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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공장’이 한국을 떠날수 있을까?
입력 2021.04.22 (11:54) 수정 2021.04.22 (21:11) 취재K


■ 1조 5천억 원 들였지만 10년만 가동... 30년 만에 70억 원에 팔린 SK하이닉스 美 유진 공장

1998년 문을 연 하이닉스의 미국 공장은 오레곤주 유진 시에 있었다. 당시 현대전자였던 하이닉스는 13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1조 5천억 원에 육박한다.

그리고 2001년엔 라인 업그레이드도 했다. 64M SD램 공정을 256M 공정으로 전환했다. 당시 오레곤주 현지 신문들은 여기에 하이닉스가 추가로 쓴 돈이 1억 2천만 달러 정도 됐다고 했다.

부동산 업체 Ten-X.com 사진, 오레곤주 유진시 (구)하이닉스 반도체 제조시설부동산 업체 Ten-X.com 사진, 오레곤주 유진시 (구)하이닉스 반도체 제조시설

하지만 유진 공장의 역사는 10년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하이닉스는 미국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D램 메모리 산업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유진공장에서는 200mm 웨이퍼에서 반도체를 생산했는데, 세계 D램 산업은 300mm 웨이퍼 체제로 전환되고 있었다. (웨이버 직경이 1.5배 커지면 반도체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난다.)

유진 공장은 이후 12년간 용도 없이 비어 있었다. 중간에 브로드컴이나 코닝이 인수하기도 했지만, 생산시설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부지와 공장이 경매에 나와 낙찰된다. 낙찰 시작가격은 150만 달러, 실제 낙찰가는 630만 달러였다.

Stratacache라는 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샀다. 반도체가 아닌 고속도로 광고판이나 패스트푸드 메뉴 보드, 공항 티켓 키오스크에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게 될 것이란 게 오레곤 현지 매체들의 이야기다. 1조 5천억 원 넘게 들였던 공장이 70억 원짜리가 됐다.

반도체 해외 제조시설은 용도가 다하면 이렇게 애물단지가 된다. 이후 하이닉스는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두지 않는다. 주요 반도체 공장 대부분도 여전히 한국에 있다.


■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0% 안팎 담당 핵심 업종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의 IT산업 의존도 평가(BOK 이슈 노트 2021년 4월 23일)에 관한 보고서를 내놨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의 비중은 2018년 이후 20% 안팎까지 올라섰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내려간 2019년 주춤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추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 2000년대 IT 수출 성적표... 디스플레이·휴대전화 줄어들지만, 반도체는 건재

다른 IT 업종은 어떨까. 한국은행은 IT 제조업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세 제품군을 비교했다. 2000년대 10년간의 성적표와 2010년대 10년간의 성적표를 비교한 것이다.


특징은 '초반 10년은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가 좋았지만, 2010년 이후 10년은 반도체가 좋았다'로 요약된다.

2000년부터 10년간 반도체 산업 비중은 6.5% 줄었지만,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는 각각 5.3%, 8.2% 늘었다. 하지만 반대로 2010년 이후 10년 동안은 반도체 비중은 8.9%나 증가했지만,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는 각각 4.8%, 5.8%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이 변화를 세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는데, 반도체의 경우 2000년대의 비중 감소는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1. 글로벌 교역구조
2. 국제 경쟁력
3. 산업전체의 성장

2000년대 중반 메모리 반도체 경쟁(치킨게임)이 심화하면서 디램 가격이 80% 이상 급락했다는 것. 그러나 치킨게임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수확의 시기가 2010년 이후 도래했다.

게다가 2010년 이후 빅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IT산업이 급팽창했다. 글로벌 데이터 센터 구축과 같은 '기조적 수요확대'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수반됐다. 서버와 PC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가전과 휴대폰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의 교역조건이 나아지고 지속적 설비투자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 휴대전화 · 디스플레이는 원가경쟁력에 밀리고 공장은 해외 이전

그러나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일어난 변화는 좀 다르다. 휴대전화는 2000년 이후 대중화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교역구조는 지속적으로 좋아졌다. 하지만 국내 생산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국내 원가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국내 업체의 생산공장이 해외로 이전되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생산량을 보면 국내 생산능력은 2,400만대 수준으로 전체 생산능력의 4.5%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LC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교역비중은 상승했지만 2010년 이후 공급과잉에 따른 LCD 단가 하락이 심해졌다.

공장이 급속히 해외로 이전됐는데, 제품 경쟁력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저가 LCD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장악했다.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가고는 있지만, OLED 역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 왜 반도체 수출 경쟁력은 여전한 것일까

물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해외 공장을 갖고는 있다. 삼성은 중국과 미국에, 하이닉스도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기는 했다. 하지만 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의 핵심 기지는 여전히 우리나라 안에 있고, 밖으로 떠날 가능성도 낮다.


우선은 앞서 하이닉스 미국 공장의 폐업에서 보듯 해외에 대규모 공장을 만드는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1조 넘는 공장이 30년 만에 70억 원 헐값에 매각된다. 용도가 다한 공장의 매각이나 처분은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게다가 세계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와 '원가 경쟁력 유지'가 중요한데 해외에선 쉽지 않다. 진출 국가나 지방정부가 공장 신설에 '세제혜택' 등의 당근을 준다고 해서 이러한 리스크가 본질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점점 더 '거대한 설비투자'가 필수적인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5나노 7나노 최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개발에는 2~3천억 원짜리 EUV 장비가 들어가는 등 라인 하나 만드는 데 조 단위 '천문학적인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경향은 가속화되고 있어서 '치킨게임' 보다는 '거대 자본의 투하'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반도체 가운데 특히 D램은 복합단지를 통해 연구개발과 생산이 한 곳에서 이뤄져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휴대전화나 LCD 공장은 '수요가 많은 곳'이나 '인건비가 싼 곳'에 짓지만, 반도체는 그렇지 않은 이유다.


■ 첨단 기술 보안과 경쟁력 유지... 반도체는 한반도

게다가 첨단기술 유출이나 국가 경쟁력 유지 차원의 고려도 빼놓을 수 없다. 바이든의 지난주 '반도체 화상회의'를 기억해보자. 삼성전자까지 불러서 진행한 이 회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소집했다.

바이든은 반도체는 '인프라'이며 '안보이슈'라고 천명했다.


한국에도 그렇다. 한국에도 반도체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안보이슈라고도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가장 최첨단의 '전략적' 반도체 제조 시설을 해외에 짓게 정부가 협조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업 입장 또한 마찬가지다.

삼성의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은 첨단 공장이 아니다. 거기에 추가로 짓겠다는 공장 역시 최고 수준의 초미세 공정을 갖춘 최신 공장이 되기는 쉽지 않다. 미국 공장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지 않고, 반도체 수요의 70%는 중국 등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가 유진 공장에서 철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주완 포스코 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미국 진출은 효율성 차원이라기보다는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차원'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수출하는데 불이익이 없도록 미국 정부의 요청을 들어준단 취지다. 실제 중국 공장 역시 동일한 중국 정부 요청에 화답한 성격이 있다.

또 이 연구위원은 '미국 반도체 공장들의 경쟁력 자체가 여전히 높지 않다'고 말한다. 공장 자체의 경쟁력만 보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규모의 공장을 짓더라도 핵심 전략적 제조시설을 해외에 짓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공장’이 한국을 떠날수 있을까?
    • 입력 2021-04-22 11:54:29
    • 수정2021-04-22 21:11:55
    취재K


■ 1조 5천억 원 들였지만 10년만 가동... 30년 만에 70억 원에 팔린 SK하이닉스 美 유진 공장

1998년 문을 연 하이닉스의 미국 공장은 오레곤주 유진 시에 있었다. 당시 현대전자였던 하이닉스는 13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1조 5천억 원에 육박한다.

그리고 2001년엔 라인 업그레이드도 했다. 64M SD램 공정을 256M 공정으로 전환했다. 당시 오레곤주 현지 신문들은 여기에 하이닉스가 추가로 쓴 돈이 1억 2천만 달러 정도 됐다고 했다.

부동산 업체 Ten-X.com 사진, 오레곤주 유진시 (구)하이닉스 반도체 제조시설부동산 업체 Ten-X.com 사진, 오레곤주 유진시 (구)하이닉스 반도체 제조시설

하지만 유진 공장의 역사는 10년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하이닉스는 미국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D램 메모리 산업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유진공장에서는 200mm 웨이퍼에서 반도체를 생산했는데, 세계 D램 산업은 300mm 웨이퍼 체제로 전환되고 있었다. (웨이버 직경이 1.5배 커지면 반도체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난다.)

유진 공장은 이후 12년간 용도 없이 비어 있었다. 중간에 브로드컴이나 코닝이 인수하기도 했지만, 생산시설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부지와 공장이 경매에 나와 낙찰된다. 낙찰 시작가격은 150만 달러, 실제 낙찰가는 630만 달러였다.

Stratacache라는 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샀다. 반도체가 아닌 고속도로 광고판이나 패스트푸드 메뉴 보드, 공항 티켓 키오스크에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게 될 것이란 게 오레곤 현지 매체들의 이야기다. 1조 5천억 원 넘게 들였던 공장이 70억 원짜리가 됐다.

반도체 해외 제조시설은 용도가 다하면 이렇게 애물단지가 된다. 이후 하이닉스는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두지 않는다. 주요 반도체 공장 대부분도 여전히 한국에 있다.


■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0% 안팎 담당 핵심 업종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의 IT산업 의존도 평가(BOK 이슈 노트 2021년 4월 23일)에 관한 보고서를 내놨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의 비중은 2018년 이후 20% 안팎까지 올라섰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내려간 2019년 주춤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추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 2000년대 IT 수출 성적표... 디스플레이·휴대전화 줄어들지만, 반도체는 건재

다른 IT 업종은 어떨까. 한국은행은 IT 제조업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세 제품군을 비교했다. 2000년대 10년간의 성적표와 2010년대 10년간의 성적표를 비교한 것이다.


특징은 '초반 10년은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가 좋았지만, 2010년 이후 10년은 반도체가 좋았다'로 요약된다.

2000년부터 10년간 반도체 산업 비중은 6.5% 줄었지만,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는 각각 5.3%, 8.2% 늘었다. 하지만 반대로 2010년 이후 10년 동안은 반도체 비중은 8.9%나 증가했지만,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는 각각 4.8%, 5.8%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이 변화를 세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는데, 반도체의 경우 2000년대의 비중 감소는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1. 글로벌 교역구조
2. 국제 경쟁력
3. 산업전체의 성장

2000년대 중반 메모리 반도체 경쟁(치킨게임)이 심화하면서 디램 가격이 80% 이상 급락했다는 것. 그러나 치킨게임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수확의 시기가 2010년 이후 도래했다.

게다가 2010년 이후 빅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IT산업이 급팽창했다. 글로벌 데이터 센터 구축과 같은 '기조적 수요확대'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수반됐다. 서버와 PC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가전과 휴대폰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의 교역조건이 나아지고 지속적 설비투자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 휴대전화 · 디스플레이는 원가경쟁력에 밀리고 공장은 해외 이전

그러나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일어난 변화는 좀 다르다. 휴대전화는 2000년 이후 대중화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교역구조는 지속적으로 좋아졌다. 하지만 국내 생산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국내 원가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국내 업체의 생산공장이 해외로 이전되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생산량을 보면 국내 생산능력은 2,400만대 수준으로 전체 생산능력의 4.5%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LC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교역비중은 상승했지만 2010년 이후 공급과잉에 따른 LCD 단가 하락이 심해졌다.

공장이 급속히 해외로 이전됐는데, 제품 경쟁력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저가 LCD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장악했다.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가고는 있지만, OLED 역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 왜 반도체 수출 경쟁력은 여전한 것일까

물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해외 공장을 갖고는 있다. 삼성은 중국과 미국에, 하이닉스도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기는 했다. 하지만 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의 핵심 기지는 여전히 우리나라 안에 있고, 밖으로 떠날 가능성도 낮다.


우선은 앞서 하이닉스 미국 공장의 폐업에서 보듯 해외에 대규모 공장을 만드는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1조 넘는 공장이 30년 만에 70억 원 헐값에 매각된다. 용도가 다한 공장의 매각이나 처분은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게다가 세계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와 '원가 경쟁력 유지'가 중요한데 해외에선 쉽지 않다. 진출 국가나 지방정부가 공장 신설에 '세제혜택' 등의 당근을 준다고 해서 이러한 리스크가 본질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점점 더 '거대한 설비투자'가 필수적인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5나노 7나노 최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개발에는 2~3천억 원짜리 EUV 장비가 들어가는 등 라인 하나 만드는 데 조 단위 '천문학적인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경향은 가속화되고 있어서 '치킨게임' 보다는 '거대 자본의 투하'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반도체 가운데 특히 D램은 복합단지를 통해 연구개발과 생산이 한 곳에서 이뤄져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휴대전화나 LCD 공장은 '수요가 많은 곳'이나 '인건비가 싼 곳'에 짓지만, 반도체는 그렇지 않은 이유다.


■ 첨단 기술 보안과 경쟁력 유지... 반도체는 한반도

게다가 첨단기술 유출이나 국가 경쟁력 유지 차원의 고려도 빼놓을 수 없다. 바이든의 지난주 '반도체 화상회의'를 기억해보자. 삼성전자까지 불러서 진행한 이 회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소집했다.

바이든은 반도체는 '인프라'이며 '안보이슈'라고 천명했다.


한국에도 그렇다. 한국에도 반도체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안보이슈라고도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가장 최첨단의 '전략적' 반도체 제조 시설을 해외에 짓게 정부가 협조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업 입장 또한 마찬가지다.

삼성의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은 첨단 공장이 아니다. 거기에 추가로 짓겠다는 공장 역시 최고 수준의 초미세 공정을 갖춘 최신 공장이 되기는 쉽지 않다. 미국 공장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지 않고, 반도체 수요의 70%는 중국 등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가 유진 공장에서 철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주완 포스코 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미국 진출은 효율성 차원이라기보다는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차원'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수출하는데 불이익이 없도록 미국 정부의 요청을 들어준단 취지다. 실제 중국 공장 역시 동일한 중국 정부 요청에 화답한 성격이 있다.

또 이 연구위원은 '미국 반도체 공장들의 경쟁력 자체가 여전히 높지 않다'고 말한다. 공장 자체의 경쟁력만 보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규모의 공장을 짓더라도 핵심 전략적 제조시설을 해외에 짓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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