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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지도교수에게 연구용역…그리고 박사 학위
입력 2021.04.21 (06:39) 수정 2021.04.21 (06:45)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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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 학위 논문 검증 보도, 이번에는 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지도교수에게 연구용역을 주거나 지도교수와 같은 단체에서 활동한 사례입니다.

먼저 무소속 박덕흠 의원입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건설업체를 운영하면서 표절이 의심되는 논문을 썼는데 이 논문으로 석사도 아닌 박사 학위를 땄습니다.

박 의원의 가족 기업은 당시 논문 지도 교수에게 연구 용역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2년부터 내리 3선을 하며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일한 박덕흠 의원.

국회 입성 3년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을 하면서 한양대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땄습니다.

[박덕흠/무소속 의원/지난해 4월/21대 총선 MBC 충북 후보자 토론회 : "1년 정도는 제가 보니까 공기를 앞당길수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제가 모른다고요? 저는 국토 전문가입니다."]

건설 재료의 특성을 연구한 박 의원의 논문입니다.

이론적 배경 부분이 같은 대학원에서 한 두 해 먼저 나온 석사 논문들과 소제목, 문장, 각종 표까지.

20여 쪽에 걸쳐 똑같습니다.

박 의원 논문의 핵심인 시험 결과의 설명 부분에서도 동일한 문장이 여러 개입니다.

KBS 의뢰로 표절 여부를 검증한 연구 윤리 전문가는 명백한 표절에 해당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의원의 지도 교수는 한국지반환경공학회의 이사와 학회장을 지낸 원로 학자입니다.

박 의원 측은 이 학회에 5천만 원 짜리 연구용역을 의뢰했는데 연구 수행자는 지도교수였습니다.

시점은 2006년, 박 의원이 박사과정 중일 때입니다.

용역을 의뢰한 곳은 A 건설업체로 해당 회사의 등기부를 확인하니 박 의원이 대표를 맡았던 가족 회사입니다.

박 의원은 같은 해 논문 지도 교수가 소장으로 있던 한양대 부설연구소에 장학금도 기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의원 지도교수는 연구 용역은 해당 회사가 필요해서 맡긴 것이고, 논문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비슷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 지도교수/음성변조 : "학위논문의 제일 중요한 결론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 직전까지는 같을 수가 있다, 이거예요."]

KBS는 논문의 표절 의심 부분에 대해 박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박 의원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황종원/그래픽:김지훈
  • 논문 지도교수에게 연구용역…그리고 박사 학위
    • 입력 2021-04-21 06:39:07
    • 수정2021-04-21 06: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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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 학위 논문 검증 보도, 이번에는 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지도교수에게 연구용역을 주거나 지도교수와 같은 단체에서 활동한 사례입니다.

먼저 무소속 박덕흠 의원입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건설업체를 운영하면서 표절이 의심되는 논문을 썼는데 이 논문으로 석사도 아닌 박사 학위를 땄습니다.

박 의원의 가족 기업은 당시 논문 지도 교수에게 연구 용역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2년부터 내리 3선을 하며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일한 박덕흠 의원.

국회 입성 3년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을 하면서 한양대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땄습니다.

[박덕흠/무소속 의원/지난해 4월/21대 총선 MBC 충북 후보자 토론회 : "1년 정도는 제가 보니까 공기를 앞당길수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제가 모른다고요? 저는 국토 전문가입니다."]

건설 재료의 특성을 연구한 박 의원의 논문입니다.

이론적 배경 부분이 같은 대학원에서 한 두 해 먼저 나온 석사 논문들과 소제목, 문장, 각종 표까지.

20여 쪽에 걸쳐 똑같습니다.

박 의원 논문의 핵심인 시험 결과의 설명 부분에서도 동일한 문장이 여러 개입니다.

KBS 의뢰로 표절 여부를 검증한 연구 윤리 전문가는 명백한 표절에 해당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의원의 지도 교수는 한국지반환경공학회의 이사와 학회장을 지낸 원로 학자입니다.

박 의원 측은 이 학회에 5천만 원 짜리 연구용역을 의뢰했는데 연구 수행자는 지도교수였습니다.

시점은 2006년, 박 의원이 박사과정 중일 때입니다.

용역을 의뢰한 곳은 A 건설업체로 해당 회사의 등기부를 확인하니 박 의원이 대표를 맡았던 가족 회사입니다.

박 의원은 같은 해 논문 지도 교수가 소장으로 있던 한양대 부설연구소에 장학금도 기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의원 지도교수는 연구 용역은 해당 회사가 필요해서 맡긴 것이고, 논문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비슷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 지도교수/음성변조 : "학위논문의 제일 중요한 결론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 직전까지는 같을 수가 있다, 이거예요."]

KBS는 논문의 표절 의심 부분에 대해 박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박 의원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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