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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포에 SLBM 발사관 추정 물체”…‘발사준비’ 혹은 ‘보여주기’?
입력 2021.04.21 (18:23) 수정 2021.04.21 (18:53) 취재K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

북한의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준비 정황으로 볼 수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미국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동해안 신포조선소에서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돼 관심을 모았는데, 이번에는 서해안의 남포조선소입니다.

■ "北 남포에 SLBM 발사관 추정 물체 포착"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0일(현지시간)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분석해 북한이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SLBM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촬영된 남포 해군조선소의 위성사진. 가운데 직사각형 표시 안에 둥근 원통형 물체가 보인다.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지난 13일 촬영된 남포 해군조선소의 위성사진. 가운데 직사각형 표시 안에 둥근 원통형 물체가 보인다.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

이번 달 모두 6차례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보면 남포에 있는 SLBM 시험발사용 바지선에 원통형 물체가 배치된 것이 관측되는데, 이 물체가 SLBM용 발사관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바지선 중앙 부분에는 방수포로 보이는 것도 있고, 4곳의 코너에 있는 바지선의 지지 구조물, 장비와 부품, 크레인 등도 관측됐습니다.

'분단을 넘어'는 "이 모든 것이 탑재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임을 시사하지만, 더 나은 해상도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는 추측"이라며 "현시점에서 이 활동들의 의미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촬영각도를 확보하지 못해 정확한 세부사항을 얻을 수는 없다고 전제를 달았는데, SLBM용 발사관으로 추정해 볼 수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는 얘기입니다.

■ '남포조선소 SLBM 관련 움직임' 수년째 관심

평안남도에 위치한 남포 해군조선소는 함경남도의 신포조선소와 함께 북한의 SLBM 개발과 관련해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던 곳입니다. 이번처럼 위성사진을 근거로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SLBM 발사 정황이 있다는 주장은 수년간 여러 차례 제기돼 왔는데요.

수중발사용 바지선의 움직임이 포착됐던 2019년 12월 남포조선소의 위성사진.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수중발사용 바지선의 움직임이 포착됐던 2019년 12월 남포조선소의 위성사진.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

2019년 12월에도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분단을 넘어' 사이트를 통해 남포 조선소의 미사일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임박한 SLBM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는 없다면서도 "남포 해군 조선소에 위치한 수중 시험대 바지선은 언제라도 SLBM 시험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당시는 '하노이 노딜' 이후 10월 스톨홀롬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마저 결렬되면서, 북한이 이른바 '연말 시한'을 제시하며 대미 압박의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던 시기였습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라며,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하고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운운했는데요.

그래서 당시 남포조선소의 움직임은 더 주목을 받았으나 별다른 행동 없이 지나갔고, 실제 북한이 지금까지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SLBM을 시험발사한 적은 없습니다.

■ '발사 준비' 혹은 '보여주기'?

남포 해군조선소는 각종 군함을 만드는 조선소로, 이곳에도 SLBM 수중발사를 테스트할 수 있는 바지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SLBM 시험발사는 모두 신포나 원산 등 동해안에서 해 왔는데요.

북한은 대체로 미사일 개발 초기 단계에는 동해상으로 짧게 쏘다가, 안정성이 확보되면 서해쪽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하는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SLBM의 경우 2015년 '북극성-1'을 시작으로 2019년 10월 '북극성-3형'까지 시험발사했지만, 아직까지 서해에서 내륙을 관통해 쏜 적은 없습니다.

게다가 서해상은 중국이 자신들의 '앞바다'로 여기는 곳으로, 이 곳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거나 군사적 긴장을 이유로 미국이 개입할 여지를 주는 것을 중국이 극도로 꺼리는 곳입니다. 이때문에 남포와 같은 서해안에서 실제 SLBM 시험발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인데요.

남포 해군조선소의 최근 움직임을 설명하고 있는 미국 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의 보고서.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남포 해군조선소의 최근 움직임을 설명하고 있는 미국 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의 보고서.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

그렇다면 남포조선소에서 최근 포착된 움직임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분단을 넘어'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거했습니다. SLBM 시험준비일 수도 있고, 기존 SLBM의 시스템 개선이나 새로운 시스템 설계, 확장 수리, 시험용 바지선과 바지선 운영체계의 업그레이드, 운영진 교육 등의 가능성, 또는 전략적 기만이거나 허위정보 작전의 가능성,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조합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용 가능한 SLBM 능력은 북한 핵 억지력의 생존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1월 당대회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한 점도 SLBM 시험발사 준비의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 'SLBM 개발 움직임' 노출..."대미 견제 메시지"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남포에도 SLBM 수중발사용 바지선이 있고, 당장 발사하지는 않는다 해도 SLBM 개발과 관련된 동향이니 일단 특이한 군사동향으로 봐야 한다"며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 서해에서 한번 더 쏠 수도 있고, 이곳의 바지선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SLBM 개발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사실 민간에 공개되는 위성사진보다 미국의 군사위성 등 정보자산은 훨씬 정밀하게 북한의 움직임을 실시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보란듯이' 남포에서의 움직임을 노출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신 사무국장은 "북한이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군사력 밖에 없다"며 "물론 보안 사항은 철저히 숨기려 하겠지만, 이런 전략무기 개발 움직임을 굳이 감추지 않고 끊임없이 보여줌으로써 미국과 국제사회를 압박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기본적으로 남포는 중국과 인접한 데다 근거리에 평택 미군기지도 있어 여기서 SLBM 등을 발사할 개연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만약 북한이 의도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면 곧 내놓을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견제의 메시지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北 남포에 SLBM 발사관 추정 물체”…‘발사준비’ 혹은 ‘보여주기’?
    • 입력 2021-04-21 18:23:20
    • 수정2021-04-21 18:53:17
    취재K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

북한의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준비 정황으로 볼 수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미국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동해안 신포조선소에서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돼 관심을 모았는데, 이번에는 서해안의 남포조선소입니다.

■ "北 남포에 SLBM 발사관 추정 물체 포착"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0일(현지시간)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분석해 북한이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SLBM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촬영된 남포 해군조선소의 위성사진. 가운데 직사각형 표시 안에 둥근 원통형 물체가 보인다.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지난 13일 촬영된 남포 해군조선소의 위성사진. 가운데 직사각형 표시 안에 둥근 원통형 물체가 보인다.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

이번 달 모두 6차례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보면 남포에 있는 SLBM 시험발사용 바지선에 원통형 물체가 배치된 것이 관측되는데, 이 물체가 SLBM용 발사관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바지선 중앙 부분에는 방수포로 보이는 것도 있고, 4곳의 코너에 있는 바지선의 지지 구조물, 장비와 부품, 크레인 등도 관측됐습니다.

'분단을 넘어'는 "이 모든 것이 탑재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임을 시사하지만, 더 나은 해상도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는 추측"이라며 "현시점에서 이 활동들의 의미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촬영각도를 확보하지 못해 정확한 세부사항을 얻을 수는 없다고 전제를 달았는데, SLBM용 발사관으로 추정해 볼 수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는 얘기입니다.

■ '남포조선소 SLBM 관련 움직임' 수년째 관심

평안남도에 위치한 남포 해군조선소는 함경남도의 신포조선소와 함께 북한의 SLBM 개발과 관련해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던 곳입니다. 이번처럼 위성사진을 근거로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SLBM 발사 정황이 있다는 주장은 수년간 여러 차례 제기돼 왔는데요.

수중발사용 바지선의 움직임이 포착됐던 2019년 12월 남포조선소의 위성사진.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수중발사용 바지선의 움직임이 포착됐던 2019년 12월 남포조선소의 위성사진.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

2019년 12월에도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분단을 넘어' 사이트를 통해 남포 조선소의 미사일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임박한 SLBM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는 없다면서도 "남포 해군 조선소에 위치한 수중 시험대 바지선은 언제라도 SLBM 시험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당시는 '하노이 노딜' 이후 10월 스톨홀롬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마저 결렬되면서, 북한이 이른바 '연말 시한'을 제시하며 대미 압박의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던 시기였습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라며,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하고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운운했는데요.

그래서 당시 남포조선소의 움직임은 더 주목을 받았으나 별다른 행동 없이 지나갔고, 실제 북한이 지금까지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SLBM을 시험발사한 적은 없습니다.

■ '발사 준비' 혹은 '보여주기'?

남포 해군조선소는 각종 군함을 만드는 조선소로, 이곳에도 SLBM 수중발사를 테스트할 수 있는 바지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SLBM 시험발사는 모두 신포나 원산 등 동해안에서 해 왔는데요.

북한은 대체로 미사일 개발 초기 단계에는 동해상으로 짧게 쏘다가, 안정성이 확보되면 서해쪽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하는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SLBM의 경우 2015년 '북극성-1'을 시작으로 2019년 10월 '북극성-3형'까지 시험발사했지만, 아직까지 서해에서 내륙을 관통해 쏜 적은 없습니다.

게다가 서해상은 중국이 자신들의 '앞바다'로 여기는 곳으로, 이 곳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거나 군사적 긴장을 이유로 미국이 개입할 여지를 주는 것을 중국이 극도로 꺼리는 곳입니다. 이때문에 남포와 같은 서해안에서 실제 SLBM 시험발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인데요.

남포 해군조선소의 최근 움직임을 설명하고 있는 미국 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의 보고서.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남포 해군조선소의 최근 움직임을 설명하고 있는 미국 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의 보고서. [사진 출처 :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 https://beyondparallel.csis.org]

그렇다면 남포조선소에서 최근 포착된 움직임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분단을 넘어'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거했습니다. SLBM 시험준비일 수도 있고, 기존 SLBM의 시스템 개선이나 새로운 시스템 설계, 확장 수리, 시험용 바지선과 바지선 운영체계의 업그레이드, 운영진 교육 등의 가능성, 또는 전략적 기만이거나 허위정보 작전의 가능성,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조합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용 가능한 SLBM 능력은 북한 핵 억지력의 생존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1월 당대회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한 점도 SLBM 시험발사 준비의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 'SLBM 개발 움직임' 노출..."대미 견제 메시지"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남포에도 SLBM 수중발사용 바지선이 있고, 당장 발사하지는 않는다 해도 SLBM 개발과 관련된 동향이니 일단 특이한 군사동향으로 봐야 한다"며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 서해에서 한번 더 쏠 수도 있고, 이곳의 바지선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SLBM 개발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사실 민간에 공개되는 위성사진보다 미국의 군사위성 등 정보자산은 훨씬 정밀하게 북한의 움직임을 실시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보란듯이' 남포에서의 움직임을 노출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신 사무국장은 "북한이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군사력 밖에 없다"며 "물론 보안 사항은 철저히 숨기려 하겠지만, 이런 전략무기 개발 움직임을 굳이 감추지 않고 끊임없이 보여줌으로써 미국과 국제사회를 압박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기본적으로 남포는 중국과 인접한 데다 근거리에 평택 미군기지도 있어 여기서 SLBM 등을 발사할 개연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만약 북한이 의도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면 곧 내놓을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견제의 메시지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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