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장벽…장애인 이동권 아직 ‘미흡’
입력 2021.04.20 (21:46)
수정 2021.04.2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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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41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부산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길을 나서기가 두렵다"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한 시각장애인과 동행해 봤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김문희 씨가 길을 나섭니다.
흰 지팡이를 짚어가며 점자블록을 따라가는 것도 잠시.
끊어져 버린 점자블록에 당황해 합니다.
전봇대와 난간 등 길가에 모든 것이 김 씨에겐 장애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은 오로지 '감'에 의지해야 합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소리만 듣고 건너게 되고, 차가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시철도 역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역 마다 통일성 없이 지어진 탓에 처음 가는 역은 다른 이 도움이 없인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여기는 정지선인데 바로 앞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쪽으로 가야 할지 이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손끝으로 점자를 읽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붙인 항균 필름이 해독을 어렵게 합니다.
기껏 만들어놓은 시설물이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 역의 점자 안내도의 경우 이렇게 공사 난간 너머에 있어 시각장애인이 필요할 때 정작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강용봉/부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사무처장 : "부산은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지자체 재정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다른 대전이나 인천, 경기보다도 훨씬 미흡한 상태거든요."]
최근 3년간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한 환경 개선 사업에 쓴 예산만 140억 원 상당.
투입된 돈에 비해 이동권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장애인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오늘은 41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부산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길을 나서기가 두렵다"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한 시각장애인과 동행해 봤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김문희 씨가 길을 나섭니다.
흰 지팡이를 짚어가며 점자블록을 따라가는 것도 잠시.
끊어져 버린 점자블록에 당황해 합니다.
전봇대와 난간 등 길가에 모든 것이 김 씨에겐 장애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은 오로지 '감'에 의지해야 합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소리만 듣고 건너게 되고, 차가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시철도 역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역 마다 통일성 없이 지어진 탓에 처음 가는 역은 다른 이 도움이 없인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여기는 정지선인데 바로 앞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쪽으로 가야 할지 이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손끝으로 점자를 읽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붙인 항균 필름이 해독을 어렵게 합니다.
기껏 만들어놓은 시설물이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 역의 점자 안내도의 경우 이렇게 공사 난간 너머에 있어 시각장애인이 필요할 때 정작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강용봉/부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사무처장 : "부산은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지자체 재정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다른 대전이나 인천, 경기보다도 훨씬 미흡한 상태거든요."]
최근 3년간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한 환경 개선 사업에 쓴 예산만 140억 원 상당.
투입된 돈에 비해 이동권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장애인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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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1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부산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길을 나서기가 두렵다"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한 시각장애인과 동행해 봤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김문희 씨가 길을 나섭니다.
흰 지팡이를 짚어가며 점자블록을 따라가는 것도 잠시.
끊어져 버린 점자블록에 당황해 합니다.
전봇대와 난간 등 길가에 모든 것이 김 씨에겐 장애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은 오로지 '감'에 의지해야 합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소리만 듣고 건너게 되고, 차가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시철도 역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역 마다 통일성 없이 지어진 탓에 처음 가는 역은 다른 이 도움이 없인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여기는 정지선인데 바로 앞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쪽으로 가야 할지 이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손끝으로 점자를 읽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붙인 항균 필름이 해독을 어렵게 합니다.
기껏 만들어놓은 시설물이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 역의 점자 안내도의 경우 이렇게 공사 난간 너머에 있어 시각장애인이 필요할 때 정작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강용봉/부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사무처장 : "부산은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지자체 재정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다른 대전이나 인천, 경기보다도 훨씬 미흡한 상태거든요."]
최근 3년간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한 환경 개선 사업에 쓴 예산만 140억 원 상당.
투입된 돈에 비해 이동권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장애인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오늘은 41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부산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길을 나서기가 두렵다"고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한 시각장애인과 동행해 봤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김문희 씨가 길을 나섭니다.
흰 지팡이를 짚어가며 점자블록을 따라가는 것도 잠시.
끊어져 버린 점자블록에 당황해 합니다.
전봇대와 난간 등 길가에 모든 것이 김 씨에겐 장애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은 오로지 '감'에 의지해야 합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소리만 듣고 건너게 되고, 차가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시철도 역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역 마다 통일성 없이 지어진 탓에 처음 가는 역은 다른 이 도움이 없인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김문희/시각장애인 : "여기는 정지선인데 바로 앞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쪽으로 가야 할지 이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손끝으로 점자를 읽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붙인 항균 필름이 해독을 어렵게 합니다.
기껏 만들어놓은 시설물이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 역의 점자 안내도의 경우 이렇게 공사 난간 너머에 있어 시각장애인이 필요할 때 정작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강용봉/부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사무처장 : "부산은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지자체 재정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다른 대전이나 인천, 경기보다도 훨씬 미흡한 상태거든요."]
최근 3년간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한 환경 개선 사업에 쓴 예산만 140억 원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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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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