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10곳 중 4곳, 장서 수 ‘법정 최소 기준’ 미달…걸어서 40분 걸리기도

입력 2021.04.23 (21:41) 수정 2021.04.24 (10: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입니다.

KBS는 전국 공공 도서관 천여 곳의 관리와 운영 실태 등을 살펴봤습니다.

10곳 가운데 4곳은 법으로 정한 최소 기준에도 못 미칠만큼 책이 부족했고, 지역에 따라 공공도서관 수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여러분의 서명이 도서관 건립을 앞당깁니다."]

경기도 수원시 금곡동의 인구는 4만여 명.

이 지역 주민들이 공공도서관 설립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임길예/금곡동공공도서관추진모임 : "우리 아이들이 어디 안전하게 갈만한 곳(도서관)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정말 안전한 도서관,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학교 두 곳이 있는 아파트단지입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제가 직접 걸어가보겠습니다.

길을 따라 걸어서 도서관에 도착을 했습니다.

타이머를 켜고 걸었는데요, 성인 여성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문체부의 관련 규정을 보면, 도시 지역에서는 도보로 10분에서 20분 이내에 공공도서관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도서관이 멀어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다녀왔다는 하민이도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유하민/초등학교 4학년 : "도서관에 자주 가서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빌려오고 싶어요."]

그런가 하면 서울 강남구의 은마아파트 입구 교차로의 반경 750m 안에서는 공공도서관을 세 곳이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겁니다.

도서관이 있어도,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도서관법 시행령은 인구 수에 따른 최소 장서 수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가 분석한 결과, 공공도서관 10곳 중 4곳은 이 최소 기준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처벌 조항이 없어 권고 사항처럼 돼 버렸다며 제도적 보완을 위해 유관부처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공도서관 10곳 중 4곳, 장서 수 ‘법정 최소 기준’ 미달…걸어서 40분 걸리기도
    • 입력 2021-04-23 21:41:01
    • 수정2021-04-24 10:41:26
    뉴스 9
[앵커]

오늘(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입니다.

KBS는 전국 공공 도서관 천여 곳의 관리와 운영 실태 등을 살펴봤습니다.

10곳 가운데 4곳은 법으로 정한 최소 기준에도 못 미칠만큼 책이 부족했고, 지역에 따라 공공도서관 수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여러분의 서명이 도서관 건립을 앞당깁니다."]

경기도 수원시 금곡동의 인구는 4만여 명.

이 지역 주민들이 공공도서관 설립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임길예/금곡동공공도서관추진모임 : "우리 아이들이 어디 안전하게 갈만한 곳(도서관)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정말 안전한 도서관,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학교 두 곳이 있는 아파트단지입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제가 직접 걸어가보겠습니다.

길을 따라 걸어서 도서관에 도착을 했습니다.

타이머를 켜고 걸었는데요, 성인 여성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문체부의 관련 규정을 보면, 도시 지역에서는 도보로 10분에서 20분 이내에 공공도서관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도서관이 멀어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다녀왔다는 하민이도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유하민/초등학교 4학년 : "도서관에 자주 가서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빌려오고 싶어요."]

그런가 하면 서울 강남구의 은마아파트 입구 교차로의 반경 750m 안에서는 공공도서관을 세 곳이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겁니다.

도서관이 있어도,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도서관법 시행령은 인구 수에 따른 최소 장서 수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가 분석한 결과, 공공도서관 10곳 중 4곳은 이 최소 기준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처벌 조항이 없어 권고 사항처럼 돼 버렸다며 제도적 보완을 위해 유관부처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