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의료인들, 유엔사무총장등에 공개서한

입력 2021.04.23 (10:44) 수정 2021.04.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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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인권을 위한 의사협회와 15개 의·치·약대 학생연합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기구들에 참상을 전하고, 의미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23일 미얀마 인권을 위한 의사협회가 트위터 계정에 게시한 의료인 공개서한을 보면 올해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의료인들이 겪는 고통이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으로서 쿠데타 발생 후 부상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수없이 접한다"며 "눈앞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무력함과 엄청난 죄책감을 느낀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제때 치료하면 목숨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군경은 의도적으로 반 쿠데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치료하는 병원을 목표로 삼아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환자를 가로채고, 부상자들을 죽음 앞에 방치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을 치료한다는 이유만으로 군경이 매일 의료인들을 잡아가고, 구급차를 가로막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의사들이 군경의 눈을 피해 어둠 속에서 손전등 불빛 아래 수술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인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치료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하려는 일, 생명을 살리는 것은 지구상 어떤 법에 따르더라도 불법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지금 미얀마에서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함에도 숨어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의료인들은 마틴 루서 킹의 명언인 '어디서 발생하든 불의는 세상 모든 곳의 정의를 위협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다친 시위대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서한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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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3 10:44:14
    • 수정2021-04-23 10:45:52
    국제
미얀마 인권을 위한 의사협회와 15개 의·치·약대 학생연합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기구들에 참상을 전하고, 의미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23일 미얀마 인권을 위한 의사협회가 트위터 계정에 게시한 의료인 공개서한을 보면 올해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의료인들이 겪는 고통이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으로서 쿠데타 발생 후 부상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수없이 접한다"며 "눈앞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무력함과 엄청난 죄책감을 느낀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제때 치료하면 목숨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군경은 의도적으로 반 쿠데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치료하는 병원을 목표로 삼아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환자를 가로채고, 부상자들을 죽음 앞에 방치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을 치료한다는 이유만으로 군경이 매일 의료인들을 잡아가고, 구급차를 가로막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의사들이 군경의 눈을 피해 어둠 속에서 손전등 불빛 아래 수술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인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치료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하려는 일, 생명을 살리는 것은 지구상 어떤 법에 따르더라도 불법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지금 미얀마에서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함에도 숨어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의료인들은 마틴 루서 킹의 명언인 '어디서 발생하든 불의는 세상 모든 곳의 정의를 위협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다친 시위대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서한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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