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선종…“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

입력 2021.04.27 (22:47) 수정 2021.04.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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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향년 90세의 나이로 선종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정진석 추기경이 27일(어제)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정 추기경의 빈소는 명동대성당에 마련됐습니다.

정 추기경은 의료진, 사제들, 비서 수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서울대교구는 밝혔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추기경님께서 오래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던 정 추기경은 생전에 한마음한몸동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선종 후 각막기증이 이뤄졌습니다.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은 1931년 12월 7일 출생해 1961년 사제품을 받고 1970년 6월 25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만 39세로 최연소 주교가 됐습니다.

또 2006년 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습니다. 한국에서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었습니다.

정 추기경은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꼽힙니다. 가톨릭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때인 1983년 새 교회법전을 펴냈는데,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 추기경이 교회법전 번역위원장을 맡아 동료 사제들과 한국어판 번역 작업에 나섰습니다. 1987년 번역 작업을 마무리해 1989년 라틴어-한국어 대역본이 교황청 승인을 받아 처음 출간됐습니다.

2012년 은퇴 이후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서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하며 매년 한 권씩 책을 냈습니다. 정 추기경의 저서는 총 51권, 역서는 14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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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7 22:47:53
    • 수정2021-04-28 00: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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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향년 90세의 나이로 선종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정진석 추기경이 27일(어제)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정 추기경의 빈소는 명동대성당에 마련됐습니다.

정 추기경은 의료진, 사제들, 비서 수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서울대교구는 밝혔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추기경님께서 오래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던 정 추기경은 생전에 한마음한몸동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선종 후 각막기증이 이뤄졌습니다.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은 1931년 12월 7일 출생해 1961년 사제품을 받고 1970년 6월 25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만 39세로 최연소 주교가 됐습니다.

또 2006년 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습니다. 한국에서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었습니다.

정 추기경은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꼽힙니다. 가톨릭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때인 1983년 새 교회법전을 펴냈는데,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 추기경이 교회법전 번역위원장을 맡아 동료 사제들과 한국어판 번역 작업에 나섰습니다. 1987년 번역 작업을 마무리해 1989년 라틴어-한국어 대역본이 교황청 승인을 받아 처음 출간됐습니다.

2012년 은퇴 이후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서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하며 매년 한 권씩 책을 냈습니다. 정 추기경의 저서는 총 51권, 역서는 14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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