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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플러스] 고성산불 2년…재난을 대하는 언론의 방식
입력 2021.04.25 (23:19) 수정 2021.04.25 (23:24) 질문하는 기자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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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 부릉~!”

<자막>
미시령 도로에 집결한 트랙터들 / 올해 2월 22일. 미시령관통도로

2019년 고성산불 이재민, 정부지원 트랙터 반납시위

<녹취> 김철수 / 고성 산불 이재민
"왜 농민들을 가지고 이렇게 우롱하고 장난을 하는 얘기가 아니냐?"

<녹취> 노장현 / 고성 산불 피해 비상대책위원장
"우리 산불 피해민들은 농기계 반납을 시작으로 죽을 때까지 투쟁을 선언한다!”

다 끝난 줄만 알았던 2019년 고성산불 사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소제목] 7평 임시주택에서 맞는 세 번째 봄

<자막>
강원도 고성 산불 피해 지역

임주현 기자 / 질문하는 기자들 Q
"생각보다 민둥산이 많네요 아직도...나무 다 베어져 있고, 일부 산들은 불에 그을린 현장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2년 전 불로 고성 지역에서만
940만 제곱미터,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산림이 파괴됐습니다.

"산림 피해 지역이 국·공유림 같은 경우는 복구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산불피해를 입은 산림의 대다수가 사유림이거든요. 사유림은 복구 보상이나 소송 문제 등이 얽혀있기 때문에 보시다시피 불에 탄 나무들이 많이 있지만 이 나무들을 베어내지 않아서 2년 전 화마의 상처가 그대로 남은 곳들이 많습니다."

이재민들의 마음의 상처는 더 심합니다.

<인터뷰> 함영순(79)/ 산불 이재민
"놀란 게...그게 안 그런 것 같아도요. 가만히 있다가 울컥하고 밤에 자다가도 진땀이 주루룩 흐르고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아."

<인터뷰> 최분녀(76) / 산불 이재민
"가스불에 뭘 하려고 해도 이렇게 떨려 이렇게...하도 놀라서"

60년간 살았던 집이 다 타버리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김태희 할머니.
7평짜리 임시 주택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시는 데 불편함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점들이 불편하세요?"

<인터뷰> 김태희(84) 할머니 / 2년째 임시주택 거주
"아이고 불편한 것도 많고.. 답답해서 문도 열어놔야 하고 공기가 탁해서요. 바깥이 추우면 컨테이너가 춥고 바깥이 더우면 (실내) 온도가 좀 그렇게 되고..."

쌓인 가재도구에 쉴 곳도 마땅치 않고, 새는 비에 방바닥이 들떠도 떠날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희(84) 할머니 / 2년째 임시주택 거주
"아 힘들어도 살아야지 집이 없는데 어떡해? 집 문제가 빨리 해결이 안 되니까..."

임시주택의 사용기한도 이미 지난달로 끝났습니다.

<인터뷰> 고재여(83) / 2년째 임시주택 거주
"난 이거(집) 내놓으라고 할까 봐 걱정이오..."

"어르신께서는 이 집 나가시면 가실 데가 없으신 거잖아요?"

<인터뷰> 고재여(83) / 2년째 임시주택 거주
"갈 데가 없지! 밑에 갖다놓고 텐트 놓고 자던지 (곧) 여름이니까."

임시주택에서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3월말 기준으로 54개 동 126명.
새집을 지어 이사한 사람들도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OO(69) / 집 지어 이사
"아이고~~! 어렵죠. 다 저기 빚 내가지고 (집을) 짓는데 돈도 없으니 힘들죠."

<인터뷰> 이희춘(56) / 집 짓는 중
"구상권 때문인지 몰라도 한전에서 (보상금이) 한 푼도 안 나왔기 때문에 조금 힘들죠. 지금 뭐...오래 걸릴 것 같아요."

[소제목] 무엇이 복구를 늦추나?

2년 전 발생한 고성 산불은 전신주 개폐기에서 발생한 불꽃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이 시설의 관리책임자인 한전은 주민들에게 약 천억 원의 피해보상금을 주기로 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긴급 지원한 재난지원금 3백억 원을 회수하기 위해 한전을 상대로 소송을 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한전은 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약속했던 보상금 가운데 일부만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장현 / 고성 산불 비대위원장
"어떡합니까? 한전은 지급을 못 하겠다고 하고 정부는 꼭 청구 소송을 통해서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하고."

행안부와 한전은 인터뷰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대신 강원도청을 찾았습니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소송수행자로 지정된 강원도청에 왔습니다. 지금 한전을 상대로 한 구상권 청구소송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소송 진행 상황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질의하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이 소송에 부정적이었던 강원도는 합의를 해서라도 빨리 해결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우 / 강원도 재난대응과장
"(소송을) 빨리 진행을 해서 결정된 금액에 따라서 빨리 보상을 받게 해드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법원의 민사조정에 따른 판결도 저희가 아주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하고자 합니다."

[소제목] 언론은 '고성'을 잊었다

"2019년 4월 4일 저녁. 불은 시작됐습니다.
전신주 아래에서 시작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야산으로 번졌습니다."

"처음 불꽃이 번쩍인 뒤, 불과 3분 만입니다."

빠르게 퍼진 산불에 언론은 우왕좌왕했습니다.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재난특보가 늦어지면서 지탄을 받았고, 강릉에 있던 취재기자가 산불현장인 고성에 있는 것처럼 방송해 방심위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속보경쟁 속에서 오보를 쏟아내는 과거의 실수도 반복됐습니다.

MBC는 속초의 가스 충전소가 폭발했다는 속보. 연합뉴스와 SBS는 목줄에 묶인 강아지가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는 기사를 냈지만 모두 사실과 달랐습니다.

특히 화재 상황에 대한 기사는 쏟아졌지만 주민에게 절실했던 대피나 구조상황, 피해 방지 요령 같은 정보는 부실했습니다.

화재 상황에 집중하다 보니 불이 진화되자 언론 보도량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분석시스템을 이용해 당시 보도량을 분석해봤습니다.

화재 당일은 199건.

불이 밤새 크게 번지다 보니 다음날 보도량은 1,400여 건으로 크게 늘었고, 진화가 끝난 셋째 날부터는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화재 원인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이후 해결에 대한 관심은 적었습니다.

올해 2월 트랙터 시위는 얼마나 보도됐을까?

시위가 진행된 2월 22일부터 이틀 뒤까지 3일간 전국 7개 매체가 13건의 기사를 쓴 게 전부입니다.
이재민들의 100km 대장정 시위도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던 겁니다.

<인터뷰> 함영순(79) / 고성 산불 이재민
"처음(화재 당시)에는 하도 많이 다니니까 기자들 보고 우리가 말했어 다니지 말라고, 와서 사진만 찍으면 뭐하냐고. (한동안 안 오다가) 지금 이렇게 온 것 보니까...똑바로 알아보려고 오셨구먼."

<인터뷰> 노장현 / 고성 산불 비대위원장
"이슈가 될 수 있는 데만 이렇게 보도가 되다 보니까, 특히 시골 같은 데는 언론 접하기 어렵거든요.
언론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자꾸 주민들이 투쟁 일변도로 나가려고 해요 집회를 통해서. 이게 바람직하지 않거든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4년 언론의 재난보도준칙이 마련된 후 일부 개선된 점도 있지만, 재난·재해를 보도하는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전히 사건사고식 보도에 집중할 뿐 복구나 원인 해결에 대한 보도는 소홀하다는 지적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언론의 재난보도준칙 제정에 참여했던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 이연 / 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 회장·선문대학교 명예교수
"언론학계에서는 그게 '냄비 저널리즘'이다. 뭐 이렇게... (말하기도 하는데) 특히 재난 같은 경우는 어떤 면에서 전문성 부족이라 할까요? 여기에 원인이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각 언론사마다 재난전문가가 양성이 돼 있어요."

언론이 세 가지 유형의 재난정보 제공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재난을 방지하는 예방 정보와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응급 정보, 재난 상황이 종료된 뒤에도 꾸준히 제공해야 하는 복구 정보가 그것입니다.

<기자 질문>
"그런 보도. 방재, 부흥의 단계를 골고루 계속 관심을 갖고 보도하려면 어떤 현실적인 방책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이연 / 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 회장·선문대학교 명예교수
"그러니까 이 바쁜 기자들이 뛰는 것보다는 전문가들이 뛰면 훨씬 더 역할 분담도 되고, 전문적으로 보도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하고 연결을 해서 대응팀을 만들어 두면 (재난이) 일어나면 그 사람들이 같이 협업을 하게 돼요."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각종 재난·재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

언론의 재난 보도 방식이 현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임주현입니다.
  • [Q플러스] 고성산불 2년…재난을 대하는 언론의 방식
    • 입력 2021-04-25 23:19:32
    • 수정2021-04-25 23:24:14
    질문하는 기자들Q
“부릉~! 부릉~!”

<자막>
미시령 도로에 집결한 트랙터들 / 올해 2월 22일. 미시령관통도로

2019년 고성산불 이재민, 정부지원 트랙터 반납시위

<녹취> 김철수 / 고성 산불 이재민
"왜 농민들을 가지고 이렇게 우롱하고 장난을 하는 얘기가 아니냐?"

<녹취> 노장현 / 고성 산불 피해 비상대책위원장
"우리 산불 피해민들은 농기계 반납을 시작으로 죽을 때까지 투쟁을 선언한다!”

다 끝난 줄만 알았던 2019년 고성산불 사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소제목] 7평 임시주택에서 맞는 세 번째 봄

<자막>
강원도 고성 산불 피해 지역

임주현 기자 / 질문하는 기자들 Q
"생각보다 민둥산이 많네요 아직도...나무 다 베어져 있고, 일부 산들은 불에 그을린 현장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2년 전 불로 고성 지역에서만
940만 제곱미터,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산림이 파괴됐습니다.

"산림 피해 지역이 국·공유림 같은 경우는 복구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산불피해를 입은 산림의 대다수가 사유림이거든요. 사유림은 복구 보상이나 소송 문제 등이 얽혀있기 때문에 보시다시피 불에 탄 나무들이 많이 있지만 이 나무들을 베어내지 않아서 2년 전 화마의 상처가 그대로 남은 곳들이 많습니다."

이재민들의 마음의 상처는 더 심합니다.

<인터뷰> 함영순(79)/ 산불 이재민
"놀란 게...그게 안 그런 것 같아도요. 가만히 있다가 울컥하고 밤에 자다가도 진땀이 주루룩 흐르고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아."

<인터뷰> 최분녀(76) / 산불 이재민
"가스불에 뭘 하려고 해도 이렇게 떨려 이렇게...하도 놀라서"

60년간 살았던 집이 다 타버리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김태희 할머니.
7평짜리 임시 주택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시는 데 불편함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점들이 불편하세요?"

<인터뷰> 김태희(84) 할머니 / 2년째 임시주택 거주
"아이고 불편한 것도 많고.. 답답해서 문도 열어놔야 하고 공기가 탁해서요. 바깥이 추우면 컨테이너가 춥고 바깥이 더우면 (실내) 온도가 좀 그렇게 되고..."

쌓인 가재도구에 쉴 곳도 마땅치 않고, 새는 비에 방바닥이 들떠도 떠날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희(84) 할머니 / 2년째 임시주택 거주
"아 힘들어도 살아야지 집이 없는데 어떡해? 집 문제가 빨리 해결이 안 되니까..."

임시주택의 사용기한도 이미 지난달로 끝났습니다.

<인터뷰> 고재여(83) / 2년째 임시주택 거주
"난 이거(집) 내놓으라고 할까 봐 걱정이오..."

"어르신께서는 이 집 나가시면 가실 데가 없으신 거잖아요?"

<인터뷰> 고재여(83) / 2년째 임시주택 거주
"갈 데가 없지! 밑에 갖다놓고 텐트 놓고 자던지 (곧) 여름이니까."

임시주택에서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3월말 기준으로 54개 동 126명.
새집을 지어 이사한 사람들도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OO(69) / 집 지어 이사
"아이고~~! 어렵죠. 다 저기 빚 내가지고 (집을) 짓는데 돈도 없으니 힘들죠."

<인터뷰> 이희춘(56) / 집 짓는 중
"구상권 때문인지 몰라도 한전에서 (보상금이) 한 푼도 안 나왔기 때문에 조금 힘들죠. 지금 뭐...오래 걸릴 것 같아요."

[소제목] 무엇이 복구를 늦추나?

2년 전 발생한 고성 산불은 전신주 개폐기에서 발생한 불꽃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이 시설의 관리책임자인 한전은 주민들에게 약 천억 원의 피해보상금을 주기로 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긴급 지원한 재난지원금 3백억 원을 회수하기 위해 한전을 상대로 소송을 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한전은 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약속했던 보상금 가운데 일부만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장현 / 고성 산불 비대위원장
"어떡합니까? 한전은 지급을 못 하겠다고 하고 정부는 꼭 청구 소송을 통해서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하고."

행안부와 한전은 인터뷰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대신 강원도청을 찾았습니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소송수행자로 지정된 강원도청에 왔습니다. 지금 한전을 상대로 한 구상권 청구소송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소송 진행 상황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질의하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이 소송에 부정적이었던 강원도는 합의를 해서라도 빨리 해결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우 / 강원도 재난대응과장
"(소송을) 빨리 진행을 해서 결정된 금액에 따라서 빨리 보상을 받게 해드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법원의 민사조정에 따른 판결도 저희가 아주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하고자 합니다."

[소제목] 언론은 '고성'을 잊었다

"2019년 4월 4일 저녁. 불은 시작됐습니다.
전신주 아래에서 시작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야산으로 번졌습니다."

"처음 불꽃이 번쩍인 뒤, 불과 3분 만입니다."

빠르게 퍼진 산불에 언론은 우왕좌왕했습니다.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재난특보가 늦어지면서 지탄을 받았고, 강릉에 있던 취재기자가 산불현장인 고성에 있는 것처럼 방송해 방심위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속보경쟁 속에서 오보를 쏟아내는 과거의 실수도 반복됐습니다.

MBC는 속초의 가스 충전소가 폭발했다는 속보. 연합뉴스와 SBS는 목줄에 묶인 강아지가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는 기사를 냈지만 모두 사실과 달랐습니다.

특히 화재 상황에 대한 기사는 쏟아졌지만 주민에게 절실했던 대피나 구조상황, 피해 방지 요령 같은 정보는 부실했습니다.

화재 상황에 집중하다 보니 불이 진화되자 언론 보도량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분석시스템을 이용해 당시 보도량을 분석해봤습니다.

화재 당일은 199건.

불이 밤새 크게 번지다 보니 다음날 보도량은 1,400여 건으로 크게 늘었고, 진화가 끝난 셋째 날부터는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화재 원인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이후 해결에 대한 관심은 적었습니다.

올해 2월 트랙터 시위는 얼마나 보도됐을까?

시위가 진행된 2월 22일부터 이틀 뒤까지 3일간 전국 7개 매체가 13건의 기사를 쓴 게 전부입니다.
이재민들의 100km 대장정 시위도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던 겁니다.

<인터뷰> 함영순(79) / 고성 산불 이재민
"처음(화재 당시)에는 하도 많이 다니니까 기자들 보고 우리가 말했어 다니지 말라고, 와서 사진만 찍으면 뭐하냐고. (한동안 안 오다가) 지금 이렇게 온 것 보니까...똑바로 알아보려고 오셨구먼."

<인터뷰> 노장현 / 고성 산불 비대위원장
"이슈가 될 수 있는 데만 이렇게 보도가 되다 보니까, 특히 시골 같은 데는 언론 접하기 어렵거든요.
언론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자꾸 주민들이 투쟁 일변도로 나가려고 해요 집회를 통해서. 이게 바람직하지 않거든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4년 언론의 재난보도준칙이 마련된 후 일부 개선된 점도 있지만, 재난·재해를 보도하는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전히 사건사고식 보도에 집중할 뿐 복구나 원인 해결에 대한 보도는 소홀하다는 지적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언론의 재난보도준칙 제정에 참여했던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 이연 / 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 회장·선문대학교 명예교수
"언론학계에서는 그게 '냄비 저널리즘'이다. 뭐 이렇게... (말하기도 하는데) 특히 재난 같은 경우는 어떤 면에서 전문성 부족이라 할까요? 여기에 원인이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각 언론사마다 재난전문가가 양성이 돼 있어요."

언론이 세 가지 유형의 재난정보 제공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재난을 방지하는 예방 정보와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응급 정보, 재난 상황이 종료된 뒤에도 꾸준히 제공해야 하는 복구 정보가 그것입니다.

<기자 질문>
"그런 보도. 방재, 부흥의 단계를 골고루 계속 관심을 갖고 보도하려면 어떤 현실적인 방책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이연 / 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 회장·선문대학교 명예교수
"그러니까 이 바쁜 기자들이 뛰는 것보다는 전문가들이 뛰면 훨씬 더 역할 분담도 되고, 전문적으로 보도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하고 연결을 해서 대응팀을 만들어 두면 (재난이) 일어나면 그 사람들이 같이 협업을 하게 돼요."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각종 재난·재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

언론의 재난 보도 방식이 현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임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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