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고공행진 장기화할 것…물류비 절감 적극 시도”

입력 2021.04.23 (10:44) 수정 2021.04.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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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운송비 강세가 오래갈 수 있어 수출기업들이 물류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오늘(23일) 발표한 ‘최근 해상운임 상승 원인과 중소기업 물류비 절감 방안’ 보고서는 최근 해상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의 항로별 운임지수는 작년 5월 저점을 기록한 후 북미 항로를 중심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11월 이후에는 유럽, 남미 등 주요 항로 모두 운임이 급격히 올랐습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이달 16일 기준 2,833으로 지난해 같은 주(830) 대비 241.3% 올랐습니다.

해상운임 고공행진은 선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보수적인 컨테이너선 운용과 더불어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선사들이 해운업의 오랜 침체로 적극적인 선박 발주에 나서지 않은 탓에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위축 후 급격히 늘어난 해운 화물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와 공(空) 컨테이너 수급 불안정, 보복 소비로 인한 수요 확대 등으로 고 운임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국제물류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항만 근로자나 트럭 운전사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항만적체와 공 컨테이너 회수 지연 등이 이어졌다”며 “지난달 발생한 에버기븐호의 수에즈운하 좌초 사건도 3월 초 잠시 하락하던 운임을 다시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운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 인코텀즈(Incoterms) 거래조건 변경을 제시했습니다.

인코텀즈는 무역 거래 시 수출자와 수입자 간 의무와 비용, 위험 등을 다루는 국제 규칙입니다.

이 보고서는 “선적 조건을 변경해 관세·부과세를 환급받거나 선적항을 복수로 늘려 국내 육상운송비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수출기업의 각종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외에 품목별로 특화된 물류 전문기업을 활용한 물류비 절감, 정부 및 수출 관계기관의 공동물류센터나 운임 공동구매 등을 통한 비용 절감, 관세법인 등과의 협의를 통한 통관 수수료율 할인 등의 대응이 가능하다고 제시했습니다.

조성대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최근 해운업계가 늘어난 물동량 해소를 위해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를 늘리고 있지만, 선복량이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고 운임 상황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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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운임 고공행진 장기화할 것…물류비 절감 적극 시도”
    • 입력 2021-04-23 10:44:15
    • 수정2021-04-23 10:51:41
    경제
해상 운송비 강세가 오래갈 수 있어 수출기업들이 물류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오늘(23일) 발표한 ‘최근 해상운임 상승 원인과 중소기업 물류비 절감 방안’ 보고서는 최근 해상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의 항로별 운임지수는 작년 5월 저점을 기록한 후 북미 항로를 중심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11월 이후에는 유럽, 남미 등 주요 항로 모두 운임이 급격히 올랐습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이달 16일 기준 2,833으로 지난해 같은 주(830) 대비 241.3% 올랐습니다.

해상운임 고공행진은 선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보수적인 컨테이너선 운용과 더불어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선사들이 해운업의 오랜 침체로 적극적인 선박 발주에 나서지 않은 탓에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위축 후 급격히 늘어난 해운 화물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와 공(空) 컨테이너 수급 불안정, 보복 소비로 인한 수요 확대 등으로 고 운임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국제물류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항만 근로자나 트럭 운전사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항만적체와 공 컨테이너 회수 지연 등이 이어졌다”며 “지난달 발생한 에버기븐호의 수에즈운하 좌초 사건도 3월 초 잠시 하락하던 운임을 다시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운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 인코텀즈(Incoterms) 거래조건 변경을 제시했습니다.

인코텀즈는 무역 거래 시 수출자와 수입자 간 의무와 비용, 위험 등을 다루는 국제 규칙입니다.

이 보고서는 “선적 조건을 변경해 관세·부과세를 환급받거나 선적항을 복수로 늘려 국내 육상운송비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수출기업의 각종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외에 품목별로 특화된 물류 전문기업을 활용한 물류비 절감, 정부 및 수출 관계기관의 공동물류센터나 운임 공동구매 등을 통한 비용 절감, 관세법인 등과의 협의를 통한 통관 수수료율 할인 등의 대응이 가능하다고 제시했습니다.

조성대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최근 해운업계가 늘어난 물동량 해소를 위해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를 늘리고 있지만, 선복량이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고 운임 상황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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