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에서 느끼는 제주 4·3…제28회 4·3 예술 축전

입력 2021.04.25 (21:40) 수정 2021.04.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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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상황 속 많은 문화예술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취소됐는데요,

올해 4·3 예술축전은 4·3 유적지를 찾아 관람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오는 6월까지 마련됩니다.

박천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4·3 당시 무장대가 토벌대에 맞서 전투를 벌였다고 전해지는 장소, 궤펜이 오름.

수풀을 헤치며 한참을 걷자 무장대가 팠을 것으로 추정되는 참호가 나옵니다.

좀 더 깊숙한 곳에 다다르자 피난민들이 사용한 집터가 과거 형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국상/4·3 예술 축전 진행자 : "가운데 화덕을 만들고, 짚이나 나뭇가지로 위를 덮었습니다. 10여 개 정도 있는 것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적지를 본 이들은 4·3의 참혹함을 자연스레 상상하게 됩니다.

[오은주/제주시 이도동 : "얼마나 장래가 암담했을까, 내가 살 수 있을까 죽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데 와보니까, 그런 마음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4월의 봄, 다시 역사 앞에 서다'라는 슬로건으로 마련된 제28회 4·3 예술축전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유적지를 찾는 방식으로 마련됐습니다.

4·3예술 축전은 올해로 28회를 맞았는데요.

이렇게 야외 역사 현장 속에서 관람객과 소통하는 행사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는 6월까지 매달 한 차례 씩 마련되는데, 특히 정확한 기록이 없거나 증언으로만 전해지는 유적지를 찾아가 잊힌 역사를 기억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종형/제주민예총 이사장 : "4·3의 역사 기록 속에 아직도 등재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들, 혹은 장소의 이야기들, 도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4·3 이야기들을 우리가 다시 한 번 공부해야겠다."]

4·3의 잊힌 역사를 기억하는 이번 예술축전은 제주민예총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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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적지에서 느끼는 제주 4·3…제28회 4·3 예술 축전
    • 입력 2021-04-25 21:40:29
    • 수정2021-04-25 21:52:41
    뉴스9(제주)
[앵커]

코로나19 상황 속 많은 문화예술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취소됐는데요,

올해 4·3 예술축전은 4·3 유적지를 찾아 관람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오는 6월까지 마련됩니다.

박천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4·3 당시 무장대가 토벌대에 맞서 전투를 벌였다고 전해지는 장소, 궤펜이 오름.

수풀을 헤치며 한참을 걷자 무장대가 팠을 것으로 추정되는 참호가 나옵니다.

좀 더 깊숙한 곳에 다다르자 피난민들이 사용한 집터가 과거 형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국상/4·3 예술 축전 진행자 : "가운데 화덕을 만들고, 짚이나 나뭇가지로 위를 덮었습니다. 10여 개 정도 있는 것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적지를 본 이들은 4·3의 참혹함을 자연스레 상상하게 됩니다.

[오은주/제주시 이도동 : "얼마나 장래가 암담했을까, 내가 살 수 있을까 죽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데 와보니까, 그런 마음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4월의 봄, 다시 역사 앞에 서다'라는 슬로건으로 마련된 제28회 4·3 예술축전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유적지를 찾는 방식으로 마련됐습니다.

4·3예술 축전은 올해로 28회를 맞았는데요.

이렇게 야외 역사 현장 속에서 관람객과 소통하는 행사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는 6월까지 매달 한 차례 씩 마련되는데, 특히 정확한 기록이 없거나 증언으로만 전해지는 유적지를 찾아가 잊힌 역사를 기억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종형/제주민예총 이사장 : "4·3의 역사 기록 속에 아직도 등재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들, 혹은 장소의 이야기들, 도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4·3 이야기들을 우리가 다시 한 번 공부해야겠다."]

4·3의 잊힌 역사를 기억하는 이번 예술축전은 제주민예총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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