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kg 백두산 호랑이가 덮친 농민 ‘구사일생’

입력 2021.04.28 (06:51) 수정 2021.04.28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중국과 러시아 국경의 민가까지 내려와 주민을 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몸무게가 200 킬로그램이 넘는 백두산 호랑이에 물린 농민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긴박했던 상황을 오세균 특파원이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오후 1시 무렵, 시골 들판에 나타난 거구의 백두산 호랑이.

인근에 지나가던 차량을 보더니 그대로 달려듭니다.

차량 유리창은 파손됐고, 운전자는 갑작스런 호랑이의 공격에 당황했다고 말합니다.

[피해 운전자 : "호랑이 쪽으로 가서 저랑 시고모랑 차에서 내려 크게 소리치자 우리쪽으로 바로 달려왔어요.그래서 우리가 뛰어 차로 되돌아오는데 너무 늦어서 호랑이가 우리에게로 곧장 다가와 창문을 깨뜨렸어요."]

백두산 호랑이는 밭에 있던 농민에게도 쏜살같이 달려가 그대로 덮친 뒤 내달립니다.

쓰러진 농민은 경적을 울리며 구조에 나선 차량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리춘샹/피해자 : "앞에 와서야 호랑이인 줄 알았습니다. 당시에 아픈줄도 몰랐고 옷을 정리하고 차를 타고 집에 와서야 피가 흐르는걸 깨달았습니다."]

이후 백두산 호랑이는 마을을 10시간 정도 배회하다 밤 늦게 마취제를 맞고 포획됐습니다.

호랑이는 몸무게가 225 킬로그램에 달하는 2~3살 정도의 수컷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사육센터로 옮겨진 백두산 호랑이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이 호랑이를 '완다산 1호'로 명명하고, 45일간 격리 관찰과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백두산 호랑이가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보호기간이 끝나는대로 이 지역으로 다시 되돌려 보낼 방침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25kg 백두산 호랑이가 덮친 농민 ‘구사일생’
    • 입력 2021-04-28 06:51:15
    • 수정2021-04-28 07:54:21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중국과 러시아 국경의 민가까지 내려와 주민을 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몸무게가 200 킬로그램이 넘는 백두산 호랑이에 물린 농민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긴박했던 상황을 오세균 특파원이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오후 1시 무렵, 시골 들판에 나타난 거구의 백두산 호랑이.

인근에 지나가던 차량을 보더니 그대로 달려듭니다.

차량 유리창은 파손됐고, 운전자는 갑작스런 호랑이의 공격에 당황했다고 말합니다.

[피해 운전자 : "호랑이 쪽으로 가서 저랑 시고모랑 차에서 내려 크게 소리치자 우리쪽으로 바로 달려왔어요.그래서 우리가 뛰어 차로 되돌아오는데 너무 늦어서 호랑이가 우리에게로 곧장 다가와 창문을 깨뜨렸어요."]

백두산 호랑이는 밭에 있던 농민에게도 쏜살같이 달려가 그대로 덮친 뒤 내달립니다.

쓰러진 농민은 경적을 울리며 구조에 나선 차량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리춘샹/피해자 : "앞에 와서야 호랑이인 줄 알았습니다. 당시에 아픈줄도 몰랐고 옷을 정리하고 차를 타고 집에 와서야 피가 흐르는걸 깨달았습니다."]

이후 백두산 호랑이는 마을을 10시간 정도 배회하다 밤 늦게 마취제를 맞고 포획됐습니다.

호랑이는 몸무게가 225 킬로그램에 달하는 2~3살 정도의 수컷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사육센터로 옮겨진 백두산 호랑이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이 호랑이를 '완다산 1호'로 명명하고, 45일간 격리 관찰과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백두산 호랑이가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보호기간이 끝나는대로 이 지역으로 다시 되돌려 보낼 방침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