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팬데믹 위로하는 봄빛 향연

입력 2021.04.25 (21:29) 수정 2021.04.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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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우리 꽃, 바로 진달래죠.

바구니 한가득 수북이 쌓인 진달래가 그림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따뜻한 진달래 그림이 코로나 19에 지친 마음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며 위안을 주는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햇살 따사로운 봄날.

온 산을 맑고 투명한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봄의 전령사, 진달래.

눈부시게 고운 진달래 꽃잎이 바구니에 수북이 담겨 화폭에 들어왔습니다.

진달래 꽃송이들이 빚어내는 색채의 향연.

보는 사람의 마음도 어느새 봄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진달래 그림만 그려온 지도 어느덧 20여 년.

물감을 바르고 말렸다가 또 덧바르길 반복하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기억을 꽃송이에 새겼습니다.

[김정수/화가 : "제가 이제 가출을 했을 때 어머님께서 굉장히 야단을 칠 줄 알았어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인데. 그런데 제 손을 잡고 뒷동산에 올라가시는 거예요. 올라가시면서 그 꽃을 이렇게 보여주시는데 그 꽃이 진달래꽃이었어요. 근데 그 꽃을 보여주면서 수야,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너는 아직 어리니까 시간이 되면 이렇게 예쁘게 꽃이 필 거다. 너도 이렇게 필 거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하늘에서 내리는 진달래 꽃 비.

모니터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진달래 꽃송이는 그림과는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합니다.

화가 스스로 작품에 붙인 제목 '진달래 - 축복.'

춥고 배고팠던 시절, 어머니가 넉넉하게 담아 주시던 고봉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정수/화가 : "그림 보시고 좀 이렇게 포만감도 느끼시고 어머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또 새롭게 이렇게 다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그런 메시지를 저도 전달하고 싶어요."]

화창한 봄날에도 꽃 구경조차 마음껏 할 수 없는 갑갑한 일상에 건네는 화가의 선물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김근환/문자그래픽:기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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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팬데믹 위로하는 봄빛 향연
    • 입력 2021-04-25 21:29:28
    • 수정2021-04-26 08:03:10
    뉴스 9
[앵커]

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우리 꽃, 바로 진달래죠.

바구니 한가득 수북이 쌓인 진달래가 그림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따뜻한 진달래 그림이 코로나 19에 지친 마음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며 위안을 주는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햇살 따사로운 봄날.

온 산을 맑고 투명한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봄의 전령사, 진달래.

눈부시게 고운 진달래 꽃잎이 바구니에 수북이 담겨 화폭에 들어왔습니다.

진달래 꽃송이들이 빚어내는 색채의 향연.

보는 사람의 마음도 어느새 봄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진달래 그림만 그려온 지도 어느덧 20여 년.

물감을 바르고 말렸다가 또 덧바르길 반복하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기억을 꽃송이에 새겼습니다.

[김정수/화가 : "제가 이제 가출을 했을 때 어머님께서 굉장히 야단을 칠 줄 알았어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인데. 그런데 제 손을 잡고 뒷동산에 올라가시는 거예요. 올라가시면서 그 꽃을 이렇게 보여주시는데 그 꽃이 진달래꽃이었어요. 근데 그 꽃을 보여주면서 수야,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너는 아직 어리니까 시간이 되면 이렇게 예쁘게 꽃이 필 거다. 너도 이렇게 필 거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하늘에서 내리는 진달래 꽃 비.

모니터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진달래 꽃송이는 그림과는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합니다.

화가 스스로 작품에 붙인 제목 '진달래 - 축복.'

춥고 배고팠던 시절, 어머니가 넉넉하게 담아 주시던 고봉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정수/화가 : "그림 보시고 좀 이렇게 포만감도 느끼시고 어머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또 새롭게 이렇게 다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그런 메시지를 저도 전달하고 싶어요."]

화창한 봄날에도 꽃 구경조차 마음껏 할 수 없는 갑갑한 일상에 건네는 화가의 선물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김근환/문자그래픽:기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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