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 충격, 여성이 남성 1.6배…대면 업종·육아 부담 때문

입력 2021.04.22 (19:07) 수정 2021.04.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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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기혼여성에 많이 집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면 업종에 여성 종사자가 많은 데다,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KDI가 분류한 25세에서 54세 여성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4만여 명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이 32만여 명 감소한 것에 비해 65% 많은 수준입니다.

이런 현상을 놓고 KDI는 먼저 업종 특성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 같은 충격이 대면 서비스 업종에 집중됐는데,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고용충격이 큰 상위 3개 업종 교육과 숙박음식 사회복지 분야의 경우, 성별 취업자 비중은 여성이 38%로 13%인 남성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인한 자녀 양육 여건 악화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코로나19로 보육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학교 수업도 차질을 빚으면서, 가정 내 돌봄 부담이 여성, 특히 기혼 여성에게 집중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중단 확률은 코로나 이전보다 2%p 높아져, 0.5%p 증가에 그친 기혼 남성보다 높았습니다.

[김지연/KDI 연구위원 : "연령별 분석 결과 39세~44세, 즉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집단에서 경제활동을 중단할 확률의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KDI는 여성의 이른 경력 단절은 영구적인 인적 자본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녀 돌봄 등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실직자들이 쉽게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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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고용 충격, 여성이 남성 1.6배…대면 업종·육아 부담 때문
    • 입력 2021-04-22 19:07:08
    • 수정2021-04-22 19: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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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기혼여성에 많이 집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면 업종에 여성 종사자가 많은 데다,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KDI가 분류한 25세에서 54세 여성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4만여 명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이 32만여 명 감소한 것에 비해 65% 많은 수준입니다.

이런 현상을 놓고 KDI는 먼저 업종 특성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 같은 충격이 대면 서비스 업종에 집중됐는데,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고용충격이 큰 상위 3개 업종 교육과 숙박음식 사회복지 분야의 경우, 성별 취업자 비중은 여성이 38%로 13%인 남성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인한 자녀 양육 여건 악화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코로나19로 보육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학교 수업도 차질을 빚으면서, 가정 내 돌봄 부담이 여성, 특히 기혼 여성에게 집중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중단 확률은 코로나 이전보다 2%p 높아져, 0.5%p 증가에 그친 기혼 남성보다 높았습니다.

[김지연/KDI 연구위원 : "연령별 분석 결과 39세~44세, 즉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집단에서 경제활동을 중단할 확률의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KDI는 여성의 이른 경력 단절은 영구적인 인적 자본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녀 돌봄 등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실직자들이 쉽게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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