭐가 필요한지, 먼저 박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적장애인 31살 최광철 씨는 지난달부터 홀로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11살 때부터 20년 동안 지내던 시설에서 나왔습니다.

주간에 도와주는 활동지원사가 퇴근하면, 저녁 시간에는 스스로 생활합니다.

["(잘 지냈어?) 응."]

오늘은 한 달 만에 아버지가 찾아왔습니다.

[최재봉/최광철 씨 아버지 : "하고 싶은 거는 그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주변에 많이 도와주시고 해서 지금은 얼굴이 굉장히 편하게..."]

중증 뇌병변 장애인 호영선 씨도 2년 전 시설에서 독립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혼자 장을 보고 집안일도 합니다.

[호영선/중증뇌병변장애인 : "'(내가) 잘 살 수 있을까?' 이런 걱정 많이 했었죠. 막상 나오고 나니깐 별거 아니더라고요."]

이제는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노래를 듣고...

시설 밖 사람들처럼 살 수 있습니다.

요즘은 공공일자리 사업에도 참여합니다.

중증 장애인도 시설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사회에 알리는 일을 합니다.

[호영선 : "일할 수 있다는 장소가 있다는 게 좋은 거고요. 아직 첫 봉급은 못 탔거든요. 타보면은 알겠죠. 나도 뭔가 할 수가 있구나."]

서울시 주택 지원으로 시설에 수용돼 있다 독립한 중증장애인은 지난 3년 동안 80여 명.

대부분 건강이 더 좋아졌다고 느꼈고, 심리적 안정을 얻었다고 답했습니다.

가족관계 회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대규모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을 없애고 독립을 지원하는 법률안이 발의됐지만, 다섯 달째 계류 중입니다.

중증장애인이 시설 밖에서 독립하도록 지원한다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도 있었지만 현실은 미흡합니다.

확정된 건 2억 6천만 원을 들여 '중앙 지원 센터'를 짓는 계획뿐입니다.

[정민구/장애와인권 발바닥행동 활동가 : "우리 사회에서 어떤 존재가 보이지 않는 시설에 살아가도 된다라고 하는 암묵적인 합의를 저는 국민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설 밖 독립이 능사가 아니라는 신중론도 없진 않습니다.

임대주택 등 독립할 기반이 부족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도 서울과 지역 간 격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형기
  • “시설에서 죽을 줄 알았는데…나도 뭔가 할 수 있구나”
    • 입력 2021-04-20 21:02:50
    • 수정2021-04-20 22:07:33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오늘(20일) 9시 뉴스는 장애 비장애의 구분 없이 '함께', 그리고 '잘' 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함께 사는 문젭니다.

지난해 한 중증 장애인 시설의 학대 의심 사롑니다.

무릎에는 멍자국이 있고, 나무 판자에 묶여 지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면회까지 금지된 상황이었습니다.

아주 일부의 일이지만, 적지 않은 장애인들이 격리된 시설에서 '평범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시설 밖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려면 뭐가 필요한지, 먼저 박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적장애인 31살 최광철 씨는 지난달부터 홀로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11살 때부터 20년 동안 지내던 시설에서 나왔습니다.

주간에 도와주는 활동지원사가 퇴근하면, 저녁 시간에는 스스로 생활합니다.

["(잘 지냈어?) 응."]

오늘은 한 달 만에 아버지가 찾아왔습니다.

[최재봉/최광철 씨 아버지 : "하고 싶은 거는 그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주변에 많이 도와주시고 해서 지금은 얼굴이 굉장히 편하게..."]

중증 뇌병변 장애인 호영선 씨도 2년 전 시설에서 독립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혼자 장을 보고 집안일도 합니다.

[호영선/중증뇌병변장애인 : "'(내가) 잘 살 수 있을까?' 이런 걱정 많이 했었죠. 막상 나오고 나니깐 별거 아니더라고요."]

이제는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노래를 듣고...

시설 밖 사람들처럼 살 수 있습니다.

요즘은 공공일자리 사업에도 참여합니다.

중증 장애인도 시설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사회에 알리는 일을 합니다.

[호영선 : "일할 수 있다는 장소가 있다는 게 좋은 거고요. 아직 첫 봉급은 못 탔거든요. 타보면은 알겠죠. 나도 뭔가 할 수가 있구나."]

서울시 주택 지원으로 시설에 수용돼 있다 독립한 중증장애인은 지난 3년 동안 80여 명.

대부분 건강이 더 좋아졌다고 느꼈고, 심리적 안정을 얻었다고 답했습니다.

가족관계 회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대규모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을 없애고 독립을 지원하는 법률안이 발의됐지만, 다섯 달째 계류 중입니다.

중증장애인이 시설 밖에서 독립하도록 지원한다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도 있었지만 현실은 미흡합니다.

확정된 건 2억 6천만 원을 들여 '중앙 지원 센터'를 짓는 계획뿐입니다.

[정민구/장애와인권 발바닥행동 활동가 : "우리 사회에서 어떤 존재가 보이지 않는 시설에 살아가도 된다라고 하는 암묵적인 합의를 저는 국민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설 밖 독립이 능사가 아니라는 신중론도 없진 않습니다.

임대주택 등 독립할 기반이 부족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도 서울과 지역 간 격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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