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안 써도 유지되는 ‘인터넷 언론’…지자체 예산이 수익모델
입력 2021.04.26 (06:34)
수정 2021.04.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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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록된 인터넷 신문의 숫자가 1만 개에 육박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 한 해 700여 곳이 새로 등록할 정도인데요.
기사 한 건 쓰지 않고도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엄진아 기자가 일부 사이비 인터넷 언론사의 생존 방법을 파헤쳐봤습니다.
[리포트]
지자체에 신청서를 접수한 지 10여 일, 인터넷신문 등록증이 나왔습니다.
대행업체에 개설 비용과 월 관리비만 내면 홈페이지가 자동으로 운영됩니다.
신청 3일째.
그럴듯한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저는 기사를 단 한 줄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만든 인터넷 언론사의 홈페이지는 연일 기사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기사창이 2600페이지,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단 이틀 만에 기사량은 5만 개가 넘었습니다.
심지어 3년 전 기사도 올라와 있습니다.
한 인터넷 신문사의 홈페이지입니다.
최근 기사를 분석했더니, 직접 쓴 기사는 단 3%에 불과합니다.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봤습니다.
사무실은 텅 비어있고 비닐봉투만 쌓여 있습니다.
대표는 매체 운영의 목적을 '이윤'이라고 말합니다.
[해당 인터넷신문 대표/음성변조 : "이윤을 얻기 위해서 운영되는 업체다 보니까, 법적으로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이윤의 주요 출처는 지방자치단체 홍보비 등입니다.
일부 인터넷 언론사의 광고 요구는 노골적이고 집요합니다.
언론사를 폐간한 후에 광고비를 받아 내기도 하고 광고 요구를 참다못해 공무원 노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경우도 있습니다.
[○○언론사 대표/음성변조/관련 녹취 일부 : "'지금 우리를 보고 일 년에 (광고) 두 번 받아먹으라면 '내 파 삐지'(괴롭히는 기사를 쓰지) 그냥 있겠습니까. 아니 이게 지금 뭐하는 거예요? 사람을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의 예산으로 집행되는 광고비가 일부 인터넷 언론사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겁니다.
[유현재/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이거는 다들 알지만 쉬쉬하는 그런 비즈니즈 모델인데 중요한 건 굉장히 큰 빅픽처로 보면 언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거예요."]
최근 1년 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언론사에 집행한 광고비는 모두 약 2천8백 억 원.
약 천만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비용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등록된 인터넷 신문의 숫자가 1만 개에 육박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 한 해 700여 곳이 새로 등록할 정도인데요.
기사 한 건 쓰지 않고도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엄진아 기자가 일부 사이비 인터넷 언론사의 생존 방법을 파헤쳐봤습니다.
[리포트]
지자체에 신청서를 접수한 지 10여 일, 인터넷신문 등록증이 나왔습니다.
대행업체에 개설 비용과 월 관리비만 내면 홈페이지가 자동으로 운영됩니다.
신청 3일째.
그럴듯한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저는 기사를 단 한 줄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만든 인터넷 언론사의 홈페이지는 연일 기사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기사창이 2600페이지,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단 이틀 만에 기사량은 5만 개가 넘었습니다.
심지어 3년 전 기사도 올라와 있습니다.
한 인터넷 신문사의 홈페이지입니다.
최근 기사를 분석했더니, 직접 쓴 기사는 단 3%에 불과합니다.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봤습니다.
사무실은 텅 비어있고 비닐봉투만 쌓여 있습니다.
대표는 매체 운영의 목적을 '이윤'이라고 말합니다.
[해당 인터넷신문 대표/음성변조 : "이윤을 얻기 위해서 운영되는 업체다 보니까, 법적으로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이윤의 주요 출처는 지방자치단체 홍보비 등입니다.
일부 인터넷 언론사의 광고 요구는 노골적이고 집요합니다.
언론사를 폐간한 후에 광고비를 받아 내기도 하고 광고 요구를 참다못해 공무원 노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경우도 있습니다.
[○○언론사 대표/음성변조/관련 녹취 일부 : "'지금 우리를 보고 일 년에 (광고) 두 번 받아먹으라면 '내 파 삐지'(괴롭히는 기사를 쓰지) 그냥 있겠습니까. 아니 이게 지금 뭐하는 거예요? 사람을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의 예산으로 집행되는 광고비가 일부 인터넷 언론사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겁니다.
[유현재/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이거는 다들 알지만 쉬쉬하는 그런 비즈니즈 모델인데 중요한 건 굉장히 큰 빅픽처로 보면 언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거예요."]
최근 1년 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언론사에 집행한 광고비는 모두 약 2천8백 억 원.
약 천만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비용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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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4-26 06:34:55
- 수정2021-04-26 07: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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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인터넷 신문의 숫자가 1만 개에 육박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 한 해 700여 곳이 새로 등록할 정도인데요.
기사 한 건 쓰지 않고도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엄진아 기자가 일부 사이비 인터넷 언론사의 생존 방법을 파헤쳐봤습니다.
[리포트]
지자체에 신청서를 접수한 지 10여 일, 인터넷신문 등록증이 나왔습니다.
대행업체에 개설 비용과 월 관리비만 내면 홈페이지가 자동으로 운영됩니다.
신청 3일째.
그럴듯한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저는 기사를 단 한 줄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만든 인터넷 언론사의 홈페이지는 연일 기사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기사창이 2600페이지,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단 이틀 만에 기사량은 5만 개가 넘었습니다.
심지어 3년 전 기사도 올라와 있습니다.
한 인터넷 신문사의 홈페이지입니다.
최근 기사를 분석했더니, 직접 쓴 기사는 단 3%에 불과합니다.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봤습니다.
사무실은 텅 비어있고 비닐봉투만 쌓여 있습니다.
대표는 매체 운영의 목적을 '이윤'이라고 말합니다.
[해당 인터넷신문 대표/음성변조 : "이윤을 얻기 위해서 운영되는 업체다 보니까, 법적으로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이윤의 주요 출처는 지방자치단체 홍보비 등입니다.
일부 인터넷 언론사의 광고 요구는 노골적이고 집요합니다.
언론사를 폐간한 후에 광고비를 받아 내기도 하고 광고 요구를 참다못해 공무원 노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경우도 있습니다.
[○○언론사 대표/음성변조/관련 녹취 일부 : "'지금 우리를 보고 일 년에 (광고) 두 번 받아먹으라면 '내 파 삐지'(괴롭히는 기사를 쓰지) 그냥 있겠습니까. 아니 이게 지금 뭐하는 거예요? 사람을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의 예산으로 집행되는 광고비가 일부 인터넷 언론사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겁니다.
[유현재/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이거는 다들 알지만 쉬쉬하는 그런 비즈니즈 모델인데 중요한 건 굉장히 큰 빅픽처로 보면 언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거예요."]
최근 1년 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언론사에 집행한 광고비는 모두 약 2천8백 억 원.
약 천만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비용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등록된 인터넷 신문의 숫자가 1만 개에 육박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 한 해 700여 곳이 새로 등록할 정도인데요.
기사 한 건 쓰지 않고도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엄진아 기자가 일부 사이비 인터넷 언론사의 생존 방법을 파헤쳐봤습니다.
[리포트]
지자체에 신청서를 접수한 지 10여 일, 인터넷신문 등록증이 나왔습니다.
대행업체에 개설 비용과 월 관리비만 내면 홈페이지가 자동으로 운영됩니다.
신청 3일째.
그럴듯한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저는 기사를 단 한 줄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만든 인터넷 언론사의 홈페이지는 연일 기사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기사창이 2600페이지,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단 이틀 만에 기사량은 5만 개가 넘었습니다.
심지어 3년 전 기사도 올라와 있습니다.
한 인터넷 신문사의 홈페이지입니다.
최근 기사를 분석했더니, 직접 쓴 기사는 단 3%에 불과합니다.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봤습니다.
사무실은 텅 비어있고 비닐봉투만 쌓여 있습니다.
대표는 매체 운영의 목적을 '이윤'이라고 말합니다.
[해당 인터넷신문 대표/음성변조 : "이윤을 얻기 위해서 운영되는 업체다 보니까, 법적으로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이윤의 주요 출처는 지방자치단체 홍보비 등입니다.
일부 인터넷 언론사의 광고 요구는 노골적이고 집요합니다.
언론사를 폐간한 후에 광고비를 받아 내기도 하고 광고 요구를 참다못해 공무원 노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경우도 있습니다.
[○○언론사 대표/음성변조/관련 녹취 일부 : "'지금 우리를 보고 일 년에 (광고) 두 번 받아먹으라면 '내 파 삐지'(괴롭히는 기사를 쓰지) 그냥 있겠습니까. 아니 이게 지금 뭐하는 거예요? 사람을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의 예산으로 집행되는 광고비가 일부 인터넷 언론사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겁니다.
[유현재/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이거는 다들 알지만 쉬쉬하는 그런 비즈니즈 모델인데 중요한 건 굉장히 큰 빅픽처로 보면 언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거예요."]
최근 1년 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언론사에 집행한 광고비는 모두 약 2천8백 억 원.
약 천만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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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 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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