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천하’에 잇따르는 “특허·수출제한 풀어라” 촉구

입력 2021.04.21 (21:16) 수정 2021.04.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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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백신 접종이 잘 진행되는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입니다.

이른바 백신 초강대국이 됐는데, 미국을 향해 백신원료 수출 제한 조치와 관련 특허를 풀어달라는 국제사회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백신불평등 해소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얀센 백신을 경쟁사인 머크사도 생산하라며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3월 : "우리는 오는 5월 말까지 모든 성인을 위한 충분한 백신을 공급할 것입니다."]

국방물자생산법 발동으로 백신의 원료와 장비 수출 통제도 가능해졌는데, 최근 원료 부족 등으로 백신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한 인도가, 이 제한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대해 "미국 정부가 조만간 수출 금지 조치를 풀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미국 정부는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다음 단계나 일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할 게 없습니다만,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허 중단 요청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저명인사 170 여명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백신 특허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백신 불평등 해소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양 손에 쥐고 있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겁니다.

세계무역기구 WTO 내에서도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 "(백신 불평등) 상황은 공중 보건과 세계 경제 회복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백신 정책은 곧 경제 정책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을 공식적으로만 6억회 분 이상 확보하고 있는 미국은 이젠 3차 접종 시기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세계 각국의 평균 백신 접종률은 아직 2% 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130여개 나라는 백신을 구경도 못하고 있는 걸로 추산됩니다.

[앵커]

뉴욕 연결해 관련 내용,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제약사들이 백신 기술을 이전하려 할까요?

[기자]

물론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우선 미국 상공회의소가 최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업계 희생이 큰 데다가 자칫 중국한테 기술력만 내줄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제약회사들이 앞으로 기술개발에 소극적이 될 수 있고, 설령 기술을 이전한다 해도 백신 생산이 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더라도, 미국이 어떻게든 역할을 해줘야한다는 국제 사회 여론이 커지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상황에서 어느 한 나라가 집단면역을 이룬다고 그 나라만 코로나19 종식되지 않습니다.

지구촌 시대에 빗장 걸어잠그고 살 수 없기 때문이죠,

미국이 3차 접종 고민하는 이유가 변이바이러스 때문인데 이 변이가 브라질, 남아공, 인도 등 대부분 개발도상국발입니다.

현재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고 백신 접종이 잘 안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이 변이 때문이라도 개도국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게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걸 미국이 모를리는 없습니다.

[앵커]

백신불평등은 결국 경제불평등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죠?

[기자]

IMF는 최근 내놓은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회복은 미국이 주도할 거라고 했습니다.

백신의 힘이 큽니다.

반면 저소득 국가들은 집단면역까지 수 년이 걸릴 수도 있어 그만큼 경제회복 속도가 더딜 거라고 했습니다.

이런 악순환 고리를 끊는 특단의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땐데 무엇보다 '백신은 공공재'라는 인식에서 출발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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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백신 천하’에 잇따르는 “특허·수출제한 풀어라” 촉구
    • 입력 2021-04-21 21:16:41
    • 수정2021-04-21 22: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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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백신 접종이 잘 진행되는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입니다.

이른바 백신 초강대국이 됐는데, 미국을 향해 백신원료 수출 제한 조치와 관련 특허를 풀어달라는 국제사회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백신불평등 해소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얀센 백신을 경쟁사인 머크사도 생산하라며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3월 : "우리는 오는 5월 말까지 모든 성인을 위한 충분한 백신을 공급할 것입니다."]

국방물자생산법 발동으로 백신의 원료와 장비 수출 통제도 가능해졌는데, 최근 원료 부족 등으로 백신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한 인도가, 이 제한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대해 "미국 정부가 조만간 수출 금지 조치를 풀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미국 정부는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다음 단계나 일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할 게 없습니다만,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허 중단 요청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저명인사 170 여명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백신 특허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백신 불평등 해소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양 손에 쥐고 있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겁니다.

세계무역기구 WTO 내에서도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 "(백신 불평등) 상황은 공중 보건과 세계 경제 회복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백신 정책은 곧 경제 정책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을 공식적으로만 6억회 분 이상 확보하고 있는 미국은 이젠 3차 접종 시기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세계 각국의 평균 백신 접종률은 아직 2% 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130여개 나라는 백신을 구경도 못하고 있는 걸로 추산됩니다.

[앵커]

뉴욕 연결해 관련 내용,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제약사들이 백신 기술을 이전하려 할까요?

[기자]

물론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우선 미국 상공회의소가 최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업계 희생이 큰 데다가 자칫 중국한테 기술력만 내줄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제약회사들이 앞으로 기술개발에 소극적이 될 수 있고, 설령 기술을 이전한다 해도 백신 생산이 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더라도, 미국이 어떻게든 역할을 해줘야한다는 국제 사회 여론이 커지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상황에서 어느 한 나라가 집단면역을 이룬다고 그 나라만 코로나19 종식되지 않습니다.

지구촌 시대에 빗장 걸어잠그고 살 수 없기 때문이죠,

미국이 3차 접종 고민하는 이유가 변이바이러스 때문인데 이 변이가 브라질, 남아공, 인도 등 대부분 개발도상국발입니다.

현재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고 백신 접종이 잘 안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이 변이 때문이라도 개도국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게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걸 미국이 모를리는 없습니다.

[앵커]

백신불평등은 결국 경제불평등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죠?

[기자]

IMF는 최근 내놓은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회복은 미국이 주도할 거라고 했습니다.

백신의 힘이 큽니다.

반면 저소득 국가들은 집단면역까지 수 년이 걸릴 수도 있어 그만큼 경제회복 속도가 더딜 거라고 했습니다.

이런 악순환 고리를 끊는 특단의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땐데 무엇보다 '백신은 공공재'라는 인식에서 출발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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