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대 처우 개선 “말뿐”…‘각서’도 논란

입력 2021.04.28 (07:43) 수정 2021.04.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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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을 계기로 정부는 산에 올라가 직접 불을 끄는 일명 특수진화대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대원 일부를 공무직 근로자로 채용했지만, 처우는 예전보다 나빠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대원 선발 체력시험을 볼 때 사고가 나거나 다치더라도 어떤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한 각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고성 산불 때 활약한 특수진화대입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지난해부터 435명을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로 나눠 단계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무직의 경우 이전보다 처우가 악화됐다는 국민청원이 최근 등장했습니다.

초과 근무수당 등이 지급되지 않아 실수령 급여가 낮아져 기간제 근로자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현직 산불 특수진화대 대원/음성변조 : "(예전보다) 약 20만 원 정도가 감소돼 있는 월급을 받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근로 의욕이 많이 상실이 되고 있는 상태고요."]

특수진화대 채용시 받는 각서도 논란입니다.

응시자가 체력 평가 과정의 안전사고나 부상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현직 산불 특수진화대 대원/음성변조 : "(산림청이)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참 그렇다고 생각해요. (응시자 누구나) 좀 더 남보다 빨리 들어와 가지고 좋은 점수를 얻으려는 생각들을 갖고 있거든 말입니다."]

이런 각서는 산림청 안에서도 공중진화대나 예방진화대를 제외하고 유독 특수진화대 선발 시에만 받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 "(특수진화대 가운데) 중년층 이상이 저희가 30%를 넘어가다 보니까 안전조치를 더 강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각서를 받고 체력 검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특수진화대 처우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초과 근무 수당 등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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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진화대 처우 개선 “말뿐”…‘각서’도 논란
    • 입력 2021-04-28 07:43:11
    • 수정2021-04-28 0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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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을 계기로 정부는 산에 올라가 직접 불을 끄는 일명 특수진화대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대원 일부를 공무직 근로자로 채용했지만, 처우는 예전보다 나빠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대원 선발 체력시험을 볼 때 사고가 나거나 다치더라도 어떤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한 각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고성 산불 때 활약한 특수진화대입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지난해부터 435명을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로 나눠 단계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무직의 경우 이전보다 처우가 악화됐다는 국민청원이 최근 등장했습니다.

초과 근무수당 등이 지급되지 않아 실수령 급여가 낮아져 기간제 근로자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현직 산불 특수진화대 대원/음성변조 : "(예전보다) 약 20만 원 정도가 감소돼 있는 월급을 받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근로 의욕이 많이 상실이 되고 있는 상태고요."]

특수진화대 채용시 받는 각서도 논란입니다.

응시자가 체력 평가 과정의 안전사고나 부상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현직 산불 특수진화대 대원/음성변조 : "(산림청이)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참 그렇다고 생각해요. (응시자 누구나) 좀 더 남보다 빨리 들어와 가지고 좋은 점수를 얻으려는 생각들을 갖고 있거든 말입니다."]

이런 각서는 산림청 안에서도 공중진화대나 예방진화대를 제외하고 유독 특수진화대 선발 시에만 받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 "(특수진화대 가운데) 중년층 이상이 저희가 30%를 넘어가다 보니까 안전조치를 더 강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각서를 받고 체력 검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특수진화대 처우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초과 근무 수당 등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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