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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구인비상…도심 구직자 ‘품앗이’ 윈윈될까
입력 2021.04.27 (15:10) 수정 2021.04.27 (15:41) 취재K
품-앗이 [명사]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선 서로 일이 있을 때 돕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고, 최근 코로나19 여파까지 견뎌야 하는 농촌에서 이 '품앗이' 전통은 더욱 절박할 겁니다.


■ ″막막하고 답답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요"… 전국 농가 비상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없습니다. 뾰족한 수가 없으니 더 막막합니다. "

충남 천안에서 5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임재석 사장의 얘깁니다. 농사를 시작해야 하지만 일할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임 사장은 5만 평 규모의 배 밭에서 연간 수출용 배 800톤을 수확합니다. 시기에 따라 많게는 50명이 넘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농촌 고령화 문제, 물론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 빈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워왔는데, 코로나 19로 입국 길이 막혀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 농촌 농가들도 비슷합니다. 농사 규모를 줄여야겠다. 더는 농사를 짓지 못하겠다. 이런저런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자치단체들은 농촌 일손 부족을 메우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기 위해 교통비와 숙박비를 주기도 하고, 출국이 지연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용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고용 회복은 '아직'…농촌에서 일터를 찾아볼까

12달 연속 감소하던 국내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인 고용 회복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합니다.

특히 인구가 집중된 도시에서는 일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부도 발을 맞췄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타트업 '푸마시'와 함께 이번 달 부터 도시 구직자들에게 농촌 일자리를 소개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95개 시군, 130곳에 설치됐는데 희망을 하면, 도시 구직자들은 이곳을 거치면 농촌에 머물며 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농촌 일손을 다 채우기에는 부족하지만, 반향은 있는 듯합니다. '푸마시' 김용현 대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700명 이상이 신청해 농촌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과 취업을 고민하던 도시민들이 귀농, 귀촌을 결심하고 있다 "며 "귀농, 귀촌에 앞서 이런 제도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50대 이상이 절반 정도로 가장 많지만, 20대와 30대 청년층들도 30% 정도여서 젊은 층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月 소득 200만 원"…단기 일자리 한계는 여전

김 대표는 "하루 8시간 기준, 시급으로 만 원 정도를 지급하고, 이렇게 매달 200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하는 사람과 고용하는 사람, 모두 적절한 수준의 노동으로 상생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걸 만족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된 농사일에 비해 받는 돈이 너무 적고, 농한기가 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농민들도 아쉬워합니다. 잠깐 돕는시간제 근무 또는 단기 체류형에 가깝다 보니 봉사활동에 가깝고, 그렇다 보니까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오래 머물며 크고 작은 기술을 배워야 도움이 될 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얘깁니다.


■ 농업 분야 최초의 파견근로자 지원 사업, 효과는?

농림축산식품부는 파견근로자를 고용한 농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농업분야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파견근로자를 고용한 농가가 부담해야 하는 4대 보험료와 파견 수수료를 월 36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최대 6개월간 파견 근로자 1,000명의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17억 2천8백만 원의 예산도 확보했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고, 노동자는 계약 기간 내 안정적인 지위와 근로 요건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농가에서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농가에 취업하면 농사가 끝난 뒤에 일자리를 잃더라도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도시 구직자들과 농업인들을 잇는 새로운 '품앗이'가 시동을 걸었습니다. 농번기 인력난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농번기 구인비상…도심 구직자 ‘품앗이’ 윈윈될까
    • 입력 2021-04-27 15:10:45
    • 수정2021-04-27 15:41:45
    취재K
<strong>품-앗이 [명사]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br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strong>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선 서로 일이 있을 때 돕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고, 최근 코로나19 여파까지 견뎌야 하는 농촌에서 이 '품앗이' 전통은 더욱 절박할 겁니다.


■ ″막막하고 답답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요"… 전국 농가 비상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없습니다. 뾰족한 수가 없으니 더 막막합니다. "

충남 천안에서 5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임재석 사장의 얘깁니다. 농사를 시작해야 하지만 일할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임 사장은 5만 평 규모의 배 밭에서 연간 수출용 배 800톤을 수확합니다. 시기에 따라 많게는 50명이 넘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농촌 고령화 문제, 물론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 빈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워왔는데, 코로나 19로 입국 길이 막혀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 농촌 농가들도 비슷합니다. 농사 규모를 줄여야겠다. 더는 농사를 짓지 못하겠다. 이런저런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자치단체들은 농촌 일손 부족을 메우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기 위해 교통비와 숙박비를 주기도 하고, 출국이 지연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용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고용 회복은 '아직'…농촌에서 일터를 찾아볼까

12달 연속 감소하던 국내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인 고용 회복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합니다.

특히 인구가 집중된 도시에서는 일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부도 발을 맞췄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타트업 '푸마시'와 함께 이번 달 부터 도시 구직자들에게 농촌 일자리를 소개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95개 시군, 130곳에 설치됐는데 희망을 하면, 도시 구직자들은 이곳을 거치면 농촌에 머물며 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농촌 일손을 다 채우기에는 부족하지만, 반향은 있는 듯합니다. '푸마시' 김용현 대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700명 이상이 신청해 농촌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과 취업을 고민하던 도시민들이 귀농, 귀촌을 결심하고 있다 "며 "귀농, 귀촌에 앞서 이런 제도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50대 이상이 절반 정도로 가장 많지만, 20대와 30대 청년층들도 30% 정도여서 젊은 층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月 소득 200만 원"…단기 일자리 한계는 여전

김 대표는 "하루 8시간 기준, 시급으로 만 원 정도를 지급하고, 이렇게 매달 200만 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하는 사람과 고용하는 사람, 모두 적절한 수준의 노동으로 상생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걸 만족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된 농사일에 비해 받는 돈이 너무 적고, 농한기가 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농민들도 아쉬워합니다. 잠깐 돕는시간제 근무 또는 단기 체류형에 가깝다 보니 봉사활동에 가깝고, 그렇다 보니까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오래 머물며 크고 작은 기술을 배워야 도움이 될 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얘깁니다.


■ 농업 분야 최초의 파견근로자 지원 사업, 효과는?

농림축산식품부는 파견근로자를 고용한 농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농업분야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파견근로자를 고용한 농가가 부담해야 하는 4대 보험료와 파견 수수료를 월 36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최대 6개월간 파견 근로자 1,000명의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17억 2천8백만 원의 예산도 확보했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고, 노동자는 계약 기간 내 안정적인 지위와 근로 요건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농가에서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농가에 취업하면 농사가 끝난 뒤에 일자리를 잃더라도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도시 구직자들과 농업인들을 잇는 새로운 '품앗이'가 시동을 걸었습니다. 농번기 인력난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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