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자질 논란…공천 책임엔 침묵

입력 2021.04.28 (07:37) 수정 2021.04.28 (1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상직 의원은 선거 때마다 자질 시비가 끊이지 않았죠.

'주가조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면서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정치에 입문해 재선 국회의원이 되고, 구속되기까지, 과정을 짚어봤습니다.

계속해서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권사 직원에서 기업인으로, 그리고 정치에 발을 들여 재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선거 때면,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알려져 있지 않던 그가 혜성처럼 등장한 건 2007년.

항공산업의 불모지인 전북에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을 설립하면서부터인데, 총선을 불과 여섯 달 앞두던 때였습니다.

총선에 뛰어들었지만 주가 조작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공천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4년 뒤, 19대 총선에서도 주가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유시민/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2012년 3월 : "주가조작 범죄로 수많은 시민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을 공천한다면, 그것도 이곳 전주에서….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민주당의 의지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합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4년 전과는 다른 판단과 결정을 한 민주당.

거센 반발을 낳았습니다.

[이광철/당시 통합진보당 후보/2012년 4월 : "이상직 후보는 자신이 인신 구속형을 받지 않고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마치 죄가 없다는 듯이 견강부회하고 있지만, 주가조작을 목적으로 35억 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이 범죄가 아니면 무엇이 범죄입니까?"]

그렇게 해서 얻은 '금배지'.

4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2016년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재선은 물 건너갔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내며 재기를 노려왔습니다.

더는 맡지 못하게 된 지역위원장 자리에 대리인을 앉히고, 심지어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몰래 운영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지역위원장이 지역위원회 사무소를 두는 건 정당법 위반입니다.

끊임없이 이어져 온 자질 논란.

지난해 총선 때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최형재/당시 무소속 후보/지난해 4월 : "18대 (총선)에는 주가조작 전과로 인해서 경선에서 배제된 걸로 알고 있고요. 저는 이상직 후보가 사퇴해야 될 이유가 여러 가지 많다고 생각합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죠. 선거법 위반했죠."]

재선의 기쁨도 잠시.

이스타항공의 대량 해고와 자녀 편법 승계 의혹이 불거져 당의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지난해 9월 자진 탈당했습니다.

징계를 피하려는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해 9월 :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되돌아오겠습니다."]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한 신상발언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 21일 : "검찰로부터 당하고 있는, 이 참을 수 없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의원 여러분 또한 언제라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역대 전북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고, 결국 구속된 이상직 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구형받아 의원직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지는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민주당.

공천 책임은 뒤로한 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선거 때마다 자질 논란…공천 책임엔 침묵
    • 입력 2021-04-28 07:37:52
    • 수정2021-04-28 10:01:08
    뉴스광장(전주)
[앵커]

이상직 의원은 선거 때마다 자질 시비가 끊이지 않았죠.

'주가조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면서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정치에 입문해 재선 국회의원이 되고, 구속되기까지, 과정을 짚어봤습니다.

계속해서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권사 직원에서 기업인으로, 그리고 정치에 발을 들여 재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선거 때면,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알려져 있지 않던 그가 혜성처럼 등장한 건 2007년.

항공산업의 불모지인 전북에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을 설립하면서부터인데, 총선을 불과 여섯 달 앞두던 때였습니다.

총선에 뛰어들었지만 주가 조작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공천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4년 뒤, 19대 총선에서도 주가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유시민/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2012년 3월 : "주가조작 범죄로 수많은 시민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을 공천한다면, 그것도 이곳 전주에서….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민주당의 의지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합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4년 전과는 다른 판단과 결정을 한 민주당.

거센 반발을 낳았습니다.

[이광철/당시 통합진보당 후보/2012년 4월 : "이상직 후보는 자신이 인신 구속형을 받지 않고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마치 죄가 없다는 듯이 견강부회하고 있지만, 주가조작을 목적으로 35억 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이 범죄가 아니면 무엇이 범죄입니까?"]

그렇게 해서 얻은 '금배지'.

4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2016년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재선은 물 건너갔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내며 재기를 노려왔습니다.

더는 맡지 못하게 된 지역위원장 자리에 대리인을 앉히고, 심지어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몰래 운영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지역위원장이 지역위원회 사무소를 두는 건 정당법 위반입니다.

끊임없이 이어져 온 자질 논란.

지난해 총선 때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최형재/당시 무소속 후보/지난해 4월 : "18대 (총선)에는 주가조작 전과로 인해서 경선에서 배제된 걸로 알고 있고요. 저는 이상직 후보가 사퇴해야 될 이유가 여러 가지 많다고 생각합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죠. 선거법 위반했죠."]

재선의 기쁨도 잠시.

이스타항공의 대량 해고와 자녀 편법 승계 의혹이 불거져 당의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지난해 9월 자진 탈당했습니다.

징계를 피하려는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해 9월 :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되돌아오겠습니다."]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한 신상발언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 21일 : "검찰로부터 당하고 있는, 이 참을 수 없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의원 여러분 또한 언제라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역대 전북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고, 결국 구속된 이상직 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구형받아 의원직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지는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민주당.

공천 책임은 뒤로한 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