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역사 썼다” 찬사…봉준호 한국어로 시상

입력 2021.04.26 (23:45) 수정 2021.04.2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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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여정 씨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주요 외신들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영화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하나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현지를 연결합니다.

이영현 특파원, 윤여정 씨의 수상소식 외신들은 어떻게 분석했나요?

[기자]

외신들은 윤여정 씨의 수상 소감을 세세하게 전하면서 그의 연기 인생과 함께 한국 영화계까지 폭넓게 진단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그동안 윤여정 씨가 여러 상을 받으면서 재치있는 수상 소감으로 경쟁자들은 질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해 기생충의 배우들은 상을 받지 못했다며 윤 씨의 수상 의미를 부각했습니다.

로이터 AP 등 주요 통신사는 윤 씨가 수 십 년간 맡았던 배역들을 소개 분석하며 윤 씨의 수상 배경엔 한국 영화의 저력이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전했습니다.

미나리가 미국 제작사 미국자본으로 만든 미국 영화이지만 우리가 주목하고 축하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여우조연상 밖에 못 받아 아쉬움도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등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여우조연상 하나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미나리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 중국계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 랜드입니다.

노매드랜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에서 미나리를 물리치고 여우 주연상까지 받아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오페라'는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카데미 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상에서 후보와 수상자로 여성과 아시아인 그리고 흑인이 대거 등장하면서 다양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윤여정씨와 클로이 자오 감독 등 70명의 여성이 76건의 후보 지명을 받아 오스카 역사상 최다를 기록했고, 이번 시상식에서 15명의 여성이 감독상 등 17개 부문에서 수상해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또 연기상에 지명된 총 20명의 배우 가운데 9명이 흑인이나 아시아인 등 유색인종이었습니다.

[앵커]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의 감독으로 올해 시상자 발표에 나선 봉준호 감독의 우리말 진행도 눈길을 끌었죠?

[기자]

봉준호 감독은 올해 수상자 발표를 위해 무대에 설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서 녹화된 영상으로 등장했습니다.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후보들에게 자신이 던진 질문을 소개했는데요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봉준호/영화감독 : "만일 길에서 어린아이를 붙잡고, 감독이란 직업이 뭔지 20초 이내에 짧게 설명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뭐 이런 질문을 보냈습니다."]

봉 감독의 발표는 지난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유려하고 재치있는 통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샤론 최씨가 이번에도 봉 감독 옆에서 영어로 동시 통역 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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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역사 썼다” 찬사…봉준호 한국어로 시상
    • 입력 2021-04-26 23:45:39
    • 수정2021-04-26 23: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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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여정 씨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주요 외신들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영화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하나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현지를 연결합니다.

이영현 특파원, 윤여정 씨의 수상소식 외신들은 어떻게 분석했나요?

[기자]

외신들은 윤여정 씨의 수상 소감을 세세하게 전하면서 그의 연기 인생과 함께 한국 영화계까지 폭넓게 진단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그동안 윤여정 씨가 여러 상을 받으면서 재치있는 수상 소감으로 경쟁자들은 질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해 기생충의 배우들은 상을 받지 못했다며 윤 씨의 수상 의미를 부각했습니다.

로이터 AP 등 주요 통신사는 윤 씨가 수 십 년간 맡았던 배역들을 소개 분석하며 윤 씨의 수상 배경엔 한국 영화의 저력이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전했습니다.

미나리가 미국 제작사 미국자본으로 만든 미국 영화이지만 우리가 주목하고 축하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여우조연상 밖에 못 받아 아쉬움도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등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여우조연상 하나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미나리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 중국계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 랜드입니다.

노매드랜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에서 미나리를 물리치고 여우 주연상까지 받아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오페라'는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카데미 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상에서 후보와 수상자로 여성과 아시아인 그리고 흑인이 대거 등장하면서 다양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윤여정씨와 클로이 자오 감독 등 70명의 여성이 76건의 후보 지명을 받아 오스카 역사상 최다를 기록했고, 이번 시상식에서 15명의 여성이 감독상 등 17개 부문에서 수상해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또 연기상에 지명된 총 20명의 배우 가운데 9명이 흑인이나 아시아인 등 유색인종이었습니다.

[앵커]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의 감독으로 올해 시상자 발표에 나선 봉준호 감독의 우리말 진행도 눈길을 끌었죠?

[기자]

봉준호 감독은 올해 수상자 발표를 위해 무대에 설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서 녹화된 영상으로 등장했습니다.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후보들에게 자신이 던진 질문을 소개했는데요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봉준호/영화감독 : "만일 길에서 어린아이를 붙잡고, 감독이란 직업이 뭔지 20초 이내에 짧게 설명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뭐 이런 질문을 보냈습니다."]

봉 감독의 발표는 지난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유려하고 재치있는 통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샤론 최씨가 이번에도 봉 감독 옆에서 영어로 동시 통역 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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